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 근처에서 과일을 싸게 많이 사고 싶으신 분은 싸판카오 시장으로
저도 과일을 참 좋아하는데요,
길거리 손수레에 싣고다니면서 파는거 조금씩 사먹다보면 뭔가 감질날때가 있습니다.
마침 숙소에 며칠동안 계속 머물 예정이어서 과일을 좀 많이 사보려고 싸판카오 시장에 갔습니다.
싸게 사려는거라 복권청 앞에서 버스 79번인가 511번인가를 타고 갔습니다.
복권청 앞에서 버스타고 "싸판카오"라고하니 로얄프린세스호텔 지나서 운하 지나서 내려주던데 육교를 건너서 버스 왔던 방향을 되돌아 몇발짝가니 시장이 있네요.
그게 마하낙 시장인 모양입니다.
싸판카오 시장과 뚜렷이 분리되어 있지 않아서 잠시 혼동했습니다.
도로가에 평범하게 과일을 팔고 있었지만 여기는 마하낙 시장이므로 그냥 지나쳤습니다.
좀 더 걸어가니 과일을 대량으로 자루에 담아서 운반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여기가 청과시장이구나 싶었지만 제가 살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대량거래만 하는건가 하고 조금더 걸어서 운하까지와서 왼쪽으로 꺾어서 운하따라서 나있는 길로(보베 의류시장 방향) 조금 더 걸어들어가니 과일을 소량으로도 팔고 있었습니다. 길 건너편이 바로 보베시장입니다.
세상에! 싸다. 빈민가 시장이라는 크렁떠이 시장보다도 확실히 쌉니다.
카오산 손수레에 파는 것의 절반 가격입니다.
이시장에 다녀온 뒤 6일 뒤에 크렁떠이 시장도 갔었기 때문에 쉽게 비교할수 있었습니다.
코코넛 1개가 카오산에서 20밧, 크렁떠이시장에서 15밧, 싸판카오시장에서는 10밧.
코코넛을 깨지 못해서 못먹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껍질을 미리 깨어둔 것도 팔고 있습니다. 손으로 당기고 빨대를 꽂으면 됩니다.
빨대는 세븐일레븐에서 물을 살때 받을 수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초록색 두꺼운 껍질 있는 코코넛보다 이렇게 하얗게 까진 코코넛이 대부분 더 맛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껍질을 깨어둔 코코넛.
파파야나 다른 과일들도 분명 쌉니다.
파파야가 1 kg당 무려 18밧짜리. 초록 얼룩이 아직 남아있지만 덜익은 것이 아닙니다. 품종이 그런것 뿐입니다.
아래 사진은 덜익은 망고가 아닙니다. 다 익어도 초록색인 그린망고 입니다.
샘플로 얹어 놓은 것은 거의 다 익은것입니다. 길거리 손수레에서 잘라파는 단단한 망고가 이 종류입니다. 덜 익어 속까지 초록인 것도 먹고 저렇게 익은 것도 먹습니다. 완전히 익은 것을 잘 유통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쉽게 진무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껍질 노란 망고보다 원래 신맛이 적어 속까지 초록인 것도 신맛이 별로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시장에서 흔히 보이는 껍질이 노란 품종입니다. 이렇게 잘 익어보여도 아직 좀 단단하고 너무 시어서 못먹는 것이 많습니다. 더 후숙되어 말랑해지면 먹습니다. 익었는지 눌러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Do not press"라고 써놓은 가게도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는 대부분 이 종류만 수입하는것 같습니다.
가끔은 노란망고도 아니고 초록망고도 아닌 어중간한 색깔로 익는 것도 봅니다. 노란색이 얼룩덜룩하게 익는다든가 주황색에 가깝게 익는것도 있고요.
흥정하느라 어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가격표를 붙이고 파니까요.ㅎㅎ
물론 카오산에서 과일 껍질 벗기고 얼음재워서 파는 것과 직접 가격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만
많이 사다가 숙소 냉장고에 넣어두고 싶은 사람이라면 좋을 듯합니다.
정작 저는 냉장고는 커녕 에어컨도 없는 방이라 많이 사지도 못하고 겨우 망고 몇개,코코넛 2개, 파파야 1개 산게 전부였습니다. 버스요금 왕복 22밧 빼고나면 별 이익도 없는것 같지만 그래도 시장에서 과일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기분좋은 구경이었습니다.
가는 방법 요약:
카오산 근처에서 출발:
복권청 앞에서 버스 79번, 511번 등으로 조금만 가다가 마하낙에서 내리세요. 육교를 건너서 다시 버스가 왔던 길을 되돌아 조금 걸어서 운하까지 오면 왼쪽으로 운하 옆길따라 과일파는 가게들을 볼 수 있습니다.
파아팃이나 쌈쎈쪽에서 출발:
53번버스 쌈쎈방향(테웻 방향)을 탑니다. (뉴씨암2 게스트하우스 도로 건너편이나 타라하우스 건너편에서 탑니다.) 요금은 6.5밧내고 표를 꼭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잠깐 가다가 종점에서 다 내립니다. 순환노선이라 종점에서 앞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로 갈아탑니다. 요금은 더 내지 않고 앞서 받은 표를 보여주면 됩니다. 요금받으러 온 사람한테 "보베"라고 말해주세요.
보베시장에 도착하면 차장이 큰소리로 "보베! 보베!"라고 외치더군요.
버스 내려서 운하 다리를 건너면 바로 싸판카오 시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