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 Carnivore Grill & Steak, 매우 비추합니다.
Carnivore Steak & Grill 후기
요약
1. VIPS나 Outback 보다 훨씬 못함.
2. 서비스 엉망
3. 음식은 대체로 짬.
4. 스테이크 익힘은 좋으나 고기 손질 엉망.
5. Pick Up 서비스 없음.
6. 다시는 안 간다. 절대로 안 간다.
끄라비 도착 첫날 저녁으로는 Carnivore Steak & Grill 에 갔습니다.
너무 늦게 도착해 투어를 못하게 돼, 맛있는거라도 실컷 먹자 생각해서
한국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평소엔 잘 안 먹는 스테이크로 분위기를 좀 내보려고 했어요.
저희 숙소에서 걸어서 20분 조금 넘게 걸리는데 걸어갔다가 걸어왔네요.
가는 길에 Umberto’s 나 Lae Lay Grill, Govinda’s Restaurant 같은 구글링 했을 때 평점 높은 식당들이 즐비합니다.
겨우겨우 도착해서 신나서 주문을 했죠.
전채로는 랍스터 비스크를, 스테이크로는 티본을 시킬까 고민하다가 립아이랑 텐더로인 1개씩, 사이드로는 홈메이드 프렌치 프라이와 치즈와 매쉬드 포테이토와 베이컨을 넣고 치즈를 얹어 구운 감자를 시켰어요.
그런데 음식 맛이 정말 쓰레기 같더군요. 웬만해선 이런 표현 안 쓰는데 정말 쓰레기였습니다.
우선 음식이 다 짭니다.
랍스터 비스크는 우리나라 밥공기 용량의 예쁜 그릇에 주황색 스프가 가득 담겨 나오고, 그 안에 랍스터 조각이 2개 정도 들어가 있습니다. 곁들여 나오는 빵 2 조각은 아이올리(aioli)라는 지중해식 소스가 함께 나오구요.
근데 둘 다 너무 짭니다. 아이올리는 마늘이랑 올리브유로 만드는 소스라는데 지중해식 젓갈이라도 같이 넣었는지 소태 같고, 랍스터 비스크도 뜨거운데도 불구하고 짠맛이 느껴질 정도라서 먹는게 고역일 정도입니다.
어머니는 도저히 못 드시겠어서 크림을 부어 간을 맞춰달라고 해서 다시 받았는데, 그래도 짜서 결국 반 넘게 버리셨습니다.
스테이크에 기본적으로 딸려 나오는 샐러드도 길쭉한 접시에 나오는데 무슨 김밥재료 같이 손질 돼 있습니다.
이 중에서 당근채랑 적 양배추 샐러드는 정말 드럽게 짭니다. 먹다 말았습니다.
그래도 스테이크는 맛있겠지... 제발.... 속으로 빌며 기다렸는데
고기의 양이나 익힘 정도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어머니가 고기를 씹다가 뭔가 딱딱한 게 걸려 통증 때문에 뱉어냈더니 뼛조각입니다.
아버지는 갑자기 손사래를 치며 밖으러 나가시더니 풀숲에 열심히 입에 든 걸 뱉어내고 다시 오십니다. 고긴 줄 알고 썰어 먹었는데 온통 질겅질겅한 지방에다 역한 냄새 때문에 못 드시겠답니다. 허얼~ ㅠㅜ
사이드로 나온 홈메이드 포테이토 칩도 가관이었습니다.
색도 몇 번이나 튀겨낸 건지 먹음직스런 밝은 노란색이 아니라 짙은 갈색에 가까웠고,
먹으려고 손으로 집었더니 기름이... 어후.... 기름에 튀긴 게 아니라 기름에 감자 넣고 푹 삶은 것 같았습니다.
식감도 바삭거리는게 아니라 물컹물컹한 게, 이건 감자튀김이 아니라 삶은 무 같더군요.
아버지는 상태를 보더니 옆 테이블에서 먹다 남긴 거 다시 튀겨서 낸 거 아니냐고 하셨습니다.
개판이었죠. 어떻게 평점이 그렇게 높은지 이해가 안 갑니다.
유럽에서 온 오너 셰프가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요리사가 아니라 요리사가 되고 싶은 일반인이 태국에서 만만한 호구 관광객 상대로 식당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값이나 싸면 모를까 한국돈 10만 원 정도 냈는데, 그 값이면 VIPS나 Outback 가서 더 맛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거란 생각하니 정말 우울하더군요.
직원 서비스도 엉망입니다. 식사 중에 배터리가 없어 폰 충전을 맡겼는데, 계산하고 나갈 때까지 갖다주지 않더군요. 저도 까먹어서 한 5분 쯤 걸어나오다가 문득 생각이 나 되돌아가서 받아왔습니다.
항의하고 돈을 안 내던가 깎던가 하려고 했지만 부모님이 그냥 가자고 하셔서 조용히 나왔습니다.
절대 가지 마세요. 돈 버리고 시간 버리고 입맛만 버리는 최악의 식당입니다.
물론 괜찮다, 좋았다 하는 분들도 있어서 링크 남깁니다.
저도 이분들 후기 보고 찾아갔었어요.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anyouni&logNo=220278126745
(수프의 왕이라는 랍스터 비스크. 랍스터 껍데기를 갈아서 만든다던데 풍미는 괜찮은데 정말 짭니다. 저 허옇멀건 크림 같은게 지중해식 소스인 aioli 인데 그것도 짭니다........)
(저 길쭉한 접시 하나가 스테이크 하나 당 기본으로 딸려나오는 샐러드입니다. 당근채랑 적양배추 무침은 정말 짭니다.)
(이것이 문제의 Homemade French Frie... 기름에 튀긴게 아니라 삶은 것 같은 식감과 오래되고 재활용한 것 같은 비주얼.... 으웩)
(이 멀쩡해 보이는 스테이크에서는 뼛조각이 나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