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힌에서 먹은 음식 - MK쑤끼 / 쩩삐야
이번에는 후아힌에 머무른 시간이 고작 2박인데다가 도착한날은 자정 가까이, 떠나는 날은 아침 일찍이어서 제대로 된 끼니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고작 2번 밖에 안 나더라구요.
그래서 마켓빌리지에서 한끼, 저희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식당 쩩삐야에서 한끼 이렇게가 다입니다. 늘 가던 곳을 또 가는 셈이지요.
마켓빌리지는 후아힌시내에서 남쪽방향으로 썽태우를 잡아타고 조금만 가다보면 가는 방향 오른쪽에 위치한 쇼핑몰인데 대형슈퍼(테스코 로터스)도 같이 있고 웬만큼 인지도 있는 프랜차이즈 식당들이 입점해있어서 늘 여행자와 현지주민들로 바글바글하더라구요. 일행이 많다면 그냥 뚝뚝 한 대에 옹기종기 끼여 앉아가도 좋아요. 100밧이니까요.
아무래도 태국에서의 본격적인 첫끼니인지라 무난하게 쑤끼를 먹었는데요, 평상시에 어묵을 주로 먹는 스타일을 탈피해서 굴이나 새우같이 단가가 조금 나가는 아이템으로 시키고 후식도 각자 먹으니 6명이서 1,400밧 가까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다들 먹성이 얕은 분들인지라 이정도 금액밖에 안 나온거죠. 원화로 환산하면 약 45,000원 정도인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벌써 몇년전부터 샤브샤브 뷔페가 엄청나게 유행이잖아요.
태국에서는 MK가 원탑인데, 우리나라는 군소브랜드가 춘추전국시대처럼 치열한 느낌입니다.
제가 얼마 전에 소셜쇼핑에서 모리하우스라는 샤브샤브뷔페 런치바우처를 샀었는데 그때 가격이 만원이 좀 안됐었어요. 쇠고기는 일정량만 주지만 그 외 모든 사이드디시가 뷔페 스타일로 무한리필, 그리고 후식으로 먹는 탄산음료와 아이스크림 원두커피들도 모두 포함해 제공인지라 이러한 한국식 샤브뷔페에 익숙한 한국분들에게 이제 이 태국식 수끼가 얼마나 큰 감흥을 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쑤끼는 재료의 다양함이 해물, 육류, 채소, 어묵 등등 엄청 다양한 장점이 있긴하니까 뭔가 수평적인 비교는 좀 어렵긴합니다.
제 지인중에 한분은 MK쑤끼에 어마어마한 실망을 한 적이 있었는데, 조리방법을 들어보니 그럴만도 하더라고요. 샤브샤브 식당이니까 모든 재료를 끓는 육수에 살짝만 담궈서 몇 번 흔든 다음에, 익었다 싶으면 끄집어내서 팍치 듬뿍든 양념소스에 콕콕 찍어먹었는데 이건 뭐 아무 감흥도 없고요 심지어 푹 끓여야 제 맛이 나는 어묵마저도 그렇게 먹었다는...
다들 아시겠지만 야채를 미리 넣어서 노골노골하게 익힌 다음에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제외하고는(이건 너무 끓이면 뻣뻣해지므로) 모두 넣고 어느정도 보글보글 끓여내서 국물맛을 낸 후 같이 먹어야 그나마 맛이 있는데 말이에요.
아~ 여기 지점은 그릇과 접시가 전부 도자기제품으로 바뀌었더라구요.
끄라비에 갔더니만 아직도 멜라민 그릇을 쓰던데 아마 거기가 좀더 시골이라서 그런가봅니다.
후아힌 올 때마다 들리는 쩩삐야에 이번에도 들리게 되었는데, 약간 늦게 찾아들어갔더니 재료가 다 떨어졌는지 안 되는 음식도 몇 개 있고, 예전에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줬던 얌 탈레(태국식 해산물 샐러드)가 그 전이랑은 다르게 조금 부실합니다. 그리고 새우요리 시켰는데 글쎄 새우가 없다는 거에요.
늘 바글거리는 손님들한테 기를 빨렸는지, 주문을 받는 매니저급 아주머니도 꽤나 지친 얼굴색으로 기계적으로 응대를 해서 모든 게 한결 같을 수는 없구나 싶었습니다만.... 사람의 컨디션이란게 이랬다저랬다하는거니까 뭐 다른날 찾아가면 또 다를 수 있겠죠.
그리고 식사하는 중간에 식당안쪽에 있는 테이블을 미리 정리해야된다면서 내부손님들 모두 외부 테이블로 옮겼는데 그것도 좀 옳지는 않은 느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후아힌에 가게 되면 또 갈거같긴해요. 본격적인 저녁시간을 넘긴 늦은시간대가 아닌 약간 이른 저녁시간대에 말이지요.
6명이 4~5가지 해물요리를 시키고 맥주도 두어병시켜서 총 900밧 정도가 나왔으니 음식가격은 지금도 크게 부담스러울 것 없는 곳입니다.
위치는 야시장에서 해변 쪽으로 향하는 길 중간에 있는데, 지도자료실에서 후아힌 지도를 검색해보시면 위치가 표시되어져있습니다.
후아힌에 들리면 늘 들리는 곳만 계속가게 되는 느낌인데 혹시 다른분들은 어떤 식당을 가시나요?
(사진을 못찍었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