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어이띠여우 똠얌(똠얌 국수) 좋아하시는분 안계신가요?
간단한 한 끼 식사로 좋은 국수들... 양은 이집 저집 할 것 없이 다들 작아서 한 그릇 만 가지고 성에 차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운남면교관이나 끄라비의 돼지고기 국수집 정도 되면 그나마 한 끼 식사로 그 소임을 다한 듯 양에 차는데 말이죠...
하여튼 아침에 먹기도 좋고 늦은 밤 야식으로 먹기도 좋고 혼자 먹기에도 덜 민망하고 가격도 저렴한데다 여기저기 많이 보이기까지... 대중적이지요.
종류는 꽤 세분화 되어서 아주가는 면(쎈미), 가는 면(쎈렉), 넓은 면(쎈야이), 노란 면(바미)으로 고를 수 있고 국물도 맑은 거(남싸이), 붉은 거(남댕), 빨간 거(옌따포), 검은 거(남똑) 등 여러가지이고 올라가는 고명에 따라서도 또 분류되고 하는데, 우리나라 여행자 입맛에는 그냥 ‘맑은 육수에 가는 면’ 그러니까 ‘쎈렉 남싸이’가 제일 무난하게 잘 맞는 것 같아요.
사실 이게 태국 현지에서도 제일 기본이긴 하죠. 별다른 주문 안 넣고 그냥 물국수를 주문하면 맑은 국물에 말아주니까요.
국물에 빨간색 장이 들어가는 옌따포는 그래도 먹어줄만한데, 국물에 생 돼지피를 넣는 남똑은 정말이지 어지간히 비위강한 저도 잘 못 먹겠더라구요. 주문이 잘못 들어가서 이게 한번 식탁에 나온 적이 있는데 반 정도 익은 뻘건 선지가 들어있는 것이 도로 물릴 수도 없고 우거지상을 하며 몇 젓가락 먹은 적이 있습니다.
모르면 그냥 먹을 정도의 맛이지만, 아웅 생각만 해도 비려라... 익혀서 굳힌 선지덩어리도 아니고 생 도야지피라니... 으흡.... (물론 생피에 말아주는 것은 아니고 살짝 데쳐서 줍니다)
쎈렉 남싸이
쎈미 옌따포
쎈렉 남똑
여차저차하여 향신료에 약한 요왕은 가는 면에 맑은 육수 국물을 제일 좋아합니다만... 저는 요즘들어 똠얌 맛 국수가 더 끌립니다. 더워서 그런가 뭔가 좀 강렬한 맛이 입맛을 돋궈주는데요 근데 이 똠얌맛 국수도 만들어주는 집에 따라서 대략 두 종류더라구요.
일단 전자는 진짜 우리가 먹는 똠얌꿍 같은 국물에 면을 넣어 만들어주는거고요 이건 좀 가격대가 높은 편에 속해요.
우리나라의 태국레스토랑에서 똠얌국수을 시켰더니 딱 이게 나오더군요. 사전적인 의미로 보면 이게 정통일수도....
또 다른 종류는 그냥 맑은국물에 새콤하고 달콤한 맛을 첨가하고 여기에 땅콩도 섞어서 줍니다. 집집마다 주방장의 취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한데 대충 이렇더라구요. 이런 맛의 국수를 쑤코타이식 똠얌국수라고도 하던데... 혹시 이 부분에 조예가 깊으신 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치앙마이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국수집, 삼왕상 뒤편에 있는 싸앗에 갔더니 메뉴에 똠얌맛국수가 있는데 바로 두번째 방법으로 만들어주는 집입니다.
일반적인 거에 비해 10밧이 더 비싼 50밧인데 고명도 좀 더 올라가고 면도 약간 더 많은 느낌? 요왕은 먹어보더니만 “이게 뭐냐? 그냥 내가먹는 국수에 신맛 단맛 첨가한 거 아니냐?” 라는 데 더우니까 이런 게 입맛을 살려줍니다. 사실 꼭 이런 거 안 시켜도 입맛은 늘 있어서 문제인데.... -_-;;
사실 이 똠얌맛국수는 태국에 좀 사신분들이나 태국음식을 많이 접해보신 분들이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우리나라 입맛의 여행자들에게는 좀 친숙하지 않은 맛일런지도요.
싸얌스퀘어 <옌따포 삐란야>의 '쎈렉 똠얌'. 진짜 똠얌 국물에 말아준다.
쎈야이 똠얌. 빠이의 <쑤코타이 국수>집
돈므앙 공항 푸드센터의 '쎈렉 똠얌'
로빈슨 방락점 건너편 어묵국수집 <쩨리>의 '쎈렉 똠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