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지만 먹을 수 없는 과일 두리안 - 거의 끝물이네요.
지방에 따라 시기에 좀 차이가 나긴하지만 대략 4월 즈음을 시작으로 망고, 두리안 등이 출하되기 시작해서 8월 즈음이면 점차 끝물로 접어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구 출하 될 때는 괜찮은 수준의 망고가 가격이 1킬로에 30밧도 하고 그랬는데 끝물이 되면서 일단 시장에서는 망고가 많이 사라지기도 했고, 여행자들이 많이 오는 곳은 질 좋은 망고를 나란히 전시해놨는데 뭐 80밧도 100밧도 있고 그렇다.
1kg에 큼직한 게 3개 정도 올라가니까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보다는 저렴하니 많이많이 먹어두는 게 이익...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나는 불그스레한 애플망고가 고급과일로 분류되어서 소량 출하되는데 가격이 좀 깜놀이었다.
어쨌든 지금 태국은 거봉포도 포도송이처럼 생기고 색깔은 연한 황토색인 람야이와 렁껑의 출하철. 북부에서는 소위 말하는 떵 값으로 팔리고 있고 방콕같은 대도시에서도 재래시장에선 한묶음에 20~30밧밖에 안한다. 제철과일 많이 먹는게 남는거지만 이 렁껑과 람야이는 왠지 입맛에 안 맞아서 패스...
우리나라에서는 용과라 불리우는 깨우망껀 그러니까 선인장과의 열매인 드래곤프룻도 제철인지 무척 싸게 나오고 저렴하다보니 호텔 아침식사에서도 종종 출현한다.
이건 우리나라에서 질 좋고 큼직한 놈으로 2개정도에 15,000원 정도에 인터넷에서 팔리던데 , 우리나라에서의 가격을 알고보니 왠지 더 먹음직스러워보이고 단맛이 느껴지는듯...
요왕이 좋아하는 불그스럼한 린찌는 출하철이 5~6월에 한해 짧게 나왔다가 쏙 들어가는 편이어서 요즘들어서는 거의 본적이 없다. 린찌 먹겠다고 별러도 있어야 사지...
내가 좋아하는 건 두리안인데 한국사람 치고는 두리안을 매우 좋아하는 편에 속하지만 도대체가 이 크리미한 과일을 먹을 방법이 없다. 모든 숙소에서 두리안 금지이고 그렇다고 이 찌덕찌덕한걸 길바닥에서 먹을 수도 없고...
용기를 내서 길바닥에서 먹는다쳐서 이건 좀 차게해서 먹어야 되는데 더운날 더운 두리안을 먹을 생각하니 왠지 식욕이 하향곡선...
아~ 얼마 전에 보니까 푸드코트에서 중국인여행자들무리가 두리안과 각종 음식들을 테이블위에 연회마냥 펼쳐놓고 먹던데 두리안 좋아하는 나도 남이 먹는 두리안 냄새는 별론데 안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얼마나 더 역할까... 이건 마치 흡연자도 남이 피우는 담배연기는 별로라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싶다.
그리하여 그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보고도 맨날 지나치기만 하는데, 도대체 다른 여행자들은 어떻게 먹는지 정말 궁금합니다요.
린찌(리치)
깨우망껀(용과)
너이나(커스터드 애플)
람야이(용안)
렁껑. 람야이에 비해 촘촘하게 붙어 있고 까보면 마늘처럼 쪼개어 있다.
투리안(두리안)
두리안과 찹쌀밥
두리안의 속살과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