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 세련됨은 없지만, 저렴하고 풍성한 먹거리 창고
제가 끄라비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작은 타운이 그 덩치에 비해서 먹거리가 아주 풍성하다는 점인것 같습니다. 가격이나 위치 다양성등 여러 면을 감안해도, 두루 편안하게 다가갈 수도 있구요...
거의 모든 숙소에서 도보로 쉽게 다다를 수 있는 시내에, 아침에 열리는 큰 재래시장이 있는 바, 오전에 거기가면 질 좋은 과일을 이것저것 살수도 있고 또 그 시장 안에 먹거리 매대도 많아요. 각종 한 끼 식사거리와 빵들, 태국 전통 군것질거리 등등...
그런데 아무래도 재래시장 안이고 하니 너무너무 번잡스럽고 위생적으로도 상당히 미심쩍어 보이고 의사소통도 그렇고... 사먹기에 불편한 점은 있지요.
닭튀김 하나에 15밧 정도, 올해는 망고가 비싸서 1킬로에 60밧정도 하는데 원래는 제철가격이 30밧정도였던 걸로 기억이 되요. 하여튼 저렴한 재래시장입니다. 모든 재래시장들이 그러하듯 냄새가 좀 나고 특히나 육류나 해산물 쪽은 깔끔함과는 거리가 멀고 비위상하는 냄새도 꽤 강하지만... 잠깐 구경하긴 뭐 무난합니다. 로컬의 생활을 살짝 엿보기에도 좋구요.
저도 여기서 과일과 닭튀김을 사와서 먹어 본 적은 있는데, 직접 앉아서 식사해본적은 없어요.
아침시장 근처에 중국계 딤섬집도 있고,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무슬림이 운영하는 로띠집과 덮밥집도 쉽게 눈에 보이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밤이면 서는 강변의 야시장과 보그 백화점 뒤편에 주말이면 서는 주말야시장 그리고 저녁에 활기를 띠는 또 다른 저녁시장까지... 정말이지 도시 곳곳에 먹거리가 우후죽순처럼 돋아납니다.
바닷가 가까운 곳이니 해산물 수급도 용이해서 해물요리의 질도 괜찮은 편이에요.
문화가 섞이고 재료가 다양해서 뭐든 좀 풍성한 느낌입니다. 게다가 저렴하고요.
돼지고기와는 상극인 무슬림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노점 카놈찐 가게에서 멀지않은 자리에, 태국 아주머니가 하는 무양(돼지고기 구이)집이 연기를 솔솔 날리고... 뭐 그런 풍경이지요.
올해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태국현지인들도 대형버스를 타고 와서 끄라비 관광을 하더라구요. 그 덕에 그 백화점 뒤편의 주말 야시장은 정말 상인과 인파들로 바글바글합니다.
야시장을 걷다보니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팔던 핫도그도 보이던데 갑자기 동심이 돋아나서 사 먹어봅니다. 그런데 안에 들어있는 소시지의 질이 좀 안습이라서 다 먹지 않고 그냥 버렸어요.
아침시장 앞 딤섬집
짜오파 선착장 앞 야시장의 이싼식당
보그 백화점 근처의 카놈찐 노점
보그 백화점 뒤 야시장에서 사먹은 핫도그
이 작은 타운 안에 한식당이 하나 있으면 정말 좋겠는데(일식당은 사쿠라가 있거든요. 거의대부분의 메뉴가 100밧입니다.) 아무래도 운영하자면 수지타산이 안 맞겠죠.
근데 지역을 크게 보자면 끄라비에도 한국식당이 있습니다. 저는 직접 가서 먹어보진 못했는데요, 아오낭 클리프 리조트 안에 한식당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얼마 전에 샤이니의 어느 멋진날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잠깐 그 식당이 나온 것 같기도 해요. 여기서 드셔보신 분들 계신가요? 가격대가 얼마나 하는지...? 궁금하네요.
