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장기여행자가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먹는 평범한 끼니들
그저 평이한 일상의 한 끼니 들입니다.
저희가 방콕 시내 안에서도 숙소를 이곳저곳 옮겨 다녀서 지역적으로 보자면 좀 중구난방식이고요...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고 유행을 일으키는 그런 식당이라기보단 그냥 평범한 일상식입니다. 그냥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다닌곳이에요...
람부뜨리-짜끄라퐁 사거리 근처 <꼰 식당>
위치 https://goo.gl/maps/NJ9uyTNs2bk
우리가 자주 가는 닥터 어묵국수 바로 옆집(오른쪽집)입니다.
이 집은 바미(광동식 생라면) 전문점입니다. 식당 앞 유리진열장에 바미(라면)랑 무댕(구운 돼지고기)이 딱 보입니다. 저는 밀가루 면인 바미를 그다지 자주 먹지는 않는 편인데... 뭐 그거야 제 취향인거고 이곳 역시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근데 국수양이 좀 적어요. 술 먹은 다음날 음식이 많이는 안 넘어가지만 그래도 끼니는 때우고 싶을 때 아주 좋다고 요왕이 그러네요. ^^ 바미 외에도 볶음밥 등 간단한 단품식사도 됩니다. 종류에 따라 40~60밧 선.
타 파짠의 맛있는 고기덮밥+고기국수식당 <란 짜런차이>
위치 https://goo.gl/maps/x8kpMtXLD1C2
타파짠은 ‘파짠선착장’이란 뜻인데, 이곳은 짜오프라야 강을 건널목 건너듯이 왔다갔다하는 배가 서는 선착장이에요. 그 주변으로 식당들이 밀집해 있어요.
카오산에 있을 때 탐마쌋 대학교에 산책 갔다가 학교 구경을 다하고 타파짠 쪽 후문으로 빠져나와 들른 집인데 여기 모여있는 몇군데 식당이 다들 연식이 좀 된 이른바 ‘노포’라고 할만한 곳들입니다.
저는 족발덮밥은 별로 입맛에 안 맞는데 카우무댕(구운 돼지고기 고기덮밥)은 그래도 가끔 먹는편입니다. 사실 예전에는 별로 안 좋아했는데 요즘 들어 좋아지더군요. 돼지고기는 좋은데 카우만까이(닭밥)은 아주 잘하는 집 말고는 썩 선호하질 않아요. 하여튼 이집 카우무댕은 제 입맛에도 맛이 있었어요. 아주 깨끗한 쪽파가 테이블마다 있어서 고기 덮밥 먹으면서 그것도 뽑아 먹었어요.
외국인들이 거의 오지 않는 곳이라 종업원에게 메뉴 주문하기가 좀 애로가 있는데, 다행히도 벽에 음식 사진이 쭈욱 붙어있어서 손가락으로 딱 짚으면 됩니다.
끼니때는 현지인들, 주로 탐마쌋 학생들로 꽤 붐빕니다.
음식은 대략 40~50밧 정도 하지요.
파쑤멘거리 왓보원 근처의 <하찌방 라멘>
위치 https://goo.gl/maps/kttDrWnUvJr
태국식만 너무 먹다보니 태국의 모든 음식들에서 은은하게 올라오는 남빠 냄새가 좀 물려서 찾아가게 된 하찌방 라멘입니다. 하찌방 방람푸 점은 파쑤멘 도로상에 있지요.
하찌방에서 한국스타일 김치맛 라면을 출시했지 뭐에요. 김치가 많이 올라와있지는 않았지만 그립고 그리운 우리나라 풍미를 살짝이나마 위장에 칠하기엔 괜찮았어요.
요왕이 먹은 김치라면은 108밧이고 제가 먹은 파이딴 라면(야채 볶음 라면)은 88밧 뭐 그 정도니까 혹시 카오산에서 태국식에 물렸고 좀 깔끔하고 시원한곳에서 먹고 싶다면 가볼만해요. 에어컨도 나오고 식당 내부가 무척 깨끗합니다.
김치라면
<카오산 동대문>의 된장찌개
위치 https://goo.gl/maps/LvRfbXbmx8R2
카오산에 머물 때 몸이 좀 으슬으슬하고 컨디션이 저하될 때가 있습니다. 에어컨 냉기를 너무 세게 맞아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그럴때 동대문 가서 뜨거운 된장찌개 먹으면 몸이 회복되는 느낌이 금방 와요. 그런 때가 아니라도 전 맨날 된장찌개만 시켜먹어요.
