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암] 해변에서 즐긴 해산물 식사. 해물 골라서 구워먹기
거듭 이야기가 중복되는데, 차암에서 묵는 한국인 여행자들은 리조트에서 대부분 묵기 때문에 차암 중심 해변의 식당에는 거의 찾아 올 일이 없을 것 같아요. 그냥 태국 어느 바닷가 관광지의 한끼라고 가볍게 봐주시길... 태국인 여행자들은 이렇게 먹는다... 뭐 이정도의 무게감이요.
차암은 해변도로를 중심으로 해변 쪽은 파라솔과 간이테이블이 빽빽한 모래사장, 길 쪽은 각종 상점과 해산물 식당이 있는데요, 자체 테이블이 차려진 곳도 있지만 따로 식당 공간이 없이 해산물을 구워서 모래사장의 테이블로 서빙해주는 곳도 많아요. 우리는 해변을 돌아다니다가 길가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식당 앞에 새우며, 게며, 오징어, 조개 같은 해산물들이 수조, 또는 얼음 위에 진열 되어있고 그중에 먹을 만한 것으로 골라 무게를 재에 원하는 대로 조리해 주는 형태의 식당입니다.
이런 식당들은 주로 해변 맨 북쪽 끝 구역에 몰려 있고 또 남쪽해변에는 해변을 따라 줄줄이 이어져 있습니다.
대략적인 가격은 이렇습니다.
각종 볶음밥 40~50밧, 쏨땀 40밧, 그리고 작은 크기의 새우가 1kg에 350밧, 태국어로 '깡'이라고 불리는 부채새우가 1kg에 450밧 뭐 이 정도에요. 새우는 크기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우리가 먹은 건 작은 놈들이라 반 킬로에 20마리 정도가 올라가더라구요.
다른 집에서 본 큼지막한 바나나 새우(흰다리 새우)는 1kg에 550밧 정도 하던데, 아주 그냥 단백질 덩어리입니다.
우리는 새우 반kg 그냥 숯불구이(꿍 파오), 부채새우 반kg은 마늘 넣고 바짝 튀겨서(깡 텃 끄라티얌) 먹었는데 둘 다 원재료 자체가 맛있는 놈들이라 맛은 뭐 어디에서 먹든 보통수준 이상은 합니다.
쏨땀과 볶음밥, 그리고 저렴한 맥주 한 병까지 두 명이서 650밧 정도로 가볍게 해산물 식사를 즐길 수 있어요. 저희는 요즘 양이 줄어서 저 정도 만 먹었는데, 다른 테이블은 정말 많이 시키더라구요. 차암이 내국인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라, 식당에 태국인 손님 비율이 높긴 하지만 어쨌든 태국인들도 이 지역에서는 여행 온 이방인 처지인지라... 전통 있는 식당에서 손님들에게 보이는 로얄티, 그런 무드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관광지 식당이랑 비슷한 무드입지요.
근데... 저희만 바가지를 쓴 건지 원래 그 가격인건지... 나중에 계산서 보고 허걱 했습니다. 리오 맥주 큰 병 60밧으로 저렴했는데 얼음은 무려 100밧. 맥주가 그냥 상온 상태라 얼음을 안 시킬 수 없었는데, 아마도 얼음으로 많이 남겨 먹는 듯했습니다. 얼음을 큰 버킷에 갖다 준 것도 좀 그랬어요. 혹시나 이곳에 가시게 되면 얼음 가격을 메뉴판에서 확인하시거나 물어보고 시키세요.
쏨땀은 그냥 쏨땀타이를 시켰는데도 태국식 게장을 넣어주었다.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주문 전에 빼달라고 할 것!
쏨땀, 새우구이, 볶음밥
부채새우 마늘 튀김(깡 텃 끄라티얌). 재료가 워낙 맛있는 것이다 보니 요리도 맛은 정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