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랏타니] 야시장의 국수집과 부담없이 즐기는 카우똠 반찬집
우리가 묵은 쑤랏타니의 숙소 마이플레이스@쑤랏에서 아주 가까운 위치에 야시장이 서는 바, 저녁식사는 야시장에서 거의 해결하게 됩니다. 이젠 뭐 태국음식이 그냥 일상이 된 터라 ‘아무곳에서나 먹어도 상관없도다!!’가 되어버렸거든요.
아마 쑤랏타니에서 밤을 지내본 여행자라면 이 야시장은 필히 방문해 보셨을 텐데, 여기서 다른 분들은 뭘 드셨을까요... 그야말로 너무 많은 먹거리들이 나와 있어서 오히려 결정하기가 어려운 그런 느낌이에요. 선택의 여지가 너무 많은 건 매우 혼란스럽기도 하군요.
저희는 야시장 중간쯤에 자리한 국수집에서 국수를 먹거나 그걸로는 양이 안차서 다른 간식들로 나머지 배를 채우기도 하고, 야시장의 초입에 위치한 카우똠(끓인 밥에 미리 해놓은 반찬을 골라먹는 형식) 식당에서 부드럽게 끓인 밥과 반찬을 곁들여 목구멍으로 술술 넘기곤했습니다.
여행자들이 간간히 찾아오는지 이곳 식당의 주인아줌마 아저씨들이 간단한 영어정도는 하더라구요.
이런 식당에 특별한 의미 같은 건 없고요... 그냥 지방 도시에서 여행자가 쉽게 찾아 먹을 수 있는 아이템 정도로만 봐주세요.
가격은 무척이나 저렴해서 국수는 한 그릇에 40밧 정도, 그리고 반찬집에서는 반찬 5개에 맥주 1병을 곁들여서 먹었는데도 총 310밧 정도 밖에 안나옵니다. 반찬 한 접시에 40에서 50밧 정도하나봐요. 그러니 위장에도 부담 없고 지갑에도 부담이 없지요.
카우똠 식당은 메뉴가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입구에 마련된 반찬들 중에서 적당해 보이는 걸로 고르고 테이블에 앉으면 아줌마가 알아서 가져다주는 형식이 대부분이에요.
기본적으로 테이블마다 팍붕화이댕(공심채볶음)은 하나씩 시키던데 이건 즉석 요리를 해서 가져다줍니다. 저녁 끼니때가 되면 반찬을 사가는 태국아주머니들로 아주 분주해지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국물 흥건한 요리를 많이 사가더라구요.
태국 아주머니들 보면 우리나라 주부들은 정말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것 같아요. 그만큼 주방도 넓고 조리기구도 많고 냉장고도 어마어마하게 크고요. 요즘은 예전과 달리 사시사철 김치재료를 구할 수 있어서, 오히려 김치냉장고가 필요가 없는데 왜 그렇게 대용량 저장고가 집집마다 있는걸까요... 우리나라의 경우 가정에서 너무 많은 공간과 시간 그리고 에너지를 먹는 것에 할애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여행하다가 이런 류의 식당을 보신다면 감각을 발휘해서 한번 들어가서 주문해보세요.
외양만 보고 고른 반찬이 식탁으로 전해지고 한껏 기대하면서 입에 넣었을 때, 흡족한 맛이 느껴지면.... 음~ 별거 아닌데도 소소한 기쁨이 제법 듭니다. 때로는 정반대의 경우도 발생하면서 얼굴이 짜부라지기도 하지만요.
수랏타니 야시장에서 파는 남부식 국수
야시장 북쪽 입구에 있는 카우똠집
끓인 밥과 함께 먹는 반찬들
쪽갈비찜
컬리플라워, 브로컬리, 두부 볶음
짭차이(우거지 조림)
카나무껍 - 튀긴 삼겹살과 중국케일 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