태국 여행 중에 더위 먹었을 때 오이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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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 중에 더위 먹었을 때 오이냉채

나도잘은몰라하지만 9 2902
더운 나라인 태국을 도보로 여행하고자 원하는 여행자님들....
가끔씩 이유없이 배가 살살 아프고 설사가 나오거나, 머리가 띵하고 현기증이 살짝 살짝 올때가 있으시죠? 바로 더위로 인해 .. 그냥 더위 먹었다고 하죠....크크
우리가 아는 더위를 먹었다는 담을 많이 흘려서 수분이 부족한 경우로 알고 있는데, 사실 태국 여행에서 먹는 더위는 덥다고 물을 많이 마셔서 몸 속의 나트륜(소금) 전해질의 농도가 약해져서 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약간의 현기증/구토 증상/식욕부진 등이 일어나구요. 동시에 설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몸속의 수분을 소변으로 배설하기에 너무 많다 싶으면 내 몸의 방어기관들이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설사라는 방법으로 수분을 배설시켜 버리는거죠. 절대 태국 음식으로 인한 것이 아니랍니다.....이제 아셨나요~~~
그래서 여행 중에 물을 적당히 드시라고 하는 겁니다...
이럴 땐 한국식 민간 요법으로 오이냉국을 해서 드세요. 오이가 가지고 있는 진정효과와 이뇨작용이 설사를 멈추게 하고... 소변으로 배설 통로를 우회시키는 역할을 하죠. 설사 많이 하면 말 그대로 ㄸ꼬가 아프잖아요....ㅎㅎ

그럼 오늘의 요리강좌 << 오이냉국>>
1. 한국에서 여행 전에 미리 미역을 지퍼백에 적당량 넣어서 출발한다. 보통 우리가 구입하는 건조미역은 물에 불리면 약 20배 가량 불어나는데, 지퍼백 중간 것으로 한 봉지면 최소한 10인분 이상의 미역국을 끓일 수 있다.
2. 양념 구입하기: 빅씨 까르푸 탑스 등 태국의 할인매장에 가면 없는 것 빼놓고 다있다. 우선 식초 구입에서 조심해야 한다. 태국인이 즐겨 먹는 식초는 화학식초인 빙초산이다. 투명하고 향이 없으면서 무조건 신맛만 난다. 수입 조미료 코너를 돌아보면 (대부분 스테이크 소스 부근에 있다) 양조 식초가 있는데 이게 좀 비싸다. 프랑스산 포도 식초는 한 병에 200밧이 넘는다. 무조건 작은 것으로 한 병. 남으면 한국으로 가져가도 된다... 그리고 저녁에 피곤할 때는 식초를 차가운 물에 1:9로 석어서 음료수처럼 마시면 피로회복에 무진장 좋다. 여성 분들 낮에 건조해진 피부 미용에도 좋아요.... 음식 잘 못 먹고 배탈 난데도 도움이 되구요..../간장 작은 것(FOMULA 1 타입이라고 적힌 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간장이다.) 태국의 간장은 조미된 것이 많다. 무조건 작은 것으로 산다./소금/고추가루(한국에서 가져가면 좋다. 한국의 고추가루에는 태국의 것보다 비타민C가 10여배 이상 많이 함유되어 있다. 한국 청량 고추를 물에 개어서 살짝 맛을 보면 새콤한 맛이 느껴진다. 역시 한국 고추(?)가 최고라니까....키득키득) 설탕, 고추가루 등은 쿠웨이 띠여우(쌀국수) 집에 널린 것이다. 그냥 쌀국수 먹으면서 요령껏 챙기자~~~
3. 우선 미역을 찬물에 담가둔다. 한 10분이면 무진장 불어 나는데 4인분 기준으로 엄지손가락 두개 정도 분량이면 충분하다. 미역에 들어 있는 요오드 성분이 피로회복을 돕고 혈액순환을 도와 더위를 덜하게 하고 열이 오른 몸은 식혀준다.
4. 육수 만들기... 한국에서 출국할 때 미리 쇠고기 다시다 1회용 포장을 몇개 챙겨가면 좋다. 차가운 물 1.5리터+쇠고기 다시다 휴대용 1봉지+미역 불린 것(대충 손으로 찢자)+오이 채썬 것+쪽파 1뿌리 채썰은 것+설탕+간장(이건 진짜 아주 약간 만(향을 내기 위해 넣는데 안넣어도 무관)+고추가루 약간(취향에 맞춰) 이젠 이것을 함께 넣고 열심히 저어준다. 그리고 가가운 편의점에서 6밧짜리 칵테일 얼음을 한봉지 사온다. 시원하게 풍덩풍덩 얼음을 목욕시키고 남은 것은 냉장고에 넣어두자. 내일 또 써야지....ㅎㅎ
소금으로 적당히 간을 하고, 식초로 맛을 낸다. 이 것도 순전히 취향에 따라. 식초를 먼저 넣게 되면 식초의 신맛과 향이 사라진다. 따라서 요리가 끝나고 마지막 먹기 직전에 식초를 취향에 따라 넣어서 먹자. 설탕을 많이 넣으면 달짝지근해져서 오히려 먹기 불편하다. 물론 먹고 난 뒤에 깔끔함이 떨어진다. 설탕은 진짜 4인분 기준으로 티스푼 1~2 정도만. 설탕이 약간 들어가는 것이 식초의 떫은 맛을 감소 시키는 대신 신 맛을 보다 풍부하게 해준다.

