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창프악 야시장의 양대 인기식당 중 하나 쑤끼야끼집
치앙마이 해자의 북문인 창프악문 야시장에는 현지인들로 항상 북적거리는 노점식당이 두어군데있는데 한군데는 여행자들에게도 꽤 어필하고 유명한 곳입니다. 바로 족발덮밥집인데 이집 주인이 카우보이 모자를 쓴 미모의 여성이에요. 저는 그다지 족발덮밥 매니아가 아닌지라 그냥 이 집이나 저 집이나 족발덮밥은 다 그맛이 그맛이라고 생각이 돼서 그런가 막 맛이 있고 없고 이런건 잘 감지를 못합니다. 원래 별로 좋아하지않는 음식은 맛있고 없고의 변별력이 생기질 않아요.
제 생각에 이 식당의 초창기 유명세 끌기는 아마도 주인장의 미모때문이 아닐는지... 라고 가늠이 들기도요. ^^
요왕은 족발덮밥을 좋아하기도하고 또 같이 딸려나오는 달걀도 좋아해서 이 집의 말랑말랑한 반숙 달걀이 꽤 맛있다고 하더군요. 대부분의 족발덮밥집의 계란이 푹 익힌 완숙인 것에 비해 이 집은 정말 야들보들한 것이 마치 푸딩 같은 느낌인지라, 계란 별로 안 좋아하는 저도 그 식감은 좋아합니다. 근데 또 어느날 가봤더니 그냥 푹 익혀져버렸더라구요. 그날 불조절에 실패해서그런가... 하여튼 족발덮밥집 가면 전 맞은편에서 그냥 열심히 쪽마늘이나 까고 있습니다.
이 집 외에 또 현지인들로 인기인 식당이 한 군데 있는데 여기는 외국인들에겐 크게 어필을 못하는거 같아요. 근데 현지인손님들은 정말 많군요. 바로 쑤끼야끼집입니다. 족발덮밥집에서 깟쑤언깨우 방향으로 몇발자국만 옮기면 있어요. 요왕은 또 이 음식은 별로 안좋아하네요.
이런 노점에서 파는 쑤끼는 MK 등에서 먹는 쑤끼의 한그릇 간단 버전입니다. 큰 웍에다가 배추와 푸른잎사귀채소, 쪽파 그리고 손님주문에 따라 해물 또는 고기 같은 재료를 넣고 볶다가 달걀과 면을 넣어서 국물 자작하게 촉촉이 익혀주는 음식이에요. 여기에 쑤끼 소스도 넣어 줍니다.
이 집은 그냥 일반적인 쌀국수 꾸어이띠여우도 합니다만 쑤끼야끼에는 운쎈(태국 당면)이라고하는 투명하고 얇은 면이 주로 들어갑니다. 얌 운쎈에 들어가있는 그 투명한 면발이요.
들어가는 주재료도 주문자의 식성에 따라 해물 또는 소, 돼지고기 또는 어묵 등등으로 다양하게 나뉘는데 이 음식에 그다지 친숙하지않은 여행자라면 쑤끼야끼 탈레(해물) 정도가 제일 무난하려나요.
쑤끼 식당에서 자기가 원하는 재료로 익혀 먹는게 아니고 이렇게 일정한 재료와 소스로 후라이팬에서 한번에 만들어 주므로 쑤끼 전문점에서 파는 것과는 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보통이 40이고 특이 50인데 특은 안먹어봐서 뭐가 다른지 모르겠군요.
이것만으로 저녁 한 끼를 때우기에는 속 넓은 위장한테 매우 미안하므로 바로 옆에 있는 두유집에서 두유나 생강차도 하나시키고, 바로 뒤에 있는 룩친삥(고기완자 구이)집에서 미니꼬치도 10개 20밧에 시키고 맥주도 편의점에서 한잔 곁들이고하면 배낭여행자용 풀코스입니다.
창프악 야시장에서는 족발덮밥집과 더불어 넘버2?의 위상이니까 이런류의 로컬 음식을 시도해 보기 좋아하시면 한번쯤 가볼만도...
아무래도 외국인 손님을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곳이고 현지인들로도 북적거리는 곳이라서 초보여행자라면 자리잡고 주문하는게 조금은 난이도가 있으려나요.
사실 이 단품식사 버전의 쑤끼야끼라는 음식자체가 외국인들에게 특색 강한 맛으로 어필하기엔 좀 애매한구석이 있고, 이걸 전문적으로 파는 식당이 다른 식당에 비해 많지도 않은거 같아요. 카오산에도 한군데 있는데 언제나 현지인들로 바글바글하더라고요. 하긴 카오산은 워낙 유동인구가 많아놔서 어디든 바글바글하지요. 람부뜨리 거리 동쪽 끝 세븐일레븐 앞에 밤에 나옵니다.
들어가는 재료나 음식의 양념이 정말 무난한 한끼 식사음식이라서 왠지 나이들어가면서 좋아지는게 아닐까 싶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