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대표 길거리 간식 바나나 튀김 - 끄루어이 텃
태국의 길거리를 왔다갔다하거나 야시장을 들린다거나 할 때, 한가득 망에 담긴 채 튀겨 나오는 이 갈색의 바나나튀김을 어렵잖게 볼 수가 있는데요.
짤뚱하고 약간 새콤한 맛이 나는 푸르딩딩한 바나나를 하얀 반죽에 푹 담근 후에 기름에 튀긴 것인데, 사실 저는 이걸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아요. 제 주머니 털어서 사 먹어본 적이 거의 없는 듯...
왜냐면 뭔가 굉장히 진득하고 무거운 느낌이거든요. 그러니까... 뭐랄까 주재료인 바나나도 단맛 나는 탄수화물인데다가 반죽 자체도 꽤나 달아요.
반죽에서 코코넛 맛도 좀 나는 것 같습니다. 깨가 들어가기도 하구요.
집집마다 튀김을 하는 아주머니에 따라서 약간씩은 다른 맛인지라 단맛농도가 다를 수는 있는데... 하여튼 태국사람들 단거 좋아하는 취향이 여기서도 듬뿍 묻어납니다.
그리고 바나나 튀김이 부글부글 튀겨지는 있는 그 커다란 솥의 기름을 보자면 좀 ... -_-;;
이런류의 튀김집이 다들 길거리에 솥단지를 걸어놓은 노점형태로 운영되어지고 있어서 기름솥이 누구나 볼 수 있게 오픈되어져있는데요 이집저집 할 것 없이 맑은 기름 일 때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늘 갈색이거나 짙은 갈색이거나... 믿지 않으실지 몰라도 제 기억에 새까만색도 본 것 같습니다.
물론 가끔 운 좋으면 새로운 기름을 볼 수도 있어요. ^^
하긴 꼭 바나나튀김집에 국한 된 건 아니겠죠. 까이텃(닭고기 튀김)집도 빠텅코(중국식 도넛)집도 벌레튀김집도 기름만 보자면 식욕이 저 하늘 멀리 날아 가버리곤 합니다.
탄수화물을 탄수화물 반죽으로 싸서 기름에 푹 튀겨내니 칼로리도 어마어마한게 자명합니다. 하긴 이런 음식은 배부르게 먹는 게 아니라 맛으로 조금씩 먹어야 되는 거긴 하겠지요.
그랬었는데 치앙마이에서 우연히 만난 태국인 지인이 이걸 사서 좀 먹어보라고 안겨주더라구요. 자기는 이거 좋아하는데 너네도 좋아하냐고 물어 보길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좋아한다고 했어요.
사실 현지인이 현지음식 좋아하냐고 물으면 예의상으로라도, 깊게 생각할거 없이 그냥 좋다라는 대답이 나오던데... 우리나라에 오는 외국인들도 비슷할라나요.
그 집은 생바나나/볕에 말린 꾸덕하고 까만 바나나(끄루어이 딱)/고구마 이렇게 3종의 튀김을 하는데, 이렇게 곁다리로 끼여서 몇 개 집어먹으니 맛있었습니다.
그 후로 요왕은 그 집에서 몇 번 사오곤 했었는데, 더운 날씨에 기력이 쉽게 빠질 때 이런 고열량 칼로리 간식을 몇 개 먹으면 기운도 쑥 나곤합니다.
그다지 비싸질 않으니까 길에서 보시게 된다면 한번쯤 사서 드셔보세요.
우리나라에서는 안 보이는 아이템이고 태국에서는 대중적인 간식이니까 그냥 현지체험한다는 느낌으로요. 식사 전에 에피타이져로 먹어도 괜찮을듯... 아니면 기가 막히게 양이 적은 태국국수를 먹고 난후에 열량도 보충 할 겸 디저트로 먹어도 좋을듯합니다.
보통 방콕이나 치앙마이같은 도시에서는 20밧 정도 단위로 팔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