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어게인! (치앙마이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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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어게인! (치앙마이 맛집)

루클라 8 4772
두 유 노우 미?,,
 
꺅~~
한바탕 괴성을 질러댄 그녀가 애써 침착을 가장하며 내게 물었다.
너 나 알아?,,
......^^
 
모르는 이들이 보면 낮 뜨거울 정도의 깊은 포옹이 이어졌고, 우린 언제 소원했었냐는 듯 재잘재잘...
동네 이웃들도 내 소식을 듣고 달려와, 호들갑스럽게 반겨주는 바람에 꽤 뻘쭘..하기도..
 
 
이른 새벽,
치앙마이에 도착했고, 호텔에 짐을 풀고, 여독에도 잠 못 이룬 내가 너 댓 시간을 기다려서야 찾은 그녀의 식당, 혹은 카페. 이런저런 사정이야 많았다지만, 본디 나란 인간은 잠수 한 번 타기로 맘먹으면 피붙이에게도 연락두절;; 끈질기게도 전화와 문자를 보내오던 그녀도 내 묵묵부답에 결국 컨택을 포기하고 마냥 기다렸단다. 언젠가 다시 오겠지,,
 
 
 
작년 오월이었다.
내가 치앙마이에서 열흘 이상을 머물며 그녀와 오빠동생,,하게 된 것이.
만 십개월 만에 찾은 그녀는 많이 야위었고, 더 작아보였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치앙마이의 대표게이트 타패 문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엔 m호텔, 왼쪽엔 블랙캐년 커피숖이 있다. m호텔 뒷편, 블랙캐년 맞은편, 그러니까 타페 문을 통과하자마자 오른쪽 첫번째 골목, 랏차담넌 로드 써이1에 들어서 쭉 들어가면 오른편의 첫번째 식당, vip 겟하우스 맞은편, 연두색 페인트칠, 많은 화분이 놓여있는 식당이 '잉-Eing'의 레스토랑겸 카페이다.
 
 
방콕에서 내내 끙끙 앓던 나는 그녀가 만들어준 쪽(죽)을 폭풍흡입하며 입맛을 되찾았고, 그녀의 커리, 그녀의 팟타이, 그녀의 쌀국수, 그녀의 오믈렛, 하다못해 그녀가 타 준 싸구려 타이커피도 내겐 약이 되었다.
 
 
 
언젠가... 그녀에 관한, 태사랑에서의 좋지않은 글과 리플들...
무례한 그녀에 대한 꽤 객관적인 글을 읽게 된 어느날, 난 딱 그렇게 생각했다.
킥킥 웃어대기까지 했다.
(잉... 이 아줌마, 또 성깔부려 사고쳤넹..ㅋㅋ)
 
가끔 그녀는 무례하다.
너무 덥고 바쁘다보면 신경질을 내기도 한다. 단 누구에게나 그렇다.
 
제일 듣기싫은 소리가
"서양인에게도 그러나요?"라는 소리...
한 마디로 짤라 말 할 수 있겠다.
네, 서양인에게도 그래요!
아니, 어쩔 땐 서양인에게 훨씬 더 심해요. 영어, 아주 쩔거든요!ㅋㅋ
 
그녀의 그 무례와 신경질은 그러나 꼭 나름의(배경에) 이유가 있답니다. 물론 지극히 자의적이거나 주관적이어서, 장사아치로서 가져서는 안 될 인격적 결함임을 저는, 아니 많은 그녀의 친구는 알고 있지요. 그러니 부러 나서서 편 드는따위의 일은 하지 않아요.
 
 
 
음식?
쌉니다. 어느 길거리 식당 못지않게 싸요. 메뉴? 다양합니다. 타이푸드, 웨스턴 푸드, 심지어는 한국음식을 흉내낸 메뉴도 있어요. 잘 찾아보세요..  양? 가격대비 만족하실 것을 장담합니다. 창비어 큰 병 60바트구요. 물도 5바트 밖에 안받습니다.(현지인들이 먹는 흐물흐물한 페트병의 물) 태국에서는 드물게, 식사하실 때 물도 공짭니다.(이번에 동행하게 된 제 따느님은, 나보다 더 잉에게 반해서는, 그녀의 메뉴가 낡고 더러워졌다면서 열심히 잉의 메뉴를 만들고 있을 검미다, 메이비..)
 
