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팟까파오 무쌉 랏카우(돼지고기 바질 볶음 덮밥) 만들기
저도 소싯적에는 태국 야시장이나 짜뚜짝이런데서 이런거 저런거 좀 사가지고는 귀국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식품류 빼놓고는 거의 사질 않아요. 왜냐면 집을 꾸미기보다는 비우는걸 좋아해서 뭘 벽에다 걸고 장식장을 채우고 이런 걸 싫어하고, 벽에다가는 못 하나 박는것도 마땅찮아하는 좀 그런 캐릭터인데다가, 그리고 이게 이상한게... 현지에서는 두고 봤을 때는 괜찮았는데 우리나라 아파트의 실내와는 조화가 잘 안 되어는 느낌이더라고요. 예뻐보여서 가져온 소품들 결국에는 머지않아 쓰레기통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제가 안목이 없는 걸지도...
하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포기가 안 되는 건 식품류에요. 사실 식품류 중에서도 많이 실패했지만 그중에서 우리에게는 제일 활용도가 높은 게 바로 꿀, 그리고 또 하나는 팟 까파오 소스인데요. 제가 이 음식을 좋아하기도 하고해서 그런가봅니다.
팟까파오 소스 파우치 제품을 사기는 쉬워요. 마트, 슈퍼, 편의점 어디나 있어요. 가격도 20밧대로 저렴하구요...
만드는 법도 간단해서 기름 두른 팬에 돼지고기 갈은 것 200~300그램 정도를 볶다가 웬만큼 익으면 소스를 넣고 좀더 볶으면 완성! 아주 간단해요.
이렇게만해도 사실 충분한데요 현지에서 먹는 생생한 재료가 내는 강렬한 맛엔 아무래도 조금 못 미칠 수 밖엔 없죠. 그럴때 보조적으로 쓰면 꽤 좋은 게 있어서 하나 사가지고 왔는데 바로 이거에요.
전 저걸 어디서 샀느냐면 카오산에서 짜오프라야강 건너면 나오는 씨리랏병원(SiPH) 지하층의 슈퍼였어요. 전 그냥 거기 갈일이 있어놔서 그 병원 지하 매장에서 돌아다니다가 사게 된건데... 다른 곳에도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여튼 맨첨에 고기 볶을 때 저걸 첨가하면 그 팟까파오 무쌉의 풍미가 좀더 확연해집니다. 다만 그냥 넣으면 말라있는 채로 씹히니 먼저 물을 넣고 볶아줘야 합니다(불리는 과정). 그후에 고기 넣고 볶다가 마지막으로 소스 넣고 볶으면 되죠.
혹시나 저희처럼 저 음식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귀국할때 팟까파오 소스는 사 올만 합니다. 쉽고 저렴하고 게다가 싱크로율도 꽤 높아요.
다진 돼지고기, 팟까파오 소스, 팟까파오 건조 후레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