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장기여행 일상다반식 – 나름 잘먹고 사는 이야기 (2)
이 구역에서 평이 꽤 좋은 <카우써이(카오쏘이) 매싸이>
위치 https://goo.gl/maps/DhG7xnQqbTp
이제 싼띠탐 쪽으로 살짝 옮겨가봐야겠어요.
싼띠탐은 일반적인 단기여행자에게는... 지역의 분위기와 위치가 좀 애매한곳이죠. 사람도 많고 차고 많이 다니고 해서 좀 일부구간은 길이 좀 혼잡하기도. 젊은층이 특히 많이 사는 곳이죠.
단기여행자 중에서는 이곳에 둥지를 트는 분들도 거의 없을거에요. 하지만 뭐 장기라면 있을만합니다. 이 구역에서 좀만 걸어나가면 깟쑤언깨우도 있고 이 구역자체에 저렴한 식당들도 많고 뭐 그렇죠. ^^ 장기여행자가 뭐 해자 안에서 주구장창 사원 순례를 할 것도 아니고 맨날 님만해민에서 샤방샤방한 분위기속에서 쇼핑과 파인다이닝을 즐길 것도 아니고요.
훼이깨우 길을 타다가 치앙마이 롯지 콘도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와서 우회전 한번 좌회전 한번 하면 눈에 보여요. 카우쏘이 까이는 닭다리가 들어가 있고 양이 꽤 튼실해서 좋구만요.
그리고 쇠고기 국수도 단돈 35밧인데 먹을 만 합니다. 소고기 국수를 이렇게 저렴하게 파는곳은 정말 찾기가 힘들어요. 또 생각나네 님만해민 사기꾼 롯이얌!!
근데 식사를 하는 도중에 의외로 이곳에서 꽤 많은 한국인을 봤어요. 치앙마이에 계시는 장기거주자 분들 같은 포스였습니다. 한국의 TV프로에도 나왔다던데 그래서 그럴지도...
해자 안이나 나이트바자 구역에서 여기까지 찾아서 올 필요까지는 없고요, 둥지 튼 구역이 님만해민 정도라면 걸어서 와 볼만해요. 우리도 그랬으니까...
싼띠탐에서 호평을 받는 일식집이 스시지로 근처던데 이 식당은 그냥 외관만 살짝 구경하고 식사는 못했어요. 저녁시간에 갔더니 아주 손님이 바글바글했어요. 밖에 메뉴판이 나와 있는데 단품 식사 밥은 뭐 100밧 이하인듯한데 전반적으로다가 요리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다곤 못 느꼈지만 휘리릭 둘러본거라 확실히 파악은 안되네요.
깟쑤언깨우 푸드코트 <푸드팩토리>
위치 https://goo.gl/maps/fjgztwBndkM2
하하하, 이곳을 오게 되다니... 치앙마이의 많고 많은 식당들 다 놔두고 2번씩이나! 그것도 비오는 울적한 날 말이에요.
깟 쑤언 깨우에는 3개의 푸드코트가 있잖아요. 첫 번째는 탑스 슈퍼 앞의 가장 깔끔한 곳, 그리고 거기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푸드팩토리 푸드코트가 나오는데 여긴 저녁타임에 밴드연주를 합니다. 이 푸드팩토리의 오른쪽을 가장자리를 타고 더 안쪽으로 진입하면 낮에 태국서민들로 바글바글한 시장통 같은 푸드코트도 있어요. 이 시장통 푸드코트는 가격도 제일 저렴하고요, 그리고 쿠폰제도 아니고 그냥 돈으로 주고 받는 곳... 정말 어느 시장 한 모퉁이를 떼서 붙여놓은거 같아요. 반찬 덮밥집, 카놈찐 집, 그리고 아주 저급한 소세지 튀김집 뭐 그런게 있는데 분위기가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한 단계씩 차곡차곡 내려간다고 볼 수도...-_-;
우리는 중간계인 푸드팩토리에 자리 잡았습니다. 왜냐면 그곳에 중국음식을 해내는 부스가 있는데 요왕이 중국음식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그거 먹으러 갔어요.
