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 무슬림 음식점<아이싸롯디>의 카우목(고기 커리밥)
태국에도 역시 무슬림이 어느 정도 있고 또 남부로 내려가면 그런 무드가 더 짙어지긴한데 이곳 카오산에서 주류는 아니니까 살짝 이국적인 분위기의 식당으로 느껴집니다.
이곳의 위치는 람부뜨리 길 동쪽 끝에서 그 윗길인 따니 거리로 들어가면 있습니다.
태사랑 카오산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어요.
구글지도 https://goo.gl/maps/LNkUKCJsWMu
식당이름 <아이싸 롯디>에서 ‘아이싸’는 주인 할머니 이름이고 ‘롯디’는 ‘좋은 맛’이란 뜻입니다. ‘맛 좋은 아이싸 네 식당’
이 식당은 밖에서 보면 완전 지저분한 구멍가게 그 자체... 진짜 지저분한 담벼락에 옹색한 구멍하나 뚫어놓은 것 같은 형상인데 조리대가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좁은 통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보면 꽤나 널찍한 테이블 구역이 있습니다. 약간 묘하게 생긴 식당입니다.
수많은 테이블이 자리한 식당분위기는 산뜻함과는 완전 거리가 있는... 솔직히 말해서 좀 우중충하고 어찌보면 피난민 배급소 같은 느낌도 들지만, 뭐 태국에서는 그게 딱이 특별할 일도 아니고 그렇습니다.
일단 어느 식당이든 그 곳의 주력-대표메뉴는 메뉴판의 제일 위에 위치해 있으니까...
이곳의 대표메뉴인 카우목 까이(치킨 비리야니;닭고기 커리밥)와 카우목 느아(비프 비리야니;소고기 커리밥)를 먹어봅니다. 가격은 각각 45밧, 65밧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비리야니Biryani는 인도 음식입니다. 인도음식이 말레이 반도에 전해지고 그게 다시 무슬림을 따라 태국에 전해진거죠. 로띠가 인도로부터 태국까지 전해진 경로와 같습니다.
인도의 식당에 가면 비리야니가 꼭 메뉴에 있는데 식당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인도에서도 저렴한 음식은 아니에요. 이곳보다도 비싼 가격으로 기억 됩니다. 또한 태국에 있는 인도 식당에 비하면 1/3 정도의 가격 밖에 안되고요... 물론 인도식당에서 먹는거랑은 좀 풍미가 다르긴하지만요.
‘카우목’에서 ‘카우’는 ‘밥’, ‘목’은 ‘묻다’라는 뜻이에요. 밥 속에 고기가 묻혀있어 이런 이름을 지은 듯합니다.
따로 내주는 메뉴판은 없고 벽에 음식사진과 함께 영어가 표기된 메뉴판이 붙어 있습니다.
태국현지인들에겐 ‘소꼬리뼈 탕’도 꽤나 인기여서 두 명이 온 테이블은 각각 밥 시키고 이 소고리 탕 시켜서 같이 먹는 곳이 많더군요. 사실 우리도 비쥬얼에 혹해서 다른 이슬람 식당에서 몇 번 먹어봤는데 한국식 소꼬리탕의 깊은 맛이 아닌 맹맹하고 시큼한 맛이 꽤 많이 나서 좀 아쉬운 음식입니다.
그 외에 여행자들 입맛에 잘 맞는 난이도 낮은 음식들, 땅콩소스에 찍어먹는 커리 양념 꼬치 구이인 ‘싸떼’랑 튀킨 스프링롤 등도 있었어요.
우리는 대략 아침나절에 가서 각각 카우목 하나씩 먹었는데 카우목 느아(소고기 커리밥)의 소고기는 마치 향신료 풍부히 넣은 갈비찜 같은 풍미입니다. 달달한 소고기 맛싸만 커리를 얹어주더라고요. 고기도 포크로 살살만 건드려도 찢길만큼 야들야들...
근데 아침에 먹어서 그런가 목구멍으로 쌀알을 넘기는데 약간 깔깔하다고 요왕이 말하던데,.
어쩌면 그 전날 술을 먹어서 그런지도... -_-;;
사실 이 식당은 예전에 요왕이 바가지를 한번 쓴 적이 있어요. 카우목도 아닌 그냥 맨밥에 나오는 소고기 맛싸만 덮밥을 시켰는데 100밧이나 받았다지 뭐에요. 그래서 잘 오지 않는 곳이긴 한데 현지인들에게는 꽤 인기있는 식당이고 비리야니가 먹고 싶기도 하고 해서 한번 와 봤습니다.
아이싸 롯디. 좁은입구를 따라 들어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