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 강변정취 느끼며 먹는 야시장의 해산물과 맥주
끄라비로 향하는 한국인 여행자분들의 대부분은 끄라비 타운이 아니라 그 근처에 있는 아오낭 해변과 아오낭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다른 해변들... 그러니까 놉파랏타라 해변이라든지 크렁므앙 해변, 그리고 긴꼬리 배를 타고 들어 갈 수 있는 프라낭, 라이레 해변등으로 가서 휴가를 즐기는 여정입지요.
그래서 이 강변의 작은 소도시 분위기인 끄라비타운에 과연 몇분이나 머물게 될른지는 상당히 미지수이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강과 바다, 그리고 동글동글한 산이 한컷에 들어오는 풍경의 조화가 나름 정감있어서 좋아하는 여행지입니다. 그리하야 거의 매년 며칠씩 지내게 되는데요 이번에 소박하게나마 이곳에서의 줏어먹고 다닌 이야기를 끄적여봅니다.
그래서 그런가 예전에 끄적였던 끄라비의 먹는이야기와 중복되는게 꽤 있네요. -_-;;
우선 강변 야시장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끄라비타운의 금, 토, 일요일에는 보그백화점 근처에서 주말 야시장이 열리고요, 근래 들어서는 목요일 짜오파 거리에 야시장이 열리고 있어요. 그리고 강변에서는 매일 먹거리 야시장이 들어서는데 우리는 강변의 산들산들 부는 바람과 해가 넘어가는 분위기가 좋아서 이곳에서 자주 저녁을 먹는 편이에요.
깜깜할때 가는것보다는 어느정도 빛이 있을 때 가면 분위기가 더 좋더군요. 위치는 대부분의 가이드북이나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데요, 배낭여행자들에게 인기만점인 팩업호스텔에서 강변쪽으로 나가면 오른쪽방향으로 좌악 펼쳐져있습니다.
이 길거리의 이름은 ‘타논 콩카’에요. 끄라비 타운이 워낙 작은 곳이라 찾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왔더니만 원래 노점식당들이 동그랗게 모여있는 이 구역에 대규모의 터파기공사를 하고있더라구요. 그래서 식당들의 위치가 도로변을 따라서 길게 재편성되었는데, 나중에 무슨 용도로 쓰려고 이 구역을 공사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사실 이 강변구역의 노천식당 음식가격은 예전에는 정말 저렴했는데, 이제는 그 시설에 비하면 좀 과할 정도의 가격을 매겨놨습니다. 볶고 끓이고하는 요리 같은 건 가격이 많이 뛰었는데 그와 중에서도 한 그릇 식사, 그러니까 볶음밥, 덮밥이나 볶음국수같은건 50밧선에서 먹을수 있어서 그건 꽤 메리트가 있습니다.
아무곳에 들어가 무턱대고 앉아서 요리 이것저것 시키다보면 정식 해산물식당에서 먹는거 만큼이나 나오니까 메뉴판을 꼼꼼해 체크해보세요. ^^
목요일마다 짜오파 거리 도청(주청) 뒷길에 열리는 야시장
보그백화점 뒷길에 열리는 주말 야시장
매일밤 콩카 거리 강변에 서는 먹거리 야시장
우리는 이 야시장구역의 식당들 메뉴판을 들춰보면서 계속 걷다가 결국 남쪽 끝자락의 식당에서 먹었는데요 여기가 생선요리가 저렴하더라구요. 이 식당의 국자 잡고 있는 주인 아줌마가 살집이 좀 있는 중국계인데 얼마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고 적극적이던지...
이곳에서 먹은건 ‘쁠라 까퐁 능 씨유(농어 간장찜)’ 150밧, 해물 볶음 1접시, 여기에 맥주 큰거 3병, 그리고 카나 무껍(삼겹살 케일 볶음) 덮밥 이렇게 해서 490밧 정도입니다. 요리는 60~80밧 정도 수준이였어요.
끄라비 직전에 있던 말레이시아에서는 맥주값이 비싸서 제대로 못먹었는데, 여기서 맥주 3병에 배가 부르도록 음식을 시켜먹어도 500밧이 채 못미치게 나와서 역시 태국이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음날 또가게 되었는데요, 이번에는 한마리 150밧짜리 도미 종류의 생선을 매대에서 골라가지고는 ‘쁠라 능 마나오(생선 라임찜)’로 해서 먹었어요. 시고 맵게 조리한 생선찜요리인지라 한국사람 입맛에는 좀 낮설지도... 새콤한 라임이 아주 넉넉하게 들어가거든요.
하여튼 이날도 생선에 요리 2개, 맥주 3병, 이렇게 해서 490밧 정도 나옵니다.
중간크기 이상의 바닷 생선 한마리에 150밧하는 곳은 끄라비 말고 다른 곳에서도 거의 볼수 없는데 이 식당에서 이렇게 저렴한 것은 참 의외였습니다. 그렇다고 물이 나쁜 것도 아니고요... 어쨌든 우리같은 여행자에겐 넘 좋지 뭐에요~
해물요리를 제대로 먹고싶다하는 여행자들은 검은게 동상이 있는 곳에 있는 ‘뿌담’이라는 해산물 식당으로도 제법 가는거 같아요. 이곳은 여행자보다는 지역주민들의 비중이 꽤 높더군요. 제대로 된 해산물을 먹고싶을때는 예산을 좀 쓰더라도 이런 정식식당에 가보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
옆집에서 배달시킨 허이텃(홍합전)
카나 무껍(삼겹살 튀김 케일 볶음)
팟 까파오 탈레 (해물 바질 볶음)
쁠라 능 씨유 (생선 간장찜)
팟 팍붕 쁠라믁 (공심채 오징어 볶음)
쁠라 능 마나오 (생선 라임찜)
맥주에 얼음 넣고 빨대로 빨아먹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