오이냉국은 더위를 먹은 몸의 염분과 수분, 비타민, 요오드 등을 보충해줘서 기운을 되찾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배낭여행 중에 특별한 조리도구 없이 휴대용 칼 한 자루면 되고, 냉국을 만들 큰 그릇이 없다면 세수대야라도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여기부터는 맥가이버식으로 각자 배낭여행자들의 아이디어에 맡긴다~~~
9 Comments
나도잘은몰라하지만 2005.08.13 00:11  
  참, 오이는 태국어로 "땡꽈"라고 합니다.....
나도잘은몰라하지만 2005.08.13 00:21  
  참, 가까운 딸랏(시장)에서 삶은 국수 이것을 태국어로는 카놈찐 이라고 합니다. 1키로에 15밧 정도 하는데 4인분 거뜬 합니다. 5밧 단위로도 팝니다. 이걸 오이 냉국에 말아 먹으면 말 그대로 냉국수가 되는 겁니다.....앗잇게 드세요~~~
음흉한짱면씨 2005.08.13 01:35  
  오밤중에 이글을 보니 오이냉채가 미친듯이 먹고 싶군요~ㅋ
좋은 정보 감솨~ 낼 해먹어야겠어요ㅋ
자꾸 2005.08.13 02:52  
  정말 좋은정보네요~상세한 요령까징~~ㅎㅎ
저두 낼 해먹어야겠네요~~
나도잘은몰라하지만 2005.08.13 04:59  
  맥가이버식 아이디어 하나.... 여행 중에 작은 세탁물... 수건, 속옷 등을 세제에 좀 불리고 싶은데 솔직히 어느 호텔, 어느 게스트 하우스에도 개인용 바가지 비슷한 것을 빌려주는 곳이 없다. 이럴 땐 가까운 편의점으로 향하자. 그곳에 가면 5~6리터 짜리 생수를 파는데 이게 정말 요긴하다. 물은 1.5리터짜리 PET병에 나눠 담고. 이 말통(나는 보통 이렇게 부른다. 딱 반말짜리 통이니가....ㅎㅎ) 병 입구부문을 주머니칼로 예쁘게 오려내고 행여 손을 베지 않도록 라이터로 살짝 살짝 지져 준다. 그리고 여기에 오이냉국도 만들어 먹고, 빨래도 담궈 놓고....ㅎㅎ 요긴하게 사용하시기를~~~
필리핀 2005.08.13 11:03  
  상쾌한 아침2님이 등장했군요. ^^
독고현 2005.08.13 13:02  
  빨래도 하고 오이냉국도 해먹고 ?.......... 어째좀  뭐시기 하니 거시기 하네요 ..ㅋㅋㅋㅋㅋ
곰돌이 2005.08.13 14:55  
  ㅋㅋㅋ 상쾌한아침2  적절한 표현같습니다^^*
나도잘은몰라하지만님.......
사랑받는 남편이실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윙크]]
나도잘은몰라하지만 2005.08.13 19:17  
  죄송하지만 전 상쾌한아침님과는 달라요. 전 이젠 배낭여행에서 완전히 은퇴한 노물입니다....크크.. 대신 20여년의 배낭여행 경험을 틈틈히 알려 드릴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태국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태국사람들의 생활상이나 거리의 풍경 같은 것은 자신잇는데, 막상 여행상품이나 호텔 같은 것은 잘 몰라요. 전 자동차로 가족여행중에도 태국사람들 집에 민박하거나 텐트치고, 모텔(여관같은 곳)에서 숙박합니다. 그러다 보니 호텔이나 고급 뷔페는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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