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지 않은 바미국수집...
&&& 편의상 존칭을 생략하고 일기형식으로 쓴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4박 6일 동안 우리 부부가 피피까지 다녀오면서 몇가지 안되지만 맛있게 먹었던 음식에 관한 얘기를 시리즈로 올려 볼까 합니다. 디카가 아니라 사진까지 첨부하지 못한점은 저도 아쉽습니다.그래도 도움이 될까해서 몇자 적어 봅니다
2탄...
그리고 도착한 푸켓...
그러나 아까 그 아름다운 미소뒤에 곧 따라올 바미국수집의 불행을 감지하지 못한 채 우리 부부는 헐~~하며 한뽕한 사람들 처럼 그렇게 기분이 좋을수 없었다.
현지 한국인의 잘못된 추천으로 원래 우리가 가려했던 쏨짓누들집에서 바미국수집으로 우리의 여정이 바뀌고 말았다. 그 한국인은 쏨짓 누들집이 위치가 바뀌었다고 알려주었으며 찾아간 곳은 쏨짓누들집이 아니고 바미국수집...사실 그때까지 난 바미국수에 대한 정보가 명확하지 않은터라 그곳이 그곳이려니 하고 갔던것....그것이 우리 여행의 최악의 장소가 될줄이야...
간신히 찾아간 곳은 푸켓타운내의 전화국 근처 ..Thanon Phang Nga(팡아로드)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갈라치면 2000년판 헬로타이 지도 기준으로 23과 24번 사이 (로빈슨백화점으로 가기위해서는 24번 펄시네마가 있는 4거리에서 왼쪽으로 꺽어야 하나 꺽지말고 계속 직진하면 30미터 전방쯤에 왼쪽으로 길이 나있는게 그곳이다) 골목안으로 3번째~5번째 집사이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 금방 눈에 띄는곳이다.
내가 알고있는 쏨짓 누들집은" Hokkien soup" 이라고 작은베니어판에 적혀 있어야 하는데 그곳은 " Hokkien Mee" 라고 오른쪽에 적혀 있었다 그래서 순간 우리가 찾던 쏨짓 누들집이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다같은 메뉴거니 하고 생각해서 음식을 주문하려고 하니 종업원 여자아이가 영어를 도통 못해서 익혀간 태국어로 어설프게 주문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갑자기 현지 한국인이 가르쳐준 "바미"라는 글자가 생각이 나지 않는것이 아닌가....무슨남,무슨 행 밖에 생각이나지않아 기냥" ...행, ...남"이라고 하니 그 종업원아이가 도대체 알아듣질 못하는것이 아닌가....
그래서 기냥 우리가 알아간 "미싸빰"이라고 했더니 그래도 못알아 들어 난감해 하고 있는데 그이후 그 여자 아이는 도통 우리쪽엔 오지도 않고 우린 한동안 멍하니 앉아있을수 밖에 없었다. 우리남편 일어서서 중간에서 열심히 국수를 말고있는 주인에게 가서 똑같이 손짓 발짓하며 말해봤지만 허사였고 나중엔 "미싸빰"이라고 하니 그주인 갑자기 큰소리를 치며 "no 미싸빰" 하는것이 아닌가.,
남편이 화가나서 나더러 나가자고 했다. 그러나 그 무더운 날씨에 어렵게 찾아간곳이고 곧 괜찮아 질거란 나의 억지로 계속 우리는 음식을 주문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앞좌석에서 먹고있는 태국인에게
"추어이 다이마이 카?"(좀 도와 주실수 있으세요?)..
그사람이 먹고 있던 음식을 가리키며"...츠 ?"(이름)
라고 짧은 태국어로 물었다(그말이 맞는지는 잘 몰라도 나름대로 힘들었다)
그때서야 그사람이 "바미"라고 하여 알게 되었고 우리는 전날 공항에서 뜬눈으로 새운데다 더위에 지쳐 잠시 기억력이 희미해 졌다고 자위했다.
그래서 힘겹게 알아낸 음식을 시켰다.
그리고 한 20분이 지났는데 우리 음식이 나오지 않아 우리는 또 우리말을 못알아 들었나 해서 계속 주인을 바라봤지만 주인은 우리의 시선을 무시했다.
한참후에야 우리의 음식이 나왔고...
맛....솔직히 맛은 좋았다. 양이 턱없이 적어서 그렇지...