댓글로 스치면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가격대는 상당히 높다고하던데 구체적으로 알 수가 없어서요.
어쨌든 이러한 이유로 저희는 끄라비에 자주 오면서도, 여행자식당에는 가본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로컬 식당과 먹거리를 좋아하는데요, 누구라도 쉽게 주문해서 사 먹을 수 있으니까 끄라비 오시면 번듯한 여행자 식당 말고 이런 시장에서도 많이많이 드셔보시길 바래요.
이번에 와보니 강변의 야시장에도 해산물 바비큐집이 하나 문을 열었더라구요.
하긴 해산물 구워 팔면 잘 팔릴 기세여서 이미 오래전에 이런 해산물 바비큐집이 생길법도 한데 이제서야 한군데 문을 열었군요. 다음에 가면 다른 식당들에서도 매대에 생선을 놓고 경쟁적으로 바비큐를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알 수는 없지요.
둘이서 먹기에 제법 적당한 바다생선 한 마리에 거의 250~300밧정도 받으니까 꽤나 남는 장사거든요. 사실 여행자상대로 하는 곳이라 그런지 가격이 마구 싸지는 않군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못생긴 민물생선인 불그레한 돔(역돔)은 시키지마세요. 어디서 양식을 하는지 종종 흙냄새가 나는데다가 아주 싸구려생선이에요. 근데 일단 매대에 올라오면 다른 바다생선들과 비슷한 가격을 받는다니까요.
생선으로 비린 입은 강변 야시장 한 켠에서 파는 코코넛 아이스크림으로 산뜻하게 입가심해보세요. 3스쿱에 옥수수나 콩 같은 고명을 올려서 20밧 받는데, 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냥 풍미를 느끼기에는 무난해요.
예전에 비해서는 강변 야시장의 식당들이, 값도 오르고 음식양도 많이 작아졌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이것저것 편안하게 주문해볼 수 있는 곳들이에요. 메뉴판도 영어로 되어있고 의사소통도 잘되고요.
저녁이 되면 보그 백화점 정문에서 저녁시장방향으로 몇 걸음만 옮기면 특이한 로띠집이 하나 문을 여는데 기다리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으시다면 여기서도 한번 드셔보세요. 정말 얇고 바삭한 로띠를 갈가리 찢어서 파는 곳인데 현지인들에게는 인기폭발입니다.
저는 기다리는게 너무 싫고 안 그래도 현지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식당에서는, 외국인을 좀 귀찮아하는 무드가 풍기기도해서 이번엔 패스했지만요...
국수를 정말정말 많이 주는 중국계 식당도 있습니다.
이곳은 돼지고기 고명을 올린 국수 뿐만 아니라 무껍, 무댕(튀긴 삼겹살, 붉게 졸인 돼지고기)덮밥 그리고 족발덮밥도 하는데요, 밥 종류는 잘 모르겠지만 국수의 양은 정말 제가 먹어본 중 태국 최대의 양이였어요. 그런데 한 그릇에 40밧 밖에 안 하더라구요.
중국계 주인장들이 운영하는 곳인데 싸고 양도 많고 맛이 좋은 편인데 친절하기까지 하니 평소 태국국수의
양에 영~ 성에 안차시던 저 같은 위장 큰 동지 분들은 끄라비 오시면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보셔도 좋을듯해요.
드디어 끄라비 야시장에도 해산물 바비큐 집이!
그러나 가격은 다른 곳보다 조금 비싼편
우리가 먹은 것
마하랏 쏘이 8 건너편의 고기덮밥-국수집
야시장 반찬집에서 시켜 먹은 것들
작은 팬케익 안에 소를 넣은 카놈도꾜
코코넛 아이스크림
위치는 각자 가지고 계신 가이드북을 보셔도 될테고요
대강의 위치는 아래의 게시물을 클릭해보세요.
글 맨 끝에 링크 되어 있는 지도에 미약하게나마 포인트가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