 
한 번 가보세요. 그리고 평가하세요.
요리도 써빙도 설겆이도 시장 다녀오는 것도 혼자 하는, 피로에 쩐 그녀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는 마세요.
(두 어번 찾아가셨다면, 메뉴 들고 살갑게 주방으로 가셔서 직접 주문도 해보세요. 전 가끔 그 집 스탭으로 오해받을 정도로, 직접 가서 주문하는 것은 물론 손님들에게 주문도 받고 서빙도 하고 그렇답니다. 그래서,많은 단골서양인들은 내가 스탭인 걸로 알더라는ㅋㅋㅋ)
 
그저 가격대비 좋은 식사 한 끼를 바라신다면 결코 실망은 없으실 겁니다.
혹여 따뜻한 대화와 친구같은 정을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작은 정보라도 원하신다면, 한가한 시간에 들르셔서(중간중간 한가한 시간이 있습니다.) 쉐이크나 한 잔 시켜놓고 말 걸어보세요. 불친절하다느니 무례하다느니 소리, 절대 나올 수 없을 겁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글이라는 거 인정합니다.
잉,,뿐만 아니라, 그 이웃들 친구들과도 꽤 가까운 제가 쓴 글이니 객관성을 띄기가 힘들겠죠.
그래도 과장이나 거짓말은 아닙니다. 맛있어요. 쌉니다. 푸짐합니다. 그리고.. 꽤 인간적인 아줌맙니다.
8 Comments
고구마 2012.03.19 04:41  
그 골목에 여행자 숙소가 많아서 거기 지내는 분들에 한해, 오다가다 밥 먹기에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싸고 양많은 곳이라고 쓴적도 있긴해요.
저도 이번에 치앙마이 있을때 한두번 가본적이 있는데  예전의 무뚝뚝한 스타일과는 달리 상당히 유쾌한 사람이더군요. 낮이랑 밤에 분위기가 놀랄만큼 다르고, 한국인 친구들도 많은지 한국말도 곧잘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크게 돈을 버는거 같지도 않은데, 여행자들을 위해서 태국과자도 사서 공짜로 주고....
옆에서 보는 제가 걱정이 될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예전에 사악마녀님의 글에서 봤던 그러한 손님응대가 이해가 될수는 없을거 같아요. 그 글 댓글에 보니 유사한 사례도 많았던데요...

루클라님이야 이미 친분이 있고 전후 사정을 파악하시니 이해가 되겠지만, 그냥 밥이나  한끼 먹으려고 소심한 마음으로 찾아 들어간 여행자에게 그런 태도는 참 많이 상처가 됩니다.
자칫 여행의 기억을 망치기도 해요. 얼마나 불쾌한데요. 근데 다른 글에 보면 또 좋았다고 하니 그분들 입장에서는 더 화딱지가 날 지경이지요.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서요.

그리고 소수이긴 하지만, 일부 태국인 업소 스텝중에는 동양인과 서양인에게 접객태도가 확연히 다른 케이스도 있습니다. 그래서 혹여나 그런 사안인가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어요.
잉이 그게 아니라면 한편 다행인데...서양인한테도 그렇게 한다.?
그러면... 아~ 남들도(서양인들도..인종상관없이...) 그런 상황 당했으니, 나도 참아야겠구나 ...이건 아니지요. 그건 두배로 나쁜겁니다.
식사하러 간 손님들은 그 여주인이 혼자 다 하는지 아니면 주방에 보조가 있는지를  모릅니다.
그냥 조용히 주문하고 식사하고 계산하고 그런거죠. 일반적인 다른 식당처럼요. 아니면 그런 상황을 미리 테이블에라도 적어 놓으면 소통이 원활해질텐데....그것도 아니구요.
물론 누구에게는 좋은 친구라는거 ,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성격도 화통한거 같구요.

하지만 호통 수준의 접객태도는, 그 주인 자신을 위해서나 여행자를 위해서나 절대 해서는 안되요.
정 몸이 아프면 차라리 쉬는게 좋죠. 자기 건강을 위해서라도..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겠지만, 주문을 기다리고 계산을 기다리는게 과연 많은것을 바라는 것일까요.

