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 길가에서 자금자금 줏어먹은 이야기
이런 외진 산골마을... 게다가 여행자특화구역이 된 곳에서 제대로 된 미식을 기대한다는건... 우물에서 숭늉찾기인 격이므로 딱이 맛있고 없고를 따지기보다는 그냥 우리가 줏어먹은 이야기입니다. 그중에는 꽤 괜찮은 집도 몇군데 있긴했어요. ^^
저녁이 되면 일명 워킹스트릿이라 불리는 차이쏭크람길에 먹거리노점이 총출동을 하는데요, 아야서비스 맞은편, 그러니까 쏨땀 깐엥 자리에 야채군만두를 5개 20밧에 파는 노점이 제법 인기입니다. 아주 기름에 튀기듯이 지져내는 만두인데 안에 재료래봤자 양배추뿐이지만 이게 희안하니 맛이 괜찮아요. 가격에 비해 양도 많고... 우리는 들고다니면서 식사전 간식으로도 먹고, 편의점맥주를 가서 길 가장자리에 앉아서는 술과 곁들이는 안주로도 먹고 했습니다. 다른 여행자들에게도 인기가 좋더구만요.
쏨땀 깐엥(아야서비스 앞)에 저녁에 서는 군만두 노점
왓 빠캄 앞에는 밤마다 다양한 먹거리 노점이 선다.
그리고 필리핀님이 알려주셔서 가보게된 왓 빠캄-림빠이코티지 사이 언니네 노점~
여기 닭꼬치가 1개 20밧이라는 가격에 비해는 꽤 살이 튼실합니다. 이집에는 그외 다른 꼬치와 옥수수구이도 파는데 다른곳보다 좀 저렴하더군요. 거리 중앙부가 아니어서 그런가봐요.
길거리에서 길맥하면서 집어먹은것 중의 하나가 부추전구이(카놈 꾸이차이)와 꼬치어묵찜(룩친쁠라)이였어요. 차이쏭크람길의 세븐일레븐 맞은편에서 아줌마가 리어카에서 파는거였는데요... 사실 한개 10밧짜리 부추전은 크기도 작은것이 식감이 상당히 진득거려서 크게 맛있지는 않았어요. 우리는 우리나라 부침개의 풍미가 너무 그리워 샀는데, 뭔가 좀 끈끈이죽을 구은것같은 복잡미묘한 느낌... -_-;; 이랄까요.
근데 이집에서 같이 파는 어묵이 개당 10밧인데 이건 맛있어요. 커다란 양은 찜솥 안에 있는거라 첨에는 있는줄도 몰랐는데요, 리어카옆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 맥주를 마시다 진하게 풍겨오는 어묵향기에 콧구멍이 반응하야, 주위를 스캔하다 알게됐지모에요. 사실 2개 골랐는데 한개는 맛있고 다른 한개는 살짝 맛이 덜하더라고요. 요왕처럼 어묵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집 어묵꼬치찜도 맛있습니다.
부추전과 야채전
같은 집에서 파는 어묵꼬치. 동글한건 맛없고(약간 비린내) 납작한게 먹을만...
길바닥에서 줏어먹은것중에 실패한건 크레페와 아이스바였어요.
크레페는 여러집이 파는거라 제가 사먹은 곳만 좀 별로였을수있는데... 아주머니가 뜨개질한 모자랑 크레페 장사를 같이하는 집입니다. 치앙마이나 다른 도시에서 먹는거에 비해 반죽도 성의없고 들어가는 내용물도 마땅찮고... 좀 별로였다는 느낌이 들었고...
투박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파는 한개 10밧짜리 아이스바는 왠지 옛날생각하면서 먹기에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면이 있었는데, 사실 끝까지 다 못먹겠더라고요. 합성인공향이 너무나 많이 나고 기분상 제대로 관리가 되지못한 물로 대강 서걱서걱 얼린 것 같은 질감때문에요....
크레페는 실패
북부음식인 깽 항레와 카우써이 먹기에 적격인 넝비아
넝비아의 위치는 다들 알고 계시겠죠. 워킹스트릿의 서쪽편끝으로 가면 사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오래된 식당입니다.
이집은 커리가 꽤 맛있는 곳인데요, 닭고기 카우써이가 40밧 정도였고, 깽 항레 커리 덮밥이 60밧이였어요. 사실 메뉴판에는 커리덮밥이 없고 커리들의 한그릇 가격만 있는데 다소 비싸군요. 깽항레의 경우 100밧 -_-;; 이걸로 시키면 밥도 따로 시켜야하고 커리양도 혼자 먹기엔 많아서 남기게되고 그렇습니다.
종업원에게 “깽 항레 랏 카우 다이마이 캅” 커리덮밥으로 됩니까? 물었더니 된데요.
양은 밥을 다 비벼먹기에 적당하게 나오고, 카우써이는 사실 양이 작아서 좀 아쉽긴해요. 맨밥을 한그릇 더 시켜야 하는걸지도요...^^
주의할 점... 맨밥 시킬때는 꼭 ‘카우 쁠라오(보통밥)’으로 시키세요. 같은 의미의 ‘카우 쑤어이(흰밥)’로 시키면 잘못알아 듣고 ‘카우써이’가 한그릇 더 나올 수 있어요. (요왕이 당한건 안비밀 ㅎㅎ)
카우써이느아(소고기 커리국수) 50밧
깽 항레(돼지고기 조림) 덮밥 60밧
카우써이 까이 (닭고기 커리국수) 40밧
이동을 하거나 액티비티로 바쁜날은 오히려 하루 두끼만 먹는데, 빠이에서 딱이 할일도 없이 지내니 오히려 아침까지 챙겨먹게됩니다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니 걷는건 줄어드는데 먹기는 더 챙겨먹고... 나날이 돼지가 됩니다.