맛있는게 수도 없이 메뉴에 올라와있는 식당인데 왜 이러는지는 저 자신도 알 수 없고, 요왕도 이젠 - 넌 또 된장찌개 시키겠지? - 하고 말합니다. 찌개 개별 가격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김치찌개, 된장찌개, 라면 한그릇 해서 440밧 냈다고 가계부에 써 있네요.
베트남식 끈적 국수 <쿤댕 꾸어이이짭 유안>
위치 https://goo.gl/maps/2L6iWhqSHao
카오산 있으면 저는 한번은 꼭 가보는 곳인데요, 요왕은 사실 이 음식을 그다지 안 좋아해요. 원래 끈끈하거나 쫄깃한 식감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다, 국물이 너무 뜨겁고 덥고, 그릇에서 환경호르몬이 많이 나오게 생겼다나요... 실제로 그릇 안쪽이 좀 닳은 티가 납니다. 그래도 저는 그다지 아랑곳하지 않아요. 가격은 45밧이고 양도 묵직해서 든든하거든요.
요왕이 술 먹은 다음날 해장시키려고 두 그릇 시켰는데, 정작 요왕은 한 젓가락 뜨더니 먹지를 못해서 제가 혼자서 두 그릇 다 먹었어요. 두 그릇이... 다 가뿐하게 들어가더라고요.
저 말고 다른 태국인 아주머니도 두 그릇 먹는 걸 봤어요. 정말이에요.
카오산에서 먹는 반찬덮밥 한끼니들
위치 https://goo.gl/maps/ooGwwqsbZKz / https://goo.gl/maps/ak8tHrHT2hx
람부뜨리 동쪽길 양쪽 끝에 반찬덮밥 노점에서 먹은 뭐 특별할거 없는 한끼입니다. 대략 한 접시에 반찬 2개 올려서 40~50밧 정도에요.
이런 반찬덮밥들은 길바닥 노점식당들이 대부분이어서 위생이나 더위는 좀 감안해야해요. 운이 없으면 밑에서 올라오는 하수구 냄새도 날 때가 있는데 그럴때는 밥 먹는 속도가 LTE 급입니다. 이른바 태국식 밥 패스트푸드입지요.
쑤티싼역 근처에서 먹을 것들
카오산에서 지내다가 그냥 숙소나 좀 옮겨볼까 하고 생각하다가 아무 생각 없이 라차다 구역으로 갔지 뭡니까. 딱히 뭐 이유는 없고요. 이 동네에 묵은지 오래 되어서 요즘 분위기는 어떤가 싶어서 가보게 되었어요.
아래는 MRT 쑤티싼 역 근처에서 먹은 거에요. 역 주변에는 먹거리 시장이 있고 점심때는 근처에서 쏟아져나온 직장인들과 유동인구들로 활기가 정말 장난 아닙니다. 이 쑤티싼 역 근처도 인구밀도가 꽤나 높아요. 분주한 동네지요.
얼마전에 요술왕자가 쓴 깍두기랑 같이 먹는 킨자교자도 쑤티싼 역 앞 시장에 있지요.
<스마일 중국집>에서 먹은 것들
위치 https://goo.gl/maps/TUqa2S5R3fN2
저녁 족발덮밥 노점
https://goo.gl/maps/SV3pP2E1v5L2
<더 스트리트 라차다 쇼핑몰 푸드코트>
위치 https://goo.gl/maps/9un8BMRFnkD2
오랜만에 라차다 구역에 와보니 그동안 새로운 쇼핑몰이 개장을 했어요. ‘더 스트리트’라고 밖에선 보기에 아주 블링블링하네요. 원래 로빈슨 백화점이 있던 곳인데 그걸 리노베이션 했다고 그럽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 쇼핑몰에 간 날이 토요일인데 불구하고 활기가 아주 성성하게 올라오진 않았어요. 가까운 곳에 딸랏 롯파이가 있어서 그곳으로 다 몰리는건가...?
하여튼 돈 들여서 잘 꾸며놨으니까 잘 되어야겠죠. 들어앉은 위치로 보아 외국인여행자는 올 일은 별로 없겠고 현지인들이 거의 주 고객일거에요.
