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짜나부리 추천 식당 "끼리타라 레스토랑"
태국에 갈 때마다 방콕은 거의 빠짐없이 들르게 되고...
그외에 몇 년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곳이 있는데요...
치앙마이, 빠이, 푸켓, 끄라비, 꼬사멧, 꼬창, 꼬따오, 꼬팡안, 꼬사무이, 후아힌, 깐짜나부리...
대략 이런 곳들인데요...
다른 곳들은 갈 때마다 지난번 방문 때보다 적잖은 변화를 보여주는데
유독 이곳, 깐짜나부리만은 수년만에 방문해도 거의 변화가 없는,
그래서 약간의 신기함과 약간의 당혹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곳이지요... ^^;;;
방콕과 가까우면서도 파타야 만큼 환락적이지 않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곳...
게다가 물가 또한 저렴하니 배낭여행자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가! ㅎㅎ
암튼 제가 이번에 깐짜나부리에 간 시기는 마침 크리스마스 무렵이라서
좀 그럴싸한 곳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수소문하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끼리타라 레스토랑입니다...
위치는 콰이강의 다리를 마주 봤을 때, 오른쪽으로 20~30미터 쯤 가면 있습니다...
다리 바로 앞에서는 잘 안 보이고요 약간 걸어들어가야 합니다...
갈때는 플로이 앞에서 택시를 탔는데 60밧 줬구요...
올때는 택시가 없기도 했고 소화도 시킬 겸 살살 걸어왔더니
플로이까지 30분쯤 걸렸습니다... ㅜㅜ
입구가 꽤 근사하죠?
실제로 실내도 잘 꾸며져 있습니다...
위치 설명에서 눈치 빠른 분은 알아차렸겠지만,
이 식당은 강변에 위치한, 이른바 플로팅 레스토랑입니다...
콰이 강 주변에 플로팅 레스토랑이 몇 군데 있는데
대부분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한 어수선한 곳인데 반해
이곳은 여행자는 거의 없고 주로 현지인,
그것도 때깔이 꽤 괜찮은 분들이 오는 곳이었습니다...
입구에서 강변까지 3개 층으로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는데
제일 아래쪽인 강변은 분위기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날벌레들이 너무 많아서 저희는 포기했고
(하지만 꿋꿋하게 식사하는 현지인들 꽤 많더군요... ^^;;;)
중간층이 제일 괜찮아보였는데 빈자리가 없었고...
결국 맨 윗층에 자리잡았는데 라이브 밴드도 가깝고 나쁘지 않았습니다...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 좌석도 있는데 뷰는 꽝... ㅠㅠ)
이 식당의 최대 강점은 종업원들이 상당히 빠릿빠릿하다는 겁니다...
제가 태국에서 수백 군데의 식당을 가봤을텐데
종업원들끼리 딴짓하느라 손님이 불러도 안 오는 곳...
주문한 게 안 나오거나 뒤바뀌어서 나오는 곳...
(그래도 절대로 미안하다는 말은 안 하죠... ㅜㅜ)
계산이 잘못됐는데 늘 높게 나오는 곳 등등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식당을 숱하게 봐온지라
이 집 종업원들의 태도,
테이블에서 몇 발자욱 떨어진 곳에 대기하고 있다가 부르면 잽싸게 달려오고
계산서를 줄 때 공손하게 건네고 돈을 받을 때도 공손하게 받는,
아마 여행자들 상대가 아니라 현지인들,
그것도 때깔 고운 사람들을 단골로 상대하는 식당이라서
훈련이 잘 되어 있는 거라고 여겨지더군요...
암튼 저희는 농어 1마리 씨콩무 1인분 얌탈레 1인분 카우쑤어이 2개
하이네켄 타이거 맥주 큰 거 1병씩 모두 2병
이렇게 시켰는데 너무 많아서 배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결론은 분위기에 비해 저렴하고 맛 있다는 거였습니다...
웬만한 식당의 농어 요리가 300밧이 넘는데
이곳은 280밧이었고 특히 180밧짜리 씨콩무는
모양이나 맛도 한국 돼지갈비와 똑같았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결국 남겼습니다... ^^;;;
밥도 접시에 담겨져 나오는 게 아니라
뚜껑 덮인 공기에 담겨져 나왔는데(1그릇에 20밧)
제가 태국에서 먹어본 밥 중 1,2위에 들 정도로 맛 있었습니다...
쌀을 좋은 걸로 쓰고 조리도 잘했더군요...
해물이 실하고 푸짐했던 얌탈레는 150밧이었고
하이네켄은 125밧 타이거는 100밧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875밧이 나왔는데 팁 포함해서 900밧 줬습니다...
배낭여행자가 가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울지 모르지만,
이왕 비싼 항공료 들여서 떠난 해외여행인데,
특히 크리스마스라는 지구촌 최대 명절을 맞이하여
좋은 사람과 함께 추억에 남을 식사 자리로는
강강추할만한 곳입니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