밖에 비는 오지... 밴드는 이 우울함을 더 증폭시켜주는 노래만 주구장창 부르지.
식사때는 중국인여행자들로 반짝 바글바글하다가 그들이 금세 싹 빠져나가고 보니 구성원이 좀 특이하네요. 식사를 하고서는 금방 나가지않고 이곳에 오래 앉아있는 사람들은 치앙마이에 혼자 살고 있는 노년의 서양인, 일본인 남자들이였습니다.
혼밥도 괜찮다는데 타국에서 맥주 한 병 앞에 두고 홀로 앉아있는 분들의 표정은 왜 이리 고독해보이는지 몰라요. 아마 이곳의 분위기 때문에 그리 보이는거겠죠. 그리고 지금이 비수기 시즌이어서 그런탓도 있겠고...
하여튼 추적거리는 비. 고독. 우울한 기타연주 이 모든게 어우러져서 말할 수 없는 페이소스가 매장 안에 가득합니다.
여성싱어는 그래도 노래를 좀 부르는데 남자 기타리스트가 부르는 노래는 뭐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집안에 우환이 있는 듯... 아~ 하지만 엘비스 프레슬리 모창하는 아저씨 나오면 분위기가 아주 좋아졌어요. 음식은 뭐 일반적이긴 한데... 아무래도 일반적인 여행자들에겐 탑스 슈퍼 앞의 푸드코트가 제일 알맞긴 할거에요.
나이트 바자 깜펭딘 길의 반찬 맛있는 <카우똠 쌩따완>
위치 https://goo.gl/maps/Q54syZb6BjG2
치앙마이에 있는 동안 요왕의 친구가 치앙마이에 놀러와서 이곳에 같이 가게 되었어요. 그분은 이런류의 음식을 그전에 잘 안 먹어봤다는데 금세 이곳의 반찬요리들을 아주 좋아하더군요. 그만큼 음식에 난이도가 없고 술안주로도 좋습니다.
우리도 한 5년전 즈음에 이곳에 꽤 방문했는데 그 이후로는 쭈욱 안가다가 친구분이 카우똠이란걸 먹고싶다길래 썽태우 잡아타고 갔습죠.
위치는 우리가 좋아하는 게코스 가든(씨던차이와 깜팽딘 교차점)에서 남쪽으로 몇발자국만 전진하면 걷는 방향 왼쪽에 있어요.
가게 분위기는 크게 변한 게 없는데 메뉴판이 예전과 달리 영문으로 잘 정리되어 있었어요.
요왕 느낌에는 이곳이 중국인여행자들의 손을 좀 탄거 같다고해요. 메뉴판 개비한거랑 여기 직원들이 손님 응대하는 분위기가요. 뭔가 그 쪽 커뮤니티에 알려진 느낌이 든다고 말이에요. 하여튼 음식가격은 5년 전에 비하면 좀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올랐다 할지라도 절대적인 가격은 뭐 저렴합니다.
이것저것 요리 5개랑 해서 두둑히 시켜먹고 나왔는데요... 그런데 아무래도 우리가 주문한거에 비해 돈이 좀 더 나온거 같은 느낌이란 말이에요. 계산을 할 때 웬 깡마른 나이든 아저씨가 계산기 하나들고 우리 테이블로 와서는 혼자 더하고 더하더니 계산기를 우리 눈앞에 쭉 내밀어 숫자를 보여주면서 720밧 받아갔어요. 그리고 그때 약간 표정이 멈칫하는 그런것도 내비치고... 계산당시에는 술도 꽤 한 상태라서 그냥 얼큰한 기분이고 친구 분도 있고해서 넘어갔는데...
집에 와서 사진으로 찍은 메뉴판과 우리가 주문한 음식을 하나하나 복기해보니 백몇십밧을 더 받아먹으셨네요... 이런 못된것만 배워가지고...
음식 맛도 괜찮고 양도 가격에 비하면 넉넉한데 막판에 이런거 당하면 진짜 싫어요. 돈이 문제가 아니고 기분이 좋지 않은거죠.
근데 다음에 또 가보고 싶은거에요. 또 이런 짓을 반복하려는지 아니면 상황이랑 사람 봐가면서 하는건지 그게 궁금해서 말이죠. 그래서 또 갔습죠.
