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타운에서 로컬음식점 돌아다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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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타운에서 로컬음식점 돌아다닌 이야기

고구마 4 4130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해외여행자의 스케쥴은... 격무에 시달리는 일상을 연차와 월차로 방패막이 삼아 잠시 브레이크를 걸어두고, 짧게는 4~5일에서 길게는 열흘정도의 짬을 낼 수 있는 기간이 대부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꼭 현직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일반인들이 해외여행으로 할애할 수 있는 기간 역시 대강 이 정도겠지요. 물론 아직 방학의 단맛을 누릴 수 있는 대학생들과 역시 방학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특수직 종사자들 빼고는요.

그런 일정이라면 선택된 맛집, 빼곡한 관광지 방문, 맛사지와 쇼핑으로 시간을 채워야하겠지만 우리는 뭐랄까 여행과 거주가 반반 섞여있는 형태라서 맛집?을 찾는다기보다는 그냥 그때그때 먹고 싶은 거 먹으러다니고 뭐 그러고삽니다.

푸껫의 부지런하지 않은 여행자로서 먹고사는 이야기니까 그냥 가볍게 봐주시길요.

 


 

씨앙켄 이싼음식점

 

이곳의 위치는 푸껫타운의 중심부에서는 조금 떨어져있다고 볼 수도 있는 매루안 길에 있습니다. 카오랑 사거리에서 센트럴페스티벌 방향 그러니까 서쪽방향으로 한참을 걷다보면 연기풀풀 날리는 고기구이집들이 걷는 방향 오른쪽으로 몇몇개 보이는데, 그중에서 가장 번듯한 외관과 많은 손님들을 자랑하는 곳이더라구요. 이날은 맥주안주 삼아 돼지껍데기 튀김인 캡무와 쏨땀 2종류, 찹쌀밥 2개에 돼지고기/쇠고기구이(무양, 쓰아렁하이)랑 요왕이 사랑하는 보드라운 맥주 리오까지해서 총 275밧 정도가 나왔습니다. 저 캡무는 사실 잘 즐기지않는 스낵이였는데 티비보다가 머나먼 유럽 어느 도시에서도 저거랑 똑같은 형태의 돼지껍데기튀김을 먹는 걸 보고 흥미가 돋아서 시켜보게 되었어요. 살아생전 껍데기였단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바삭바삭 고소하게 맛있는데,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을 건 없겠지만 음식 특성상 입에 많이 들어가지도 않으니까 한번 맛이나 보셔도 좋을 듯... 가격도 10밧정도 밖에 안하니까요.

이집에서 먹은 두 고기 구이는... 그냥 그랬어요. 육즙이 촉촉한 걸 좋아하는데 거의 반 육포처럼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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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페스티벌의 씨즐러

 

태국에서의 씨즐러는 한국인여행자들에게 호평을 받기도하지만, 또 어떤 분은 먹을 게 너무 없다고 불평도 하시더라구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희는 신선한 야채샐러드를 섭취하기에 좋아서 가끔씩이긴하지만 즐거운 맘으로 달려가는 프랜차이즈점 중 하나입니다. 몸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모자랄 때 가면 좋아요.

이번에 가봤더니 평일 런치 프로모션으로 3가지 메뉴를(샐러드바 포함) 선보이던데요, 가격도 무척 저렴했어요.

후라이드치킨 175밧, 폭찹 스테이크 199밧 그리고 물 한 병 해서 총 399밧이 나왔는데 어째 예전보다(다른 지점보다?)는 샐러드바의 샐러드가 약간 부실해진 느낌도 나지만 의외로 닭고기가 워낙 맛있어서 별다르게 아쉬운 느낌도 안들더라구요. 커다란 닭튀김이 두 조각 나오는데 KFC보다 맛있었다는...

