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나끄아의 <란포해산물시장>, 싸고 싱싱한 징거미새우와 가리비 구이
이번에 치앙마이에 갔더니만 징거미새우(민물새우)를 접시에 조금 올려놓고 몇백바트 붙여놓은걸 보고 깜놀했지뭐에요. 그다지 물도 안좋아보이더만...
그래서 파타야에 가면 나끄아 어시장에 널린 싱싱한 징거미 새우를 아주 왕창 먹겠다고 맘먹고 있었습니다. 파타야 나끄아 해산물시장 에서는 거의 살아있는 놈으로 1킬로에 300밧 아래로 살 수 있거든요.
나끄아 행 썽태우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되어요. 썽태우 요금은 1인 10밧입니다.
위치 : https://goo.gl/maps/FBLeMEKXAvG2
일요일 오후에 갔더니만 태국현지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뤄서 도저히 그 좁은 어시장 골목 안으로 들어갈 엄두가 안났었어요. 게다가 슬쩍 가판대를 보니 새우도 거의 많이 팔려서 없는집도 있었어요.
그래서 주말은 피해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한번 후퇴당했었고 그다음 평일에 다시 갔었는데 그래도 사람은 많더군요.
우리는 어시장 골목의 가게를 둘러보다가 1kg에 260밧 하는 징거미 새우랑, 1kg에 180밧 짜리 가리비를 골라서 양손에 들고 좁은 골목 어시장을 빠져나옵니다.
구이 공임은... 새우는 1kg에 30밧, 가리비는 손이 좀 가는 거라서 60밧선입니다.
아무집에나 가서 봉지를 보여줬더니 점원이 슥 낚아채고는 번호가 적힌 작은 종이를 줘요.
그거 가지고 구워주는 집 뒤켠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번호 부르면 갖고 오는데요...
하도 사람이 많아서 좀 시간이 걸리더군요.
그나저나 구워진 걸 받아서 어디서 먹을까... 우리는 바로 옆에서 돗자리를 빌려서 먹을까도 생각해봤는데 그날따라 바람이 많이 불어가지고 막 먼지 같은 게 풀풀 날립니다. 게다가 손도 끈적하고 땀도 나고... 도저히 저희는 밖에서는 못 먹겠더라고요.
그래서 새우와 가리비가 든 스티로폼 도시락 들고 다시 썽태우 타고 숙소로 옵니다.
이 과정이 좀 번거로워요. 고르고 맡기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동안 한명은 쏨땀이랑 볶음밥 채집해오고... 또 썽태우 타고 이동하고... 진이 쏙 빠집니다요.
둘이서 이걸 한 번에 다 먹기는 너무 버거워서 새우는 몇 마리 남길 수밖에 없었어요.
징거미새우는 다 아시다시피 머릿속의 주홍내장? 하여튼 그걸 꼭꼭 씹어 먹는 맛이 꽤 고소했습니다.
먹다 남은 건 냉장보관 했다가 다음날 컵라면에 넣어서 완전 새우탕 라면으로 만들어 먹었어요.
그건 그렇고 가리비가 살이 아주 통통해서 정말 먹을 만 했어요.
얼마 뒤 베트남 무이네 가서도 먹었는데 거긴 자잘한 것 만 있더라고요...
가리비는 돈을 좀 더 주더라도 씨알이 큰 걸로 사야 좋겠더라구요. 구울 때 바른 마가린 풍미가 나는게 살짝 취향을 타는 면이긴했지만...
하여튼 숨결에서도 비린내가 풍길 정도로 잔뜩 먹고 나니 한동안 해산물은 안 먹어도 될 정도로 씨푸드 패치를 붙인 것 같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