그랬더니 이번에는 제대로 된 계산을 하네요. 아마 저번과는 달리 우리가 직접 주문지에 태국어로 메뉴를 써서 주고 우리가 술에 많이 안 취한 듯 보여서 그런지도... 하여튼 그런 에피소드가 좀 있는 집입니다. 두 번째 방문때는 제대로 계산해주긴 했지만 다시한번 생각하니 괘씸하네...
팟 팍깟 카우 무껍(배추 튀긴돼지고기 볶음) 50밧
나이트바자 구역의 맛 괜찮은 <찌앙> 어묵 국수
위치 https://goo.gl/maps/veZgUjRZLiL2
이 식당은 나이트 바자에서 남쪽으로 쭈욱 내려오면 있는 곳인데 대략 샹그릴라 호텔을 지나서 조금만 더 남쪽으로 걸어 내려오면 진행방향 우측에 있는 곳입니다. 숙소가 나이트바자 근처이거나 하여튼 이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으면 와 볼만해요. 먼곳에서 애써서 올 필요야 없겠어요.
우리는 이곳에서 국수를 먹었는데 어묵국수를 좋아하는 요왕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삼왕상 근처의 싸앗이 좀더 좋다곤하던데...
전 이정도면 뭐 만족입니다. 가게 분위기도 깔끔하고 메뉴도 외국인이 보기에 좋게 잘 정돈되어 있고 게다가 에어컨도 나오고요. 에어컨 나오는 국수집을 찾기가 정말 쉽지 않은데 말이에요.
와~ 싸다 <라멘바>
위치 https://goo.gl/maps/Xhaex84QUXs
우리 숙소가 씨던차이 길에 있어서 가까운 곳에서 식당을 찾다 가게 된 곳입니다. 사실 이 식당은 아주 예전부터 운영하던 곳이기도 하고 옛날에 요왕이 한번 이 집 후기를 쓴 적도 있는데요, 하여튼 그동안 문 닫지 않고 오랜 세월 잘 영업하고 있는구만요.
이름처럼 면요리만 하는 건 아니고 각종 돈부리(덮밥)류도 해요.
이곳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것저것 많이 시켜먹었어요. 가격에 비해서는 양도 질도 괜찮은 편입니다.
일식특유의 장인정신 이런건 바라지 않고 태국음식이 물렸을 때 부담 없이 가기에 좋은 뭐 그런거요. 음식이 빨리 나오는것도 장점이랄 수 있겠구만요.
일본인이 운영하는 고퀼리티 제빵점 <반 베이커리>
위치 https://goo.gl/maps/h2Zw2RSLaMk
반 베이커리... 이 집도 상당히 평이 좋은 제빵점이에요. 그동안 빵 사러 몇 번 들렀는데도 일본인 주인 아주머니 얼굴은 못 봤었는데 이번에 가니 어지간히 매장이 바쁜지 아주머니까지 카운터에 나와 있습니다. 일본인 특유의 선이 고운 분이였고 젊을 때는 참 사랑스러운 캐릭터였을 듯... 이 집 주인남자는 태국인이라고 하던데 완전 복 받았네요.
얼마 전에 위치를 확장이전했는데 가게는 확장했어도 빵 매대는 그다지 커진 것 같진않아요.
이곳의 단점은... 빵이 일찍 떨어집니다. 저는 오후 1시 즈음에 팥빵이 너무 그리워서 갔는데 바로 제 앞의 태국아줌마가 마지막 남은걸 냉큼... -_-;; 그 외의 빵도 트레이가 휑하니 비었더라구요.
위치는 치앙마이문 건너편 안쪽 골목이에요. 말로하는 것보다 위에 링크한 지도를 참고하세요. 치앙마이 문 시장 근처이니 시장구경과 빵 득템을 함께 해도 좋겠네요.
가격과 입소문에 비해 빵은 저렴한 수준이라고 볼 수도 있겠어요. 3개 집어왔는데 60밧이 채 안되네요.