우리는 너무나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주위을 둘러보니 현지인들이 줄을서있는것이 아닌가....우리는 우리가 빨리 비켜줘야 겠다는 생각으로 돈을 미쳐 챙기지도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싸빰의 가격이 25밧이라고 알고있던 우리는 대충 50밧이 겠다 생각하고 "라카 타오라이?"(얼마에요?)라고 했더니 종업원이 "혹십밧"이라고 했는데 순간 나는 아무생각없이 50밧으로 알아들은것이다. 숫자공부도 해갔는데 말이다.
나는 60밧을 주고 잔돈을 받으려고 서있는데 그 뚱뚱하고 시커먼 여주인이 우리를 보고 손짓으로 나가라는 게 아닌가...순간 "태국엔 10밧정도 팁을 생각한다더니 이주인 그럴양으로 우리에게 잔돈 안주려는 거 아냐? 난 팁 줄 생각 없는데 ...저런 사람들에게 무슨 팁..."이런 생각으로 손짓 발짓으로 50십밧이니 10밧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우리를 향해 "식스티"라고 외치며 우리보고 나가란다. 그안이 떠나갈듯이 소리치며...
그 많던 사람들 우리를 처다만 보고 있고...한국인 같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다. 순간 난 그 '식스티'라는 말이 영어인줄도 모랐고 마치 "나가"라는 태국말일 거라는 생각만 들었다. 손짓과 표정이 그랬으니까...그정도로 그 주인은 우리에게 막 대했다.
화가 치밀어 오르고 황당하고...그래도 우린 관광객인데 하는 생각....태국사람들 한국사람들을 이렇게 까지 무시하는가 싶고...순간 우리나라가 원망 스러웠고....현지인들과 친해보려고 태국어를 익혀 가서 열심히 태국어 했던 내가 원망스럽고....만감이 교차되었다.
주위의 경찰서에 라도 신고를 하고싶었지만 자칫 한국인의 얼굴에 먹칠을 할까봐 이렇다 할 대응도 하지 못하고 망설이다 기냥 그집을 나왔다.
나머지 타운을 둘러보기로 한 계획을 덮고 우리 짐을 맡겨두었던 그 한국인 식당으로 갔다. 그리고 항의를 한 끝에 알아낸것이 바미국수는 30밧이란다. 그래서 합이 60밧...그 60을 식스티라고 했던건데 .....그럼 식스티 밧이라고 할것이지...라는 원망도 하고...
암튼 원초적인 실수는 우리가 한것이었지만 그래도 좀더 친절히 30밧 + 30밧=60밧이라고 만 하였어도 이런 불쾌한 일은 없지 않았을까...메뉴판만 갖다 줬어도 이런실수는 없지 않았을까...
어짜피 잘 되는 장사집이니 우리같은거 있어도없어도 된다는 그런 잘못된 생각들....
처음부터 기분이 나빴는데 결국은 이런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처음부터 나가자던 남편의 말을 듣지 않은 나를 자책하며 남편 얼굴을 볼수가 없었다.
아마도 우리에게 소개시켜준 그 한국인은 많은 한국사람들이 그곳의 바미국수맛을 좋아해서 우리를 그곳으로 안내해 주었겠지만 난 더이상 우리나라 배낭여행객들이 그곳을 안 찾았으면 좋겠다. 원래 모든 여행객에게 그런사람인지. 아니면 유독 한국인을 무시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 주인의 뇌리에는 "한국사람들은 바미국수에 미친 사람들"이라고 박혀 있지 않을까 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그렇게 해도 꾸준히 한국사람들이 찾아오니 말이다.
남편과 나의 여행 가치관은 "즐거운 여행"이다. 물론 새로운 것을 보고 먹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그런것을 취득하고 싶진 않다.
한국사람들은 마음은 좋으나 자긍심이 강한 민족..그래서 함부로 대하면 안되는 사람들...이라는 인식도 우리가 해외여행을 하면서 외국인들이 느낄수 있게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그것도 하나의 국위선양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나의 실수도 인정하지만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의 태도가 올바르지 않아서 이런일이 있었다고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불친절과 메뉴판을 배치하지 않은 그 주인의 태도 말이다.......
##팁: 여러분은 출국전에 모아둔 정보에 의한 계획대로만 움직이십시오..그 아무리 훌륭한 가이드가 추천한다 해도 여러분이 생각한 그 계획이 최고의 여행 지침서가 될것입니다.
저는 이번여행에서 제 계획내에서 움직인건 100% 만족이었지만 아쉽게도 실패한 몇가지는 당초 계획에 없었던 다른사람의 추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