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타운] 할머니네 밥상 같은 반찬덮밥집
이 식당의 위치는 푸껫타운의 분수대 로터리(웡위안 남푸;Ranong circle)에 바로 붙어있습니다. 이 교차로는 북-야왈랏 거리, 서-라넝 거리, 남-방콕 거리, 동-랏싸다 거리가 연결 되는데, 야왈랏 거리 초입 바로 왼쪽에 있어요.
그러니까 라농 거리 썽태우 타는 곳에서 분수대를 향해 살살 걸어오다가 분수대가 있는 지점에서 좌회전해서 야왈랏 길로 들어설때!! 바로 그 코너에 있는 작은 식당인데요, 이 식당 왼쪽에는 Coffee Max라는 이름의 에어컨 나오는 작은 까페가 있기도해요. 이 근방에서는 드물게 에어컨 나오는 까페인지라 여기서 일행들을 만나 쉰적도 종종 있기도 하죠.
아무튼 이 식당 역시 작은 규모의 카우깽(반찬덮밥)집이에요. 근데 점포안의 분위기가 조금 고풍스럽습니다. 주인 할머니가 중국계인게 분명한듯 보이고 좁은 규모의 식당 안은 낡기는 했지만 중국풍의 무드가 은은하게 풍깁니다.
이주민으로 살아오면서 고향의 문화를 해온 세월이 이 오래된 집안에 켜켜히 묵혀져 있는거 같은 느낌이였여요. 저녁에 가보니 식당 한켠 후미진 곳에서 나이든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마작 비슷한것도 하고 있더군요.
중국인의 손맛이 가미되어져서인지, 이곳의 반찬들은 다른 태국식 반찬집의 반찬들보다 훨씬 우리 입맛에 맞았습니다. 이것 저것 시켜 먹으면서, 와~ 이건 그냥 한국식 반찬같다. 그러기도 했는데... 짭짤한 고기 볶음과 담백한 무나물,매콤달콤한 고등어 조림 등의 맛깔난 반찬들이 입맛을 당깁니다.
꼭 덮밥형태로 먹어야되는것도 아니에요. 혼자서 가면 덮밥식으로 먹는게 싸지만, 여러명이서 가면 반찬을 따로 접시 단위로 주문해서 다 같이 먹는 것도 좋습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하긴 비쌀게 없는 메뉴이지요. 반찬 두개 얹으면 종류에 따라 30~50밧 정도 하고 생선 한토막은 50밧 선입니다. 둘이서 덮밥 두 접시에 생선요리 한 토막 해서 130밧 정도, 네명이서 요모조모 반찬 시키고 맨밥이랑해서 260밧 정도 나왔으니까 위치상의 장점만큼이나 가격면의 장점이 있는 곳이에요.
주인 할머니와 젊은 종업원도 친절해서 편안했는데, 밥 먹는 와중에 할머니가 우리한테 중국에서 왔냐고 묻더라구요. ^^ 딱 동일하지는 않지만 왠지 외할머니 집에 갔을때 느껴지는 그런 느낌있잖아요. 드물게 식당에서 그런 느낌을 받아서 기분이 좀 좋았졌던 곳이였어요. 중국계 식당 할머니들 중에는 좀 무섭게 생긴 캐릭터도 있는데 이 식당 할머니는 푸근하게 생기셨더라구요. 하긴 밥 먹는데 주인장 얼굴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마는...-_-;;
아무튼 거창한 맛집 뭐 이런건 아니지만, 이 근처에 묵게 된다면 한번쯤 들러보기에 괜찮은 착한 밥집이였어요. 저희는 늘 저녁에 가곤 했는데, 아침에는 문을 안 여는거 같더라구요.
무나물과 돼지고기 볶음
고등어 양념조림
왼쪽부터 꽝뚱(열무 같은 채소) 두부볶음, 고등어 조림, 닭고기 볶음, 무나물
꽝뚱 두부볶음
닭고기 볶음
무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