에그타르트 / 햄치즈 토스트샌드위치 / 슈크림빵
깜팽딘 거리 고기튀김집 <넷 두엉다오>
위치 https://goo.gl/maps/x1MUcWbdiat
씨던차이 길에서 깜펭딘 남쪽 길로 진입하여 게코스가든, 쌩따완 카우똠집을 지나면 이 식당이 바로 나옵니다. 이렇게 연달아 있는 세군데 식당을 다 좋아하는 편인데 이 중 마지막 식당입지요. 이곳도 넓게 보면 나이트바자 구역이라 볼 수 있겠어요.
사실 이곳은 외국인 여행자들이 가기에는... 그 거리감보다는 분위기가 좀 어려워서 꺼려져요. 메뉴판이 없어요. 물론 태국어로 된 메뉴판은 있는데 그마저도 가격이 있는거 있고 없는거 있습니다. 태국인들이야 뭐 늘 드나드는 동네사람이니까 가격을 다 알고 있을테죠.
사실 우리도 좀 어려웠는데 일반적인 여행자라면 이런게 상당히 꺼려질거란 생각이 듭니다.
메뉴판은 없지만 고기를 고를 때 가격을 미리 물어보고 알 수 있어요. 이 경우도 태국어 숫자정도는 재빨리 알아들어야하는데, 태국어 숫자는 발음이 우리랑 비슷하니까 글케 어렵지 않다고 볼 수도요.
우리도 하나씩 물어보면 했고요. 단 쏨땀이나 밥, 맥주 가격은 일일이 못 물어봤는데 나중에 계산된 가격 보니까 바가지를 씌우거나 하진 않았어요.
이 집은 삼겹살 튀김인 ‘무텃’이 대표메뉴에요. 그것도 맛있는데 이날 우리가 먹은건... 닭다리 튀김 하나, 그리고 돼지고기 구이인 ‘무양’, 여기에 ‘쏨땀’, 구운 풋고추 쌈장인 ‘남프릭 눔’, 그리고 작은 고등어구이인 ‘쁠라투’, 찰밥 2, 맥주 1병해서 300밧입니다.
무양이 60 정도, 줄무늬고등어가 30, 그리고 닭다리는 대략 50정도 했을거에요. 쏨땀은 대충 40밧 정도 받겠죠. 그럼 대충 아귀가 맞다고 볼 수 있겠어요.
하여튼 현지인들에게는 맛있는 고기구이와 튀김으로 이 구역에서 꽤 인기있는 식당인데 여행자한테는 아무래도 좀 어려울라나요. 빨리 영어메뉴판이 만들어졌음 좋겠어요.
전혀 가고 싶지 않은 분위기로 바뀐 아누싼 나이트바자 해산물식당가
위치 https://goo.gl/maps/cEjs6LEaJFB2
사실 치앙마이, 치앙라이 같은 북부에서 해산물을 애써 찾아먹는다는것 자체가 좀 넌센스 이긴합니다. 파타야에선 생물로 1킬로에 300밧하는 징거미새우가 여기선 한 마리에 100밧 막 이래요.
우린 어차피 근시일내로 태국 남부로 이동할거라서 치앙마이에선 북부음식이나 왕창 먹고 갈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아예 이 구역의 해산물 식당은 고려하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분위기나 보려고 살짝 구경가봤어요.
이 구역 식당가가 전반적으로다가 외국인들을 상대로 높은 가격 받아먹을려는 포스가 단단히 풍깁니다. 이중 한군데 식당의 메뉴판을 살짝 구경해봤는데 아주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단품 볶음밥 정도만 미끼 상품으로 다소 저렴하게 있었고 그 외 모든 해산물이 다 비싸요. 신선도도 보장할 수 없고요.
해물 요리 먹으려면 방콕, 파타야, 그리고 방콕 이남으로 가야 좋지... 치앙마이에선 비싼 돈 주고 형편없는 수준의 요리만 먹게 될 뿐...
비오는 날 저녁에 가서 그런가 어둠의 분위기만 잔뜩 느끼고 왔어요.
예전에는 치앙마이의 대표관광지는 곧 나이트바자라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뭐랄까요... 해를 거듭 할수록 어둠의 포스가 자꾸 쌓이는 듯 한 느낌이 드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