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무능력자에게 맛있는 술 스파이 모히또, 마르가리타, 모스까또
남들이 소주 한병 마셔야만 도달할 수 있는 횡설수설 정신상태를, 맥주 작은 것 한 병으로 한방에 이뤄내는 알콜분해 무능력자인 저같은 사람도... 가끔은 술을 마시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암만그래도 진짜 쓰기만하고 향기도 없어놔서 마시는게 고문인 맥주는 못 마시겠습니다. 그나마 달콤하고 향이 나는 뭔가가 첨가되어야 되는데 그럴때 늘 마시게 되는게 스파이Spy에요.
도수는 5도에서 6도 정도로 적당하고요. 그런데 일반식당에서는 이 스파이를 잘 안팔기도하고, 또 스파이 달라고하면 스프라이트를 내오는게 다반사란 말이야요. 태국발음으로는 각각 ‘쓰빠이’와 ‘쓰쁘라이’인데 태국 사람들이 쓰쁘라이에서 ㄹ발음을 안하는 경우가 많아 도저히 발음을 달리하기가 어렵네요.
세븐일레븐에서는 29~32밧 정도에 살수 있는데 이번에 찬찬히 둘러보니 그전에는 못보던게 보입니다.
스파이는 와인쿨러 종류라서 그전에 있던건 거의 포도주빛깔의 붉은색이었는데, 오~ 이게 뭐야. 뭔가 신묘한 색깔의 스파이다. 게다가 클래식보다 3밧 정도 저렴하기까지...
스파이 모히또 맛과 스파이 마르가리타맛입니다. 아직 못먹어봤지만 스파이 무스카토 맛도 있네요. 이것도 곧 제입으로 들어올거 같군요.
모히또는 럼+박하잎+라임+설탕이고, 마르가리타는 데낄라+라임의 칵테일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일단 스파이 모히또는 첫맛이 롯데 스피아민트껌맛입니다. 스피아민트껌 주물럭 거려서 즙을 낸거같은 풍미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도저히 사람이 먹을맛이 아니다. 술맛 떨어지게시리..” 내지는 냄새만 파악해보고서는 “아예 나한테 그걸 권하지도 말라” 뭐 이런 반응만 잔뜩 들었습니다. 근데 전 맛있었어요. 청량감이 느껴지니까요. 그리고 술먹으면서 껌 씹는것 같은 이중효과도 있고 말입니다. 어쨌든 일타쌍피는 좋은거니까요.
스파이 마르가리타는 레몬향이 진하게 나서 모히또보다 훨씬 더 청량하게 느껴지던데... 단맛과 더불어 합성 인공향이긴 하지만 라임향에 취해서 술이 쭉쭉 들어가더라구요. 얼음컵에 이걸 채워서 빨대로 쪽쪽 들이마시면 술 먹는게 아니라 음료수 먹는 느낌마저 듭니다. 물론 의식은 급격히 헤롱헤롱거리지만요.
대부분의 주당들에게는 박대를 톡톡히 받지만서도....작은거 단 두병에 꽐라가 되버리는 알콜연비 최고점을 찍는 저같은 체질의 동지들에게는 좀 어필이 될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이거 외에도 세븐일레븐에 이런류의 향기좋은 칵테일이 많이 나와있던데, 아무래도 스파이가 오랫동안 봐와서 그런지 제일 친숙하기도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그런가 자꾸 손이 가네요.
우리나라에선 이런 종류의 술이 없을까요. 요왕한테 물어보니 외국맥주브랜드만 잔뜩 말할뿐 이런 쪽으론 전혀 관심사가 아니더라구요.
마르가리타 맛
모스까또도 먹어봤어요. 그냥 좀 더 달콤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