여기까지 가는 방법은 요술왕자의 푸껫지도에서 썽태우의 노선을 따라 각자의 위치에서 올라타셔도 되고요, 아니면 라넝의 썽태우 정류장에서 빠똥가는 버스를 잡아타셔도 되고 다소 비싸지만 뚝뚝을 이용해도 되긴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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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쎗시장의 노점음식점들

 

푸껫의 오션쇼핑몰 동쪽 뒤켠으로 농산물시장(딸랏 까쎗)이 있는데 낮에는 그냥 일반적인 시장이고 저녁에는 각종 음식점들이 총출동하는 노점가로 변합니다. 생선이나 새우를 비롯한 해산물도 많이 나와있고해서 다양하게 선택해서 먹기는 좋을텐데, 저는 왠지 메뉴판을 들이대며 영어로 적극호객하는 이 식당가들의 분위기가 맘에 들지 않아 늘 패스하게되요. 여기서 드셔보신분들 계신가요? 저의 선입견과는 달리 적당한 가격대로 맛있게 먹을 수도 있을테니까요.

하여튼 이 시장근처에서 어묵이 매달려있는 국수 노점식당에서 간단히 시켜먹은 국수... 어묵고명을 좋아해서 시켰는데 생각보다 고명을 많이 얹어주지 않아서 좀 서운했어요. 가격은 50밧 정도해서 약간은 비싼 느낌도 들었는데, 하여튼 이것저것 선택의 여지가 많은 곳인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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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팟타이 인 타운

 

구시가에서 팡아 길을 타고 동쪽 그러니까 구 버스터미널 방향으로 열심히 걷다보면 펄호텔 근처에 다 와서 왼쪽으로는 꼬멩이라는 돼지내장국수집, 오른쪽으로는 매우 유명한 찌라유왓 국수집이 있는데 꼬멩 바로 옆에 Best Phat Thai라는 음식점이 새로이 문을 열었더라고요.

저는 사실 팟타이를 좋아하지 않는 입맛이에요. 팟타이는 어디서 시키든 늘 너무 달고 단맛만큼 짠데다가 게다가 뜨끈한게 시큼하기까지해서...

하지만 베스트라기에 먹어봅니다.

새우 팟타이로 2개 주문을 넣고 기다리는데, 한참 있다 종업원이 오더니 꿍이 없대요. 그럼 벽에 붙어 있는 추천메뉴인 베이컨 팟타이로 해달랬더니 그것도 없대요. 있는 건 닭고기뿐이라는데 왠지 입맛이 떨어져서, “그렇다면 팟타이 까이(닭)으로 하나만 주시오” 했거든요.

그랬더니 젊은 주인이 하는 말이 “이미 당신들 것은 다 만들어놔서 취소는 안된다. 2개 먹으라”는 겁니다. 아니 손님이 주문한 게 제대로 없는데, 그냥 죄송하다는 소리 듣고 우리가 자리 털고 일어나도 되는 상황인데 뭘 벌써 만들었다는거야. 그 당시에는 그냥 오케이 해버렸는데, 그런 느낌아세요?

어리둥절해서 예스했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이거 뭔 시츄에이션? 하고 짜증이 뒤이어 밀려오는 느낌.

많은 팟타이 전문점이 고기나 해물을 국수와 같이 볶는 것이 아니라 기본 팟타이를 만들어서 그 위에 미리 준비된 고명을 얹어주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집도 그렇긴 합니다만...

하여튼 기분이 그래서 그랬나 맛도 없게 느껴지더라고요. 한 접시에 50밧인데... 제목과 달리 저에게는 워스트 팟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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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아로드의 터미널 근처 국수집 브레익떽

 

푸껫타운에서 출발하는 공항버스를 타기위해 오전부터 부산을 떨며 구 터미널로 향했더니 생각보다 먹을 만한 장소가 마땅치가 않습니다. 이른 점심부터 문을 여는 가게가 많아서 그런가...?

팡아 거리에서 랍싸바이 게스트하우스를 지나 부끼따 호텔 방향으로 쏙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바로 오른편에 있는 국수집이 문을 열고 있어서 들어가게 되었는데... 똠얌국수를 하는군요.

