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따오] 맛있게 먹은 멕시코 식당 엘 그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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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따오] 맛있게 먹은 멕시코 식당 엘 그링고

고구마 5 4162

아무래도 숙소 주위에서 먹거리를 찾아 먹다보니 싸이리 플라자 쪽의 식당에 자주 가게 됩니다. 싸이리 플라자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걷다보면 진행방향 오른쪽에 규모가 제법 큰 식당들이 연이어 나란히 있군요. 그 식당들을 마주 보았을때 순서가 오른쪽부터 샬리마 인도식당 - 엘 그링고 - 파랑고 - 싸이리 싸이리 이렇게 있습니다. 
어찌된 게 인도식당은 오후 2시에 오픈해서 늦은 저녁까지 한다네요. 오픈시간이 너무 늦은거 아닌지... 그리고 이런 섬에서는 식당내부가 훤히 보이는 오픈 레스토랑이 인기인데 담을 쳐놨어요. 컨셉 잘못 잡은 느낌입니다.

따오는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아요. 특히 유럽에서 온 젊은이들이 많아서 이들의 기호를 노린 서양음식점도 꽤 활발한 편이고 장사도 잘되고 있네요. 유럽 물가에 비하면 여기 물가는 정말 암 것도 아니라고 하던데 전 유럽은 전혀 몰라서 비교체감은 잘 안되고 있습니다. 저희도 간만에 서양음식이 마구 땡겨서 여기를 둘러봤는데요.

일단 세 식당 모두 메뉴는 대동소이합니다. 그런데 엘 그링고는 다른 집과는 달리 파스타를 안 하고 대신 멕시코 요리를 하는군요. 피자가 먹고 싶었던 우리는 메뉴판을 스캔하다가 엘 그링고로 가게 되는데 여기는 모든 피자가 190밧 균일 가격이고 더불어 멕시코 요리에 대한 흥미도 돋아서요. 다른 곳은 마르가리타 같은 경우에는 좀 저렴한데 토핑이 다양해지면 가격대도 상당 올라갑니다. 그래서 싸이리싸이리와 파랑고는 우리가 그날 먹고자했던 피자 가격이 조금 더 비싼 편이였어요.

일단 자리를 잡고 보니 왜 이집이 가격이 살짝이나마 저렴한지 알겠더라구요. 저 두군데는 내외부 인테리어를 꽤나 고급스런 분위기 돋게 잘 꾸며놓았는데 엘 그링고는 그런 면에서 상당히 약했습니다. 나란히 서있는 저 두 식당에 비하면 좀 허술하고 약간은 남루하기까지...?
제가 갔을 때가 점심시간이었는데 외국인들은 싸이리싸이리에 많이 앉아있더군요.

하여튼 시켜본 엔쵸비와 살라미가 올라간 피자와 엔칠라다...
저는 서울에 있을 때 멕시코 요리를 접해 본 적이 거의 없었고, 가끔 패밀리 레스토랑 갈 때도 스테이크 위주로 시켜서 브리또, 퀘사디아, 엔칠라다, 화지타 이런 건 잘 모르고 사실 맛의 변별력도 희미한 편입니다.
그래서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얼마나 본토 맛에 가까운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제 입엔 맛있었어요. 특히 저 엔칠라다는 처음 먹어본건데 입에 쫙쫙 붙네요. 밀전병에다가 닭고기를 넣고 돌돌 말아서 모짜렐라 치즈와 함께 구운것+구운 것 같은 식감의 볶음밥+야채에 하얀 사우어 크림과 뭔지 모를 팍치가 들어간 녹색의 개운한 소스 이렇게 접시에 나옵니다.

나중에 멕시코 요리 검색해보니 우찌된 게 멕시코 요리는 대부분이 넓은 밀전병에 재료 넣은 다음 그걸 말거나, 접거나, 각 잡아서 굽거나, 튀기거나... 이렇듯 모양에 따라 이름만 다르지 맛은 다 비슷할 것 같다는... -_-;;
외부에 메뉴판이 전시되어있으니 가격대와 음식 사진을 잘 확인해서 들어가보세요. 
피자의 가격은 190밧, 엔칠라다는 230밧, 그외 멕시코 메인 요리는 250밧 전후입니다. 서울의 홍대 같은 곳에서 보편적으로 먹을 수 있는 멕시코 요리 가격에 비해서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이곳이 육지에서 많이 떨어진 섬이란걸 가늠해보면, 그나마 고개가 끄덕끄덕 수긍이 되는 가격대였어요. 사실 나오는 폼에 비해 좀 비싸긴 하지요. 낮보다 저녁에 손님이 더 많습니다.

저희는 따오 올 때마다 파랑고에서 식사를 하기도해서 이번에는 건너뛰었는데 좀 아쉽기도 한걸요. 그 옆에 있는 싸이리싸이리도 궁금하구요.
그리고 싸이리 해변 길의 식당에도 이러한 피자와 멕시칸 요리를 하는 식당이 있는데 직접 먹어보진 않았지만 가격대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곳도 보았으니 다른 곳도 한번 들러보심이...

한국사람이 태국에서 멕시코요리를 먹는다. 세상 참 좋아졌지요. 이런 게 가능하도록 나라를 일궈준 우리의 전 세대와, 지금 한창 산업전선에서 선봉장 역할하는 우리세대에게 감사 또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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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무한지대 2013.03.21 19:11  
저녁때라 군침 도는군요.
고구마님은 전세계 음식을 섭렵하시는군요.
날자보더™ 2013.03.22 04:16  
저녁에 가면 꽤 분위기 돋죠.
저도 저 이름 모를 초록색소스..개운하니 아주 좋아해요.
과연 뭘까요...? 요리와 담 쌓고 서는 저로서는 검색해볼 의욕조차 없네요.
그저 맛있다!!하고 돌아 나오면 그뿐..
Cranberry 2013.03.29 01:04  
녹색소스는 과카몰레라는 아보카도와 실렌트로(팍치), 콩으로 만든 또띠야나 파히타에 기본 소스에요~
zoo 2013.04.14 15:28  
가격이 착하진 않지만 일단 먹음직스럽게는 보여요^^  말씀처럼 섬내의 물가를 생각하면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괜찮은 가격같습니다^^
earl 2014.09.22 23:28  
전 여기 ㅡㅡ 별루 파스타에서 바퀴벌레 나와서 비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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