이른아침 숙소에서 길거리로 튕겨나와져보니 두앙레스토랑 사거리에 무슬림 아저씨가 닭죽을 파네요. 요왕은 이집의 닭죽을 좋아하는데 죽의 농도가 다른집에 비해서 좀 되직해서 먹고나서도 포만감이 꽤 있데요. 저도 맛보니까 괜찮더군요. 계란을 넣어서 한그릇에 25밧(안넣으면 20밧)이고 아저씨도 친절한 편입니다.
닭죽. 세븐앞에 있었으나 두앙앞 사거리로 옮겼다.
두앙레스토랑에서 버스 정류장방향으로 좀 걷다보면 걷는방향 오른쪽 법원 앞에 나와있는 죽, 국수 집도 아침에 후다닥 먹기에는 뭐 괜찮아요. 죽이 그저 죽맛이고 국수가 그저 걍 국수맛이고 그렇지요. 그런데 국수의 양이 다른집 보다는 좀 넉넉한 느낌이랄까... 아침에 뭔 미식을 즐길것도 아니고 가볍게 한끼 먹기에 무난한 한그릇에 30밧짜리 노점식당입니다.
꾸어이띠여우 무 (돼지고기 국수)
쪽무 헷험 싸이카이 (달걀을 넣은 돼지고기 버섯죽)
한국인들의 인기숙소인 반쑤언이 자리잡은 일번가(쏘이능) 골목....
이 기다란 골목에는 펍, 숙소, 바, 세탁점 등등 빼곡하게 들어차있는데요, 다리쪽 방향으로 구멍가게마냥 자리잡은 바가 하나 있는데 이름이 그데이G'day 입니다. 정말로 진짜 구멍가게에요. 우리가 들어갔을때는 서양인 할아버지가 흰색 난닝구 입고(아이고....친근하셔라) 혼자 흥을 타고 있었는데 우리가 자리 잡고 난 후로 점점 한두커플씩 사람이 몰려와서 거의 10명이 넘게 빼곡하게 자리잡습니다. 워낙 협소하니 그냥 뭉뚱거려진 한테이블에 오종종 동그랗게 모이다보니, 무슨 교자상 앞에 둘러앉은거 같은 분위기... 서양인들은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엄청 대화를 잘 트고 마치 십년 된 친구마냥 웃고 떠들고 하더군요. 워~
이 집 주인 아저씨도 음악을 좀 하고요, 기타 치고 하모니카까지 불러제끼느라고 아주 바쁜데 여기에다 술따르고 서빙까지 합니다요. 그러니까 가게에 관한 모든것을 아예 혼자서 다해요.
그리고 한가지 특색있는 점은 여행자들중에 음악에 재능있는 사람은 그 구석 한켠에서 노래도 부르고 키보드도 치고 할 수가 있더군요. 아무래도 팝송을 백인여성여행자의 음색으로 들으니 한결 분위기도 살고 좋더구먼요. 미안한 소리지만 주인아저씨보다 여행자의 보컬이 훨씬 좋았어요.
이집 근처에 있는 널직하고 번듯한 펍 놔두고 여기 간 이유는... 이 집 맥주가 싸더라고요. 생맥 500 한잔에 70밧이던가... 그리고 기특하게도 우도땅콩처럼 동글동글한 땅콩을 안주로 한접시 내줍니다.
하하하~ 한가지 웃긴 장면~
이집의 단골이신가... 어떤 여행자가 들어오더니만 주인아저씨가 기타치고 하모니카 부느라 바쁜걸 보고는, 자기가 유리잔 꺼내서 생맥 따르고 후비적후비적 땅콩자루 찾아서 접시에 담고, 돈도 술값에 맞춰서 카운터에 딱 내놓고 자리 잡네요.
세상에나... 얼마나 친숙한 단골인걸까요.
그데이 G'Day. 창생맥주 500cc 70밧
일번가 골목안에 자리잡은 인기좋은 버거퀸~ 이번에 먹어보려고 별렀는데 아니 이사람들이 휴가를 갔네요. 그래서 꿩대신 닭이라고... 실망한 맘을 안고는 버거퀸을 마주보고 오른쪽에 위치한 저렴한 식당에 가서 아쉬운 맘을 달랩니다.
에어Air 레스토랑... 뭐 분위기고 뭐고 따질거없는 그냥 특색없는 밥집인데, 메뉴가 저렴해요. 보통 한그릇 음식은 35밧 정도... 맛이 뛰어나거나 뭐 그런건 아니지만, 매끼 미식을 즐길것도 아니고, 그냥 숙소에서 나와 간단히 먹고 들어가기에 적당한 식당입니다요.
아마 반쑤언 근처인지라 여기서 드셔보신분들도 꽤 되실듯...
Air Restaurant
팟타이 무 (돼지고기 팟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