이 똠얌국수는 굳이 외형만 보자면 우리나라 짬뽕? 말레샤에서는 락사정도? 똠얌이라는게 사실 외양만 기름 뜬 붉은색 국물일 뿐 맛은 짬뽕이나 락사와는 엄청나게 다르지만, 자극적인 맛을 원할 때는 가끔 선택하게됩니다.

요왕은 맑은 국물을 좋아하므로 남싸이, 저는 똠얌으로 먹었는데 계산 할 때 보니까 한 그릇에 60밧. 좀 쎈껄? 하여튼 큰 특색은 없지만 푸껫의 마지막식사를 한곳이어서 끄적거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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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요왕이 좋아하는 야우 옌타포도 가봤었는데 맞은편의 차깡라오가(한국인 아주머니 파이팅!) 좀더 장사가 잘되는 분위기인걸요. 예전에는 야우 옌따포는 낮장사를 안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가보니 낮에도 문을 열고 젓가락도 깔끔한 나무젓가락으로 바꾸고 뭔가 강력한 경쟁자의 출현으로 정신을 가다듬은 티가 납니다.

야우 옌타포와 차깡라오가 있는 파띠팟 거리에는 찌라유왓2도 있는데 본점과는 달리 영 맥을 못추는군요.

 

이곳의 위치는 지도자료실의 푸껫타운 편을 보시면 다 표시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4 Comments
타이거지 2014.03.22 04:03  
에궁~
캡무를 보고 있으려니..엉덩이 들썩,들썩^^
원래 튀긴 음식은 좋아라하질 않았는데,
이싼지역을 기웃대다보니
매일 저녁..창비아,쏨땀,씨콩무,주전부리겸 디저트 캡무...
시장가믄 하밧,식당에선 텐밧..어떤것은 바삭하고 부드러운데..
어떤것은 치아가 튼실해야 먹을수 있을 정도로 딱딱하더라구요...

일주일 후면..
항저우 쩌장따쉐 교환학생으루 가 있는 딸래미 한테 얼굴 찍고
한달간 체류하는데 매일 태사랑에 죽치는 이 시추에이션 ㅡ.ㅡ;;

요즘.필리핀님과 함께 고구마님 글을 자주 접해 행복합니다.
물우에비친달 2014.03.22 07:39  
쏨땀, 까이양 혹은 무양 카우니여우 그리고 맥주!!!

감동적인 이눔의 조합이란!!!

팍치를 비롯한 향신료를 못먹는 저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마이 싸이 팍치를 외치지 않고 메뉴만 말해서 먹을 수 있는 음식!!

완전 사랑합니다..

아침부터 침 돋네요...ㅎㅎ
필리핀 2014.03.22 13:29  
베스트 팟타이... 사람이나 업소나

자기 스스로 잘났다고 하는 XX 치고

지대로인 XX가 없는 법이죠...

앞으로 고구마님 팟타이 트라우마 생기는 건 아닌지... ^^;;;
K. Sunny 2014.04.07 10:49  
브레익땍 옛날엔 진짜 맛있었는데 점점 맛을 잃어가는 것 같아요.. ㅜㅜ
찌라유왓2는 차깡라우 문 닫은 날이라서 어쩌다 먹어 보게 됐는데, 여러 가지 면에서 다시 갈 일은 없을 것 같았고.. ㅎㅎㅎ;;
그보다 찌라유왓2 옆옆쪽에 아주 작은 일본식당이 있어요, 혹시 안 가보셨으면 나중에 한번 가보세요. 엄청 추천은 아닌데 아주 저렴한 금액에 태국인 셰프가 (=주인) 하는 일본 음식점이에요.
그 외에 한 군데 꼭 추천할 곳이 있어요, 로컬만 아는 저희 동네의 최고 맛집인데~ 다음번에 오시면 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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