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 인기 베트남계? 국수집 <쿤댕 꾸어이짭 유안> 쫄깃국수
태국 지방(특히 이싼이나 북부)의 여행지를 다니다보면 ‘카이까타’라고 작은 양은팬에 계란 2개 후라이를 하고 그 위에 햄이나 소시지 조각을 얹은 음식과, 그리고 저 쫄깃한 면에다가 돼지고기 햄이 고명으로 올라간 국수를 ‘베트남 음식’이라고 파는 식당이 꽤나 있습니다. 근데 저희가 베트남 여행 했을 때는 저런 스타일의 음식을 본적이 없었거든요. 그 넓은 베트남 어딘가에 있긴 있을지 모르겠는데, 태국에서 저걸 “베트남음식”이라고 꽝꽝 못 박을만큼 베트남에서 보편적인건 전혀 아니라는...
오히려 저 국수는 라오스의 카오삐약과 싱크로율이 아주 높은데 왜 베트남 라벨이 붙었는지 모르겠어요. 하긴 뭐 우리나라 중국집의 짜장면, 짬뽕도 중국에는 없다고 하니까 뭐 그런 느낌으로 봐야할지도요.
<쿤댕 꾸어이짭 유안>
쿤댕 : Mr.댕 (사람 이름)
꾸어이짭 : 끈적,쫄깃한 국수
유안 : 베트남
‘댕아저씨네 베트남 쫄깃국수’ 라는 이름이 식당입니다.
위치는 카오산의 파아팃 거리에 있습니다. 태사랑 카오산 지도에 표시되어 있어요.
구글지도 https://goo.gl/maps/K7sWocNN9X32
보통은 45밧, 특은 55밧, 여기에 계란 추가하면 10밧 추가 뭐 이랬습니다. 그리고 풍미가 아주 좋은 튀긴 양파(험댕 찌여우)는 추가로 주문하면 10밧을 받네요.
요왕이 예전에 이 식당에 대해 쓴 글을 보니 7년 전인 2010년인데, 그 당시에는 보통이 30, 특이 40밧이라는 아주 기특한 가격이었고 그 당시 가격에 비하면 50%나 올랐습니다만, 어쨌든 가격인상과는 상관없이 장사는 여전히 잘 되고 문전성시에요. 처음 오픈한 자리에서 지금의 위치로 확장 이전 한데다가 강건너 왕랑에 분점도 냈습니다. 전국적으로 인기있는 식당이 되어서 매스컴에도 수도 없이 오르내렸죠.
오픈은 11시에 하고 다른 많은 국수집처럼 그날 준비한 재료가 떨어지면 닫는데 대개 9시 언저리까지는 합니다. 일요일은 닫는구만요. 우리는 본격적인 점심식사시간 이전인 11시에 갔는데도 빈자리가 별로 없는, 테이블이 거의 다 만석에 가까울 정도였습니다.
저는 이런 쫄깃한 식감의 면을 좋아해서 이 집이 맘에 들었고요, 요왕은 쫄깃하고 끈끈한 식감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어서 그다지 막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요왕은 근처 다른 국수집, 저는 여기서 혼자 따로 먹은 적도 있어요.
근데 여기 와서 보니까 태국인들은 두 명이 와서 세 그릇 시키거나, 몸집이 그다지 크지 않은 아주머니도 두 그릇 먹기도 합니다요.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 중국집의 짬뽕, 짜장면의 면의 양은 정말 어메이징 할 정도죠. 여성들 중에서는 짬뽕의 경우 면을 다 먹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아마 태국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짬뽕 나오는 거 보면 아주 깜놀할겁니다.
국수 안에는 표고, 돼지고기 완자, 후추맛 나는 햄인 ‘무여’, 잘 익은 돼지고기 조각, 양파(샬롯) 튀김인 ‘험댕 찌여우’, 그리고 작은 메추리알 하나 이렇게가 보통 사이즈에 들어있고, 계란을 추가하면 메추리알은 따로 안 넣어주더라구요... 헐~
점성이 있는 국물이라서 다른 국수에 비해서 더더욱 뜨겁게 느껴지고요, 그래서 왠지 해장이 잘될 것만 같은 느낌을 풍겨요. 우리나라 해장국처럼 무진장 뜨거우면서 식도를 완전히 노골노골하게 녹여주니까 말입니다. 실제로 그런 기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긴 해장이 될 것 같다는 플라시보 효과도 효과니까요. ^^
후후~ 잘 불어서 먹지 않으면 100프로 입천장이 홀랑 까집니다. 쓰라려요.
저처럼 급히 먹고 쓰라림 당하지 마시고 잘 식혀서 드세요. -_-;;
식탁 위에 있는 기름에 볶은 고춧가루는 조금만 넣어도 매우니까 조심하세요.
한 가지 불만이라면 이렇게나 뜨거운 국물이 담겨진 그릇이 사기그릇이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어서 환경호르몬이 나올까봐 걱정이 쬐금 됩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