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 쌈쎈 쏘이4의 저렴한 길거리 해물구이집
우리나라의 경우 공기 포근해지는 계절이 오면, 동네어귀의 길거리에는 테이블이 좌라락 놓여지고 어김없이 맥주와 더불어 노가리, 치킨으로 그날의 마무리를 하곤 하잖아요.
그런 맥락으로 태국의 후미진 길거리... 서민들이 간단히 즐기는 맥주 한잔의 풍경입니다.
그러니 단기간 휴가를 온 여행자들에게는 좀 어필할 여지가 적을게 분명한데, 요왕은 이런류의 가게맥주집(이른바 가맥)을 상당히 사랑하더라구요.
태국에서 해산물요리란 생선과 새우, 게, 조개 등을 각종 양념으로 조리해낸것들인데요... 이집은 그저 별다른 양념없이 숯불에 구워서 파는 노점식당?입니다.
그래서 태국식 요리의 풍미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라면 그냥 이렇게 굽기만해서 먹는게 좀 더 쉽게 다가올 수는 있을지도요...
위치는 쌈쎈 쏘이 4 (4번 골목)으로 들어와서 오른쪽으로 두번째 골목 코너에 있는데 때때로 문을 안열기도 하니까 헛걸음할 작정도 하고 가볍게 가는게 좋을듯합니다. 태사랑 카오산 지도에 위치 표시 되어있습니다. 쌈쎈 부분에요.
새우구이 작은거 7마리 정도가 올라가있는 한 접시가 100밧. 근데 껍질벗기면 살은 좀 적어요. 통통한 갑오징어는 크기에 따라서 100~130밧 정도. 그리고 민물양식 물고기는 소금을 치덕치덕 발라서 구운건데 200밧이에요. 생선은 시장원가에 비하면 많이 비싸네요. 이런 민물 양식 물고기는 정말 싼 생선인데 말이에요. 한 150밧 받으면 적당할텐데... 이 물고기는 뱃속에다가 레몬그라스를 잔뜩 쑤셔넣어서 구워줍니다. 이건 태국 전역 어디에서나 먹어도 다 그러한데요, 민물생선에서 흔하게 날수있는 미약한 흙냄새 방지용인가봐요. 식당에 따라서 어떤건 좀 심하게 나는 것도 있고 어떤건 덜하기도 하고 복불복입니다. 손수레 위 에서 이미 구워져있는 해물들을 고르고, 주위에 있는 허름한 탁자에 앉으면 오래지않아 음식을 갖다줍니다.
술은 이 노점 바로 뒤의 가게에서 사는데 리오 큰 거 한병에 60밧 정도네요. 근데 술을 팔면서 유리컵을 주길 좀 귀찮아해서 그게 좀 문제에요. 주긴주는데 좀 투덜댄다고나 할까... 이런게 싫으시면 아예 세븐에서 캔맥으로 사가시거나 아님 일회용 플라스틱컵(세븐일레븐에서 5개 17밧 정도)을 사는것도 한 방법이긴해요. 아니 근데 큰병맥주 팔면서 유리컵 안주면 인생볼짱다본 주정뱅이처럼 병채로 들고 마시란건가요. 생각해보니 어이없네요.
바로 앞에는 고기구이 노점도 있으니까 태국의 대부분의 식당이 그러하듯 거기서 밥이랑 고기를 좀 사서 곁들여 먹어도 좋습니다. 어차피 다 한동네 사람이라서 이 노점 테이블에서 저 노점 음식 사먹어도 아무 터치가 없어요.
가격대비해서는 오징어 구이가 젤 낫더라구요. 살도 두툼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좀 흔치않은 갑오징어같은 육질인거 같기도하구요.
뭐 식도락이랄것도 없고 맛있는 식당이랄것도 없고 분위기는 그야말로 뒷골목 후미진 느낌 가득한 곳인데... 그냥 태국의 한 일상중 한장면 정도로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한번쯤 이런곳에 툭하니 가서 앉아보는것도 여행중의 작은 재미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