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에서 먹은 것들
*무슬림 식당
빠이에 도착해서 첫 식사를 한 식당이다...
브리야니를 시켰는데 맛이 괜찮고 가격도 착했다...
2번째 가서는 30밧짜리 국수를 시켰다...
오오! 독특한 맛이다... 감자탕 국물에 면을 말아준 맛이라고 할까?
30밧에 이런 국수를 먹을 수 있다는 게 감동이었다... ^^
무슬림 식당은 랑티아논 거리 방콕은행 옆에 있다... 아침식사는 되지 않고 낮장사 위주이다...
메뉴는 오직 3가지... 전화번호부처럼 두꺼운 메뉴를 갖춘 식당보다 이런 식당이 믿음이 간다...
두번째와 세번째 메뉴를 먹어봤는데 모두 괜찮았다... 담에 가면 첫번째 메뉴를 꼭! ^^
*완탕라면집
나는 태국의 면요리 중에서 쌀국수로 만든 면은 무지 좋아하는데,
밀가루와 달걀로 만든 바미, 우리나라 라면처럼 생긴 노란면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ㅠㅠ
그런데 이번에 빠이에 바미전문점이 있길래 오랫만에 가보았다...
결론은... 내 입맛에는 너무 안 맞았다... ㅠㅠ
우선 국수류는 국물에 화학조미료가 엄청 들어가서 역겨울 정도였고
덮밥은 양이 너무 적어서 실망스러웠다...
화학조미료를 싫어한 분은 절대로 가지 마시고, 양이 많으는 분은 면+밥을 시키는 게 좋다...
완탕라면 식당은 무슬림 식당에서 치앙마이 방면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4거리가 나오는데
그 4거리 지나서 오른편에 있다...
바미를 싫어해서 쌀국수로 시켰는데, 와우! 국물이, 국물이, 화학조미료 진국이었다... ㅠㅠ
덮밥은 양이 너무 적어서 실망스러웠다... 숟가락 크기와 밥의 양을 비교해보라! 3숟가락이면 끝이다... ㅠㅠ
다른 식당에 가서 한 그릇 더할까 하다가 오랫만에 완탕을 시켜서 맛보았다...
와우! 역시 화학조미료의 진국이었다... ^^;;;
가격은 35밧 수준이다...
*I'P버거
이 버거집은 어느 분이 추천해주셔서 가본 곳이다... 태국 여행을 하다보면 특유의 향신료에 질려서
가끔은 색다른 음식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주로 피자나 햄버거를 먹는다...
한국에서는 피자나 햄버거를 잘 먹지 않는데, 왜냐하면 너무 한국적 맛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태국은 아무래도 서양인 여행자가 많다보니 오리지널 맛을 느낄 수 있는 식당이 꽤 있다...
그래서 이 버거집도 나름 기대를 하고 방문해보았는데...
위치는 차이쏭크람 거리에 있는 왓끄랑 사원 맞은편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왼편에 있다...
이 버거집은 소, 돼지, 닭 외에도 타조, 악어, 사슴, 멧돼지 등 상당히 독특한 버거를 제공한다...
나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 치킨버거를 시켰다...
비쥬얼은 그럴 듯 했다... 그런데... 빵이 영 아니올시다였다... 마치 두꺼운 종이를 씹는듯 했다... ㅠㅠ
어쩌면... 빠이 같은 깡촌에서 맛난 빵을 기대한 내가 잘못인지도 모르겠다...
암튼 빠이에서는 어설픈 유러피안 푸드는 도전하지 않는 게 좋다는 걸 깨달았다... ^^;;;
*THE STEAK HOUSE
아침 산책을 하려고 숙소를 나서다보니 어디선가 구수한 냄새가 솔솔 풍겨온다...
냄새를 좇아가 보니 근처 럭셔리 숙소의 오픈 레스토랑에서 조식 뷔페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오호! 나 같은 조식 뷔페 마니아가 이런 식당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부리나케 아침 산책, 정확히는 조깅을 마치고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식당으로 갔다...
조식 뷔페를 하는 더스테이크하우스는 반쑤언 골목 반빠이빌리지 바로 옆에 있다...
오픈 레스토랑인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차분하면서도 상큼했다... 서양인 커플과 중국인 그룹이 많았다...
음식은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재료의 질이 좋았고 맛도 괜찮았다...
음료 섹션에 있는 생과일 쥬스들은 최고였다! 저거 몇 잔만 마셔도 본전 생각이 안날 것이다...
커피도 좋은 콩을 사용하는지 쓰지 않고 은은하고 구수한 맛이었다...
메인요리 하나를 선택하고 샐러드, 빵, 음료는 뷔페식으로 제공했다... 사진은 내가 선택한 메인요리...
메인요리가 나오기 전의 셋팅... ^^
120밧으로 쾌적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고 싶은 분에게 강추! ^^
*어묵국수
태사랑 지도에 어묵국수라고 쓰여 있어서 나도 그렇게 적었다... ^^
위치는 차나쏭크람 거리에서 랑티아논 거리로 접어들어서 조금만 내려오면
오른편에 세븐일레븐 지나서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식당은 내가 빠이에서, 아니 태국 전역에서 최고로 맛난 국수를 먹은 곳이다...
오죽하면 3일 동안 계속해서 갔겠는가! ^^
비쥬얼 자체는 별 특별한 게 없다... 태국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어묵국수이다...
그런데, 국물이 무척 깔끔했으며 어묵도 맛났지만, 내가 감동한 것은 국수의 면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맛보았던 태국의 여느 국수와는 달리 상당히 쫄깃하고 찰진 면이었다...
내 입맛이 혹시 예민하거나 아니면 오늘만 면이 뭔가 특별해서 그런가?
제대로 된 맛을 거듭 확인하고 싶어서 3일 동안 매일 한번씩 갔다...
그런데도 여전히 변함없는 맛이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먹고프다... ㅠㅠ
*길거리 꼬치
저녁 어스름이 내리면 차이 쏭크람 거리에는 노점들이 들어서서 작은 야시장을 이룬다...
기념품 가게도 있지만, 대부분은 먹을거리 노점이다...
이 야시장 거리의 반쑤언 골목 입구쪽에 꼬치 노점이 있는데,
그 중 한 곳은 벙어리처녀가 주인이다...
길맥(길거리에서 맥주 먹기)를 하다가 안주하려고 꼬치를 2개 골랐는데
그 처녀가 자꾸 손짓으로 3개를 고르라는 거렸다...
강매를 하나 싶어서 살짝 불쾌해지려는 순간, 옆 노점의 아주머니가
"1개에 20밧인데 3개 사면 50밧."이라고설명을 해주었다... 아... 나의 오해였군... ^^;;;
하지만 나는 2개만 샀다... 왜냐하면 나같은 성인 남자도 2개면 충분할 정도로
그 꼬치는 양이 푸짐했고 맛도 뛰어났기 때문이다...
빠이에서 길맥을 즐기고 싶다면 안주는 벙어리처녀 꼬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