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엇~마노라 디너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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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엇~마노라 디너 크루즈~

한마디 2 5260
로이 끄라통이었습니다

바다위엔 끄라통들이 불을 밝히며 별처럼 떠있고

바다와 맞닿은 하늘위엔 별들이 총총해

별과 끄라통의 불빛을 분간해 내기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닙니다

절 마당 한곁, 자리를 펴고 하늘 바라보기를 하던

내 귓가엔 마노라 소리 꿈결인듯 들려오고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보는 제일 큰 달이었습니다

이 날은 로이끄라통, 사랑을 노래하는 밤입니다

다리를 베고 누운, 날 위해

모기를 쫒아 주던 그녀도 이젠 중년의 나이이겠지요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든

그 착하고 곱던 심성만큼이나 잘 살고 있을겁니다

끄라통을 띄워 보내고도 한참을 달빛 환한 바다속에 합장하고 서있던

그녀의 모습이 떠오를때면 아직도 가슴이 울컥합니다

그렇게 간절히 빌던 기도가 무엇 때문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말입니다

십여년전 흔히들 빅부다라고 부르는

사무이의 왓 프라야이 절 마당에서 보낸

가슴저린 로이끄라통의 추억입니다

마노라는 로이 끄라통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공연같습니다

혼자 나와 노래하기도 하고 두셋이 어울려 화답하며 노래하다가 ,

감동한 객석에서 작은 돈을 무대로 나와 전해주면 노래 하는 이는

또 그 고마움을 노래에 실어 표현합니다

"어디에 사는 누구께서 오늘 이렇게 복을 지었으니

로이끄라통의 맺은 사랑이 영원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메리엇 디너 크루즈의 명칭이 바로 이 마노라입니다

메리엇에선 디너 크루즈를 마노라라고 부름으로써 크루즈선을

사랑을 담은 끄라통으로 표현하고자 하는것 같습니다

불빛 가물거리며 흘러가는 끄라통을 타고 하는 디너 크루즈,

전 이 이름에 반해 메리엇의 디너 크루즈를 신청햇습니다

제 기대처럼 마노라의 디너 크루즈선은 끄라통 같이 이뻤습니다

원래는 쌀운반선으로 쓰이던 바지선을 고쳐서 쓰는것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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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해가 남아 있을때 메리엇 피어에 정박하여 있는 크루즈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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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난 후 출발 전의 크루즈선입니다

메리엇피어에서 출발한 배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샹그릴라와 페닌쉴라에서 사람들을 태우는것으로 미루어 보아

숙소가 샹그릴라나 페닌쉴라일 경우 굳이 메리엇피어로 오지 않더라도

메리엇의 디너 크루즈를 이용할수 있어 보였습니다

또한 굳이 두 호텔이 아니더라도 예약시 미리 신청만 하면

싸판딱신이나 샹그릴라 피어에서도 픽업을 겸한 승선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써브 되는 음식들은 반카니타나 레몬그라스에서 접하던

태국 음식들보다는 더 태국적입니다 향신료의 향이 강합니다

곧잘 태국 음식을 먹는 저로서도 그날 나왔던 텃만쁠라는

바질의 향이 너무 강하다고 느낄 정도 였습니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미양캄입니다

미양캄은 반카니타에서도 에피타이저로 제공되는 음식입니다

음식 사진은 이 미양캄 밖에 찍질 못했습니다

작은 접시 안의 재료들을 잎에 싸서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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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브되는 음식들중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뿌팟뽕까리도 있습니다

먹기 좋게 껍질을 모두 발라내었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샹그릴라의 디너 크루즈와는 달리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더 장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하는 식사는 더위도 느끼지 못했지만

한결 운치가 있어 좋았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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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강을 따라 올라갔다 왕궁을 지나 회항하여 내려 오는데

도중 왕실 선박 박물관에 잠시 배를 세우고

배에서 비추는 플래쉬로 왕실선박들을 보여주고 간단한 설명을 곁들입니다

고풍스런 배위에서 도시의 야경을 바라보며 하는 식사는

더 할 나위 없이 낭만적입니다

메리엇에서 운영하는 디너 크루즈인만큼

일하는 직원들의 세련된 서비스와 접대 또한

마치 왕실의 선박을 타고 하는 유람 마냥 친절하고 정중했습니다

오고 가며 마신 술에 취하는 것인지,

여유롭고 한가한 분위기와 정취에 취하는 것인지

세시간이란 시간은 길지 않았습니다

사랑 고백이나 프로포즈 장소로 아껴 둘만한 낭만적인 디너 크루즈입니다

가격은 텍스포함 1650밧이였고 예약은 메리엇으로 하시면 됩니다
2 Comments
김보미 2004.08.31 18:30  
  얼굴을 검게 해주시던지 연꽃소녀 생각나서 무서워요
메롱이 2005.08.19 18:01  
  뒤늦게 읽어는데 참 낭만적이네요~
마노라 크루즈도 이 글만큼 분위기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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