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푸팟퐁커리 만들어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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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푸팟퐁커리 만들어 먹기

Frankia 5 4703
그제 토요일에 약속대로 아내에게 푸팟퐁커리를 만들어 주었다.

며칠전 어버이날에 시부모님 진지상 차려드리느라 혼자서 고생도 많이하였고 아직은 입덧이 심할 때는 아니지만 가급적 아내의 입맛에 맞고 또 먹고 싶어하는 것을 맛있게 먹게 하고 싶어서...

푸팟퐁커리. 게 카레 볶음 이라고 할까나.. 태국에서 먹었던 많은 음식들이 대부분 입에 맞아서 잘 먹고 다녔지만 특히나 맛있었던 것 중의 하나가 푸팟퐁커리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태국 여행객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푸팟퐁커리고...

요새 게가 제철음식이고 또 의외로 요리하기가 간단하기도 해서 이번에 아내를 위한 음식은 푸팟퐁커리로 하기로 했다.

푸팟퐁커리는 언젠가 TV에서 NHK 방송에서 잠깐 요리 방법을 본 기억이 나서 자신은 없지만 한번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뭐 요리의 맛도 중요하지만 아내를 위한 사랑의 맛이 더 중요하니까.

오후에 잠시 근처에 있는 산에 아내와 같이 산책을 한 후 마트에 들러 꽃게를 사기로 했다. 꽃게는 살아있는 놈은 무지 비싸기만 하다. 암꽃게는 Kg에 45,000원 숫꽃게는 25,000. 아무래도 비싸기도 하고 또 혹시나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서 냉동 꽃게를 사기로 결정. 암꽃게는 Kg에 15000원 정도 숫꽃게는 10000원정도 한다. 크기는 숫꽃게가 크기에 푸팟퐁커리용으로 2마리를 사고(5000원) 아내가 게를 좋아하는 관계로 꽃게찜을 해주기 위해 암꽃게 3마리를(10000원) 샀다.

이제 요리 시작.. 일단 게를 대충 손질하고 숫꽃게를 4절로 잘랐다. 그리고 전분을 풀어 튀김옷으로 입힌다음 기름에 잘 튀겨 놓고.. 그냥 튀겨놓은 꽃게도 냄새가 좋다. 아내에게 맛을 보라고 하니 그냥 튀긴 꽃게만으로도 맛이 좋단다.

이제 양념을 만들기 시작. 제대로된 푸팟퐁커리를 만들려면 태국에서 파는 어장과 그린커리, 코코넛밀크 등이 있어야 하지만 이곳에서는 쉽게 구할수 없어서 예전 여행때 사온 어장말고는 대체품을 사용하기로 했다.

일단 야채(부추, 양파, 고추, 마늘, 파 등)을 다진 마늘을 볶은 기름에 넣어 잘 볶아 놓고 피쉬소스와 굴소스로 간을 한 후 약간 걸죽하게 만들기 위해 전분을 좀 넣고 잘 볶았다. 그리고 시중에서 파는 카레 가루를 적당량 넣어서 볶았고. 코코넛 밀크 대신 부드럽게 하기 위해 우유를 좀 넣었다. 소스가 만들어 진 후 튀겨 놓은 게를 넣어 잘 버무리면서 다시 볶았고 팽이버섯을 넣어 다시 볶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계란을 풀어서 휙 뿌린 후 계란이 익을 때 까지 다시 가열..

이제 푸팟퐁커리가 완성되었다. 음. 맛이 어떨까 고민이다.

밥을 데우고 아내에게 먹어보라고 하니 아내가 무척 맛있다고 좋아한다. 정말로 맛있냐고? 혹시 그냥 맛잇다고 하는거 아니냐 하니. 절대 아니라고 정말로 맛있다고 하며 예전 태국의 SeeFa에서 먹은것 보다 더 맛있다 한다. 그러고 정말 두손으로 잡고 게눈 감추듯 먹는다.  아내가 먹는 것을 보면서 나도 맛을 보니 태국에서 먹은 푸팟퐁커리와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런대로 입맛에 맞고 맛있다. 어쩌면 우리의 입맛에 좀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특히 아내가 맛있게 먹으니 더 기분이 좋다. 정말로 맛있는지 정신없이 잘 먹는다. 크크. 성공..

그리 적지 않은 양이지만 아내가 2/3정도 먹고. 게도 먹고 소스에 밥도 비벼서 먹고. 잘 먹었다.

잠시지만 태국에 있는 기분을 느끼며 평소 아내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보답을 한것 같아서 행복감을 느낀다.

푸팟퐁커리 덕분에 며칠동안 아내의 극진한 서비스도 받고.. 가끔 아내에게 이런 요리를 해줘야 겠다. 음식의 맛보다 사랑으로 양념을 한 요리를.. 이제 좀있으면 입덧을 할텐데 가끔 이런 별식을 만들어 주어야 겠다고 다시 다짐하며...

5 Comments
멋진걸~ 2003.05.12 11:25  
  아내를 위해 진짜로 멋지당... <br>
난 내가 해서 줘야지...
gg 2003.05.12 12:53  
  생각만해도 입맛이 다셔지는데요..? 근데 어쩜 그렇게 요리를 잘 하시나요. 아내분..참 부럽습니다^^ 나도 요리 맛있게하는 남편 만났음 좋겠네~~
2003.05.12 20:44  
  사랑받는데는 이유가 있다니까요. <br>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한다는거. <br>
그게 얼마나 가슴 찡한건데요. <br>
 님 멋찌십니다.~
댕미 2017.03.08 15:30  
우와 ㅍ뿌빠뿡커리 저 완전좋아해요 .. 꼭..가면 먹겠따능
맹가 2018.09.10 18:33  
사랑꾼이시네요~ 맛있겠습니다~ 이번에 태국가면 푸팟퐁한번 도전해보려고 하는데 싱가폴에서 칠리크랩에 너무 안좋은 기억이 있어 고민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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