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따오] 따오의 저렴한 인기식당들
말하고보니 꼬따오라기 보다는 싸이리 해변이라고 한정지어야 적당한 말이겠군요. 저희가 싸이리 마을 근처에 묵어서, 그 근처 만만한 식당들만 다녔거든요.
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이 섬에서 접할 수 있는 먹거리 자체는 여타 다른 작은 섬들에 비해서 좀 더 좋다는 체감이 들어요. 아이템이나 가격대나 하여튼 선택의 폭이 넓어서 식생활은 상당 좋았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작은 섬에 한국 식당이 있다는 것도 좋은 일이지요. 장기여행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시려나요. 몸이 좀 아프고 한국 생각나서 우울할 때, 약 필요 없이 그냥 한식만 먹으면 원기회복되는 느낌이요. ^^
하여튼 각설하고... 일단 싸이리플라자 근처의 싸이리 사거리에 있는 랜드마크 세븐일레븐을 아시겠지요. 그 사거리에서 북쪽 방향으로 조금만 걷다보면 걷는 방향 오른쪽으로 심플라이프 레스토랑과 통타이 식당이 차례로 나옵니다.
심플라이프는 그 앞에서 괜시리 얼쩡거리다가 사근사근한 종업원한테 낚여서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미얀마 사람들인데 얼마나 열심히 안내하던지... 사장님입장에서 이런 종업원 진짜 고맙겠죠.
아침 뷔페가 150밧입니다. 육지랑 수평 비교를 하면 아니 될 것 같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게 중점이니까요. 눈치를 보아하니 심플라이프 리조트의 투숙객 아침 뷔페인데 외부손님도 돈 받고 같이 접객하는 스타일 같아요.
일단 자리에 앉으면 주문을 받아서 각자 기호에 맞는 계란 2개로 만든 요리 + 햄 한 장 + 베이컨 2장 + 소세지 2개가 서빙되고요, 그외 음식은 그냥 일반 뷔페처럼 접시에 담아 먹으면 되어요.
근데 가짓수는 정말 몇개 안됩니다요. 기억을 살려보면... 팟씨유, 볶음밥, 맛싸만 커리, 치킨 너겟, 프렌치 토스트와 와플, 그외 한 두 가지 더운 요리, 시리얼과 콘프레이크, 수제 요거트, 쨈과 버터, 파인애플과 수박, 식빵과 쥬스 2가지, 커피와 홍차, 샐러드 뭐 대강 이렇습니다.
근데 맘껏 먹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지요. 식기도 깨끗하고요 어떻게들 교육을 시켰는지 끊임없이 주걱과 바닥을 닦아요. 종업원들도 사근하고 빠릿빠릿하고요. 요즘은 나이 들어 그런가 이런 응대 부분도 좀 중요하게 느껴지네요.
하여튼 한번은 먹어볼만 합니다. 우리는 아침을 느즈막이 뷔페로 먹고 점심은 패스하게 됩니다. 하루 두 끼 실천했는데 총칼로리는 더 과하게 섭취했다는...
여기 근처에 있는 통타이 레스토랑은 겉에서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식당인데요. 그러고 보니 한 7년 전에 따오 왔을 때도 이 식당에서 밥 먹은 기억이 나네요.
간단한 한끼 식사를 위해 들러봤더니 음식도 빨리 나오고 가격도 아주 합당하고 맛이 있었습니다. 근데 여기선 요리는 안 먹어보고 단품 식사만 시켜봤어요. 뭔가 이것저것 거하게 시키려면 해변식당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매핫 거리 뒤편의 저렴해 보이는 노점식당도 가봤었는데 거기가 더 비싸고 맛도 엄청 없었거든요.
요왕이 매우 사랑한 카우팟 남프릭파우 무 카이다우(태국식 고추장을 넣고 볶은 돼지고기 볶음밥에 달걀프라이를 얹은 것)는 정말 한국사람 입맛에 딱 맞고 어떻게 보면 김치 볶음밥 같기도 했습니다. 볶음밥에 한 장 20밧하는 달걀프라이 얹어 60밧이니 꽤나 저렴한거죠...
세트 메뉴 중에 찰밥+닭고기+쏨땀 세트가 있는데 이게 120밧, 뭐 괜찮은 편입니다. 근데 이거 선택하느니 옆집에서 뷔페 먹겠다는...
그리고 제가 요즘 들어 푹 빠져버린 팟 까파오 무쌉 (돼지고기 다진 것에 바질 잎을 넣고 맵게 볶은 것) 덮밥도 단돈 50밧인데 섬인 걸 감안해서 가격대비 좋습니다. 팟까파오는 뭐 예전부터 먹어왔던 메뉴이나 왠지 요즘에는 이게 계속 당기네요... 꼭 무쌉(다진 돼지고기)이 아니어도 좋지요. 해산물을 넣어도 좋구요.(이 경우엔 팟 까파오 탈레)
그런데 이집... 아침에 갈 때마다 TV에 애니멀채널을 틀어 주더군요. 뱀 껍질 벗기고 악어 때려잡는 것 보면서 밥을 먹게 되었다는...
싸이리 사거리에서 북쪽 말고 동쪽... 그러니까 싸이리 빌리지 쪽으로 조금만 걸어들어오다보면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무댕(돼지고기 조림)을 주렁주렁 매달아놓은 국수집도 있더라구요. 근처에 이런류의 국수집이 없어서 이집이 좀 눈에 띄던데요. 안 먹어서 가격은 잘 모르겠네요. 아마 최소 50밧은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니다... 매핫의 먼지 풀풀 날리는 노점 국수도 60밧이니까 여기도 그 정도 하려나요. 꽤 깔끔하게 운영되고 현지인들이 보이는바 여기도 살짝 인기가 있는듯합니다. 저희는 국수는 푸껫 가서 새우탕 국물의 얼큰한 국수 먹을 생각에 여기는 그냥 패스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