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짭조름한 달걀요리 <카이 룩 커이>
카이 룩커이(사위의 달걀) : 탐마린 소스를 얹은 튀긴 달걀
요리할 것도 없이 미리 다 되어있는 반찬을 밥위에 얹어 먹는 것이기 때문에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다만 대개는 밥도 반찬도 식어있는 데다가 먹음직스러워 보여 골랐는데 막상먹어보면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맛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좀 어려운 식사 방식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카우깽집에 가보면 흔히 볼수 있는 반찬 중에 '카이 룩 커이'란 음식이 있습니다.
삶은 달걀을 튀긴 다음 달콤하고 짭조름한 소스를 얹어 내는 음식입니다.
이 소스는 마캄(탐마린)이란 과일로 만든 소스인데 탐마린은 팟타이를 만들때도 들어가지요...
별다른 향신료가 들어가지 않아 우리나라사람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죠.
'카이 룩 커이'는 카이-달걀, 룩커이-사위, 즉, '사위의 달걀'이란 뜻입니다.
이 음식에 이런 재미있는 이름이 붙게 된 설이 몇가지 있는데요,
1. 어느날 어떤 가난하고 젊은부부의 집에 장모님이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마침 아내는 멀리 외출한 상태이고 사위가 뭔가 음식을 대접해야 하는데요, 찬장에는 삶은 달걀과 탐마린소스, 설탕, 생선액젓만 있는 것입니다. 사위는 있는 재료를 갖고 나름 열심히 만들었는데 의외로 그것이 훌륭한 맛이 나서 장모님이 아주 좋아했다고 합니다.
2. 어떤장인에게 사위가 있었습니다. 장인은 사위를 싫어했어요. 어느날 장인과 사위는 딸(아내)에게 카이찌여우(태국식 오믈렛) 만들어주기 내기를 했습니다.
사위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장인은 먼저 오믈렛을 만들어 놓고 사위를 골려주기 위해 달걀을 삶아 버렸습니다. 돌아온 사위가 오믈렛을 만들기 위해 달걀을 깨보니 삶은 달걀인 것입니다. 사위는 재빨리 머리를 굴려 삶은 달걀을 튀기고 몇가지 소스를 더해서 이 요리를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3. 장모가 있고 젊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근데 사위가 딸을 때리고 못되게 구는 것입니다. 장모는 달걀을 튀겨서 요리를 만들어 사위에게 주고는
"앞으로 내 딸에게 잘하고 똑바로 행동해라, 안그러면 네 고환을 튀겨서 이 음식처럼 만들어 버리겠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태국말로 '카이'는 달걀, 알의 뜻과 함께 고환의 뜻도 갖고 있습니다. 즉, '카이 룩커이'는 '사위의 고환'이란 뜻도 됩니다.
1번이 가장 널리 알려진 얘기고 3번은 단어가 같아서 왠지 나중에 재미로 만들어낸 얘기 같네요. ㅎㅎ
아무튼 이 재미있고 또는 엽기적일수 있는 이름의 음식, 기회가 되면 한번 맛 보세요.
한 접시 시키면 반개에 짜리 5개 정도 올라가있는데 40밧 정도 합니다.
반쪽만 덮밥에 얹으면 10밧 정도 받으려나요...
음식사진 더보기 http://goo.gl/AUJ9l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