음식은 제 입맛에는 좋았습니다. 근데 다른분들은 좀 아니라고 하기도 하고...입맛이야 천차만별이니까 그건 뭐라고 딱히 하기가...
루클라 2012.03.19 05:13  
예, 고구마님이 무슨 말씀하시는지 잘 압니다.
호통 수준의 접객태도에 대해 변호할 생각도 전혀 없구요.

지난번에 글을 올리셨던 분(사악마녀님이시라구요?)
분한 마음도 충분히 이해되며, 제가 대신 사과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늦어버렸지만, 그녀의 절친으로서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사악마녀님!
진심입니다!


이번에도 두 어 번 정도 잉의 호통 사례를 저도 직접 목격했는데요.(공교롭게도 두 번 다 서양인이었어요) 제가 느끼기에도 격분한 잉이 이해됐습니다만(그걸 여기에 다 쓰고 싶은 마음도, 그럴 이유도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그런 식의 응대가 정당화 될 수는 없겠기에 조심스럽게 잉의 태도에 대해 조언을 했습니다만, 요지부동이더군요.


아마도 그녀 나름의 (장사)철학인 겁니다. 몸이 아프던, 뼈가 부서지던 계속 장사를 하는 것은 그녀의 사정이고 선택입니다. 그리고, 하는 일이 무엇이든 간에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것 또한 우스운 얘기죠. 그(녀)의 나름의 지론과 철학에 의해 운영(경영)하겠다는 것에 대해 삼자가 이러쿵저러쿵 할 수 없잖겠어요?

왜 관광객을 상대하는 식당은 모두 친절하고 상냥해야 마땅한 거죠^^;; 현실은 그렇지 않은 곳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저 역시 여행을 하며, 불쾌한 경험을 적잖이 당해봤지만, 단정적으로 이곳이 이렇다,,하며 글을 올려 매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더우기 제가 한국인이라서 무시당했다고 느낀 적은 별로 없습니다.(물론 그런 자들이 있다는 것도 압니다)

말이 많이 길어집니다만, 제가 우려하는 것은(고구마님도 말씀하셨듯), 누군가에게는 친절하고 좋은 친구(혹은 식당아줌마)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불친절하고 무례한 장사꾼이 되어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그 일면이 그(녀)의 모든 것(모든 손님 응대를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처럼 치부되고, 갑자기 불평불만이 쏟아지며 매도당하는 것(서양인 관광객과 동양인을 차별하는 장사아치가 있듯, 쓸데없는 열등감과 노파심에 쩐 한국인도 있듯이요) 또한 정상적인 현상은 아닌 것이지요.

그녀의 레스토랑을 찾든말든 그것은 사람들의 선택일 겁니다. 단지 나쁜 소리가 있으면 좋은 소리도 있어야 균형이 맞지않겠어요?^^ 그래서 언젠가 사악마녀님이 당하신 일이 유감스럽고 죄송하지만, 저에겐 또 이런 곳입니다,, 정도로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이런 글조차도 귀찮아서 올릴 생각이 없었는데... 느닷없이 잠에서 깨... ㅠ ㅠ)


잉네 레스토랑이 호텔내 고급음식점도 아니고, 다국적 프랜차이즈도 아니잖아요?(개인적으로 겪은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당한 부당함조차 전 때로 참는 편입니다^^) 그냥 골목 어귀에 있는 작은 식당을 가지고,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 토로하는 것까지야 있을 수 있다해도, 또 한편에선 그것이 전부인 것은 아니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는 겁니다.(인터넷 상에서의 여론이라는 것이 때로는 참 끔찍하다 싶을 때가 참 많거든요.) 어쨌든 양해바랍니다^^
루클라 2012.03.19 05:22  
저 또한 고구마님의 소중한 글로 인해 잉네를 찾았다가 인연이 되었는데, 어찌 되었든 간에 설전을 벌이고 있는 지금 상황이 꽤 아이러니 합니다^^ 평소에 고구마님 글의 애독자임을 뜬금없이 밝힙니다. 요왕님과 함께 늘 수고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고구마 2012.03.19 05:43  
일단..설전을 벌이고 있다는 상황으로 인식하지는 않으셔도 되요.
루클라님이나 저나 그냥 의견개진일뿐, 설전 이라고는 추호도 생각을 안합니다. ^^
저가 감히 그런거 할 주제도 못되구요.

그 작은 식당에 대해서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참 그렇긴 하죠. 이게 다 시간이 많아서..-_-;;
루클라님은 경험하신걸, 또 다른 분은 다른 경험을 쓰는것 뿐이니까 댓글 또한 이해됩니다.
이건 보는 사람의 몫이구요.

근데 친절하고 상냥한걸 바라는게 아닙니다. 잉네가 호텔내 고급음식점 또는 프랜차이즈 아닌거 다 알지요. 그렇게 인식을 하고 문제제기를 하는게 아닌걸요. 골목 어귀 싼 식당에서 뭘 그런거까지 바라겠어요.
그냥 기본만 바라는 여행자들이었습니다.
물론 많은 식당에서 계산상의 과정에서나,  주문 받을때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트러블이 일어나는 경우는 저도 많이 봤지만......
그냥 멍하니( 죄송...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서요) 있는데, 호통 듣는 경우는 정말 들어보지도 못한거 같아요.
잉 아줌마의 무례한 태도가 그녀의 전부가 아니라는건, 이미 알고들 있을겁니다. 저 역시 알고 있고요. 좋았다는 글도 많으니까요.

아~ 그리고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표현은....뭐랄까
저희같은 장기 여행자들이야 길게 여행하면서 이런대접도 받고 저런 상황도 처하고 하다보니 다 좋은게 좋은거다...이럴수도 있고 저럴수도 있지..그냥 잊자.. 너그러이 인식이 되는데...

정말 학업과 직장에 밀리는 시간 쪼개가면서, 계획 세워서 돈 들여 나름 부풀고 부푼 꿈 안고 타국에 왔는데 그런 상황에 처하는 여행자들이 너무 안타까워서 그런겁니다.
절대적이란 표현은 사실 너무 단정적인 말이라 좀 부적절하긴 하네요.

사족이지만...인터넷상의 여론이 때로 끔찍하다는건 동의합니다.
저 역시 루클라님의 좋은 추억이 깃든 식당에 이런 저런 댓글 써서 죄송한 마음도 들구요.
필리핀 2012.03.19 07:21  
저는 한 번도 안 가봤지만...
이곳의 주인장... 어떤 분인지 대~충 짐작이 가네요...
주관적인 기준에 의한, 호오가 아주 분명한 사람이군요...
정을 줄 때는 아낌없이 주지만,
아니다 싶으면 칼날보다도 날카로운 사람...
우리 주변에도 이런 분이 한두 분씩은 있죠...
이곳 주인장이 좋다 나쁘다를 따지는 것보다,
이런 성격의 사람을 감당할 수 있으면 이 집 가시고...
감당이 어려우신 분은 안 가는 게 좋다고 봅니다.... ^^;;;
포항타이 2012.03.20 22:11  
뭔 말인지 모르겠네요.
킥킥 웃었 대기까지 했다는둥(당사자는 여행내내 기분이 언짢았겠지요) ...덥고 짜증나면  누구에게나 신경질을 내니 받아 들이라(덥고 짜증날 만한 날은 가지 말아야 되나요?-그 기분을 어떻게 알고 가남)...?
부러 나서서 편드는 일을 하지 않는다(정말 그런가요.)? 그리고 피로에 쩐 그녀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말라(누가 많은 것을 바랬나요?)..중간 중간 한가한 시간이 있으니 그 시간에 쉐이크 한잔 시켜 놓고 말 걸어 보라.(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겠네요.) 절대 무례하다 불친절하다는 소리 안 나온다구요.....그럼 그 과정을 거치지 않는 사람한테는 불 친절하고 무례할 수 있다는 이야기 인지.... 이것이 원더풀 어게인이고....치앙마이 맛집인가 보군요.........
필리핀님이  정답을 주셨군요. 사람들마다 취양과 개성이 다양하니...잘 적응 할 수 있는 분들에게는 나름 인간적이고 좋은 식당이 될 수도 있겠네요.
루클라 2012.03.26 19:49  
제가 가끔 뭔 말인지 도통 알아먹지 못하는 글을 쓰곤 한담미다. 양해를.. (_ _)
로이보쉬바닐라 2012.04.11 17:13  
지나가다 한마디 적습니다.
저는 루클라님이 누구신지 알 듯 합니다.
저역시 잉과 오랜 친구니까요. 님보다도 오래전부터.
음.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