입점해있는 매장 중에 식음료 매장은 푸드랜드 슈퍼, 팀호완 딤섬식당, 미스터피자, 홀리스커피, 브래드토크 빵집, 스타벅스, KFC, 샤부시, 엠케이 수끼, 그리고 네타 피쉬 앤 밋이라고 태국인들이 바글바글한 일식 뷔페도 있고 암튼 꽤 이름있는 식당들이 들어차있어요.
아참... 한국식 고깃집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식집인 네타 에는 태국인들이 바글바글한데, 한식당은 너무 적적해보여서 마음이 아팠어요. 우리나라 식당도 잘되면 좋을텐데...
우리는 이날 배가 그다지 고프지않아 그냥 푸드코트에서 먹었지만서도요. -_-;;
훼이쾅 야시장 태국식당 <누엇 쭘쌥>
위치 https://goo.gl/maps/7bqYPzrgKVL2
훼이쾅 야시장이 우리가 묵었던 팔라조 호텔에서도 가깝고 해서 저녁에 가봤는데요... 저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어요. 하긴 아주 예전에 여기 들렀을때도 마찬가지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이런류의 분위기에 너무 익숙해져서 감각센서가 뭉그러져서 그런건지도...
하여튼 제 느낌엔 굳이 안와도 전혀 아쉽지않은 그 정도의 무게감이었습니다.
그냥 작은 상점과 식당, 노점 들이 길을 따라 밀집되어 있는 정도랄까요.
제 느낌은 이랬지만 어느 곳이 되었든 거기로 향하는 여행자들은 다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요.
저는 야시장 구경에 실망하고 숙소로 돌아가려다가 왠지 섭섭한 느낌이 들어서 근처 식당에서 야식을 먹었어요. 손님이 많이 붐비기에 들어갔는데 음식 수준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그냥저냥... 하긴 이런 곳에서 뭘 그렇게 기대하고 말 것도 없죠.
그래도 에어컨이 나와서 땀 흘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고, 현지인들도 많고 중국인 여행자도 간간히 보이고 대중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식당은 이런 대중적인 분위기가 좋아요.
쏨땀을 비롯해 몇가지 아이템 시키고 맥주 마셨는데 420밧 정도여서 가격은 저렴한 편입니다.
이티고로 갔던 일식집 <츠보하치>
위치 https://goo.gl/maps/8FuqKTJov5o
방콕에서 정통 일식의 가격대는 정말이지 만만치 않은... 사실 좀 과하다고도 생각이 돼서 저 스스로는 거의 가본 적이 없었어요. 근데 이티고 할인앱에 이자카야가 올라와 있다고 요왕이 그러지 뭡니까. 시간대를 살펴보니 오후 4시 방문 반액 할인으로 나왔길래 가본 곳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절대 안 갔을 거에요.
위치는 쑤쿰윗 대로에서 안 쪽으로 상당히 들어가야 하는 곳에 있습니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출발한 선술집 체인인데 방콕에도 매장을 몇 낸 모양이에요. 일본에선 대중적 선술집인데 여기에선 고급... 뭐 그런거겠죠.
모듬회 999밧, 벤또 299밧, 그 외 몇 개 시켜먹고 총 나온 금액에서 반액으로 치고 여기에 세금이랑 봉사료 붙어서 1,060밧 냅니다.
가격대가 가격대인만큼 종업원들이 친절하고 녹차를 시키면 계속 리필해줍니다.
사실 이 돈이면 일식뷔페를 가도 될만하지만, 그냥 비오는 날 이자카야의 분위기가 좋아서요.
할인 전 가격은 꽤 되는 편이죠.
메뉴판이 아주 잘되어 있어서 가격 미리보기엔 좋습니다. 혹시 궁금하시면
www.tsubohachi-tha.com/index.php/en/menu/izakayahokkaido
프롬퐁 역 근처의 <만찬> 한식당
위치 https://goo.gl/maps/LL9GEjtRne92
프롬퐁 역에서 묵었던 숙소에서 나와서 바로 몇 발자국 걸어 나오니 이 한식당 간판이 보입니다. 위치는 쑤쿰윗 쏘이 33/1 골목 바로 초입에 있는데요. 이 골목 안쪽으로는 일본인 아주머니들이 바글바글하고 안내방송도 일어로 나오는 후지슈퍼도 있고, 맛있기로 괘 유명세 있는 일본식 빵집 나카무라도 있고 그래요. 정말 이 구역 자체가 일본색이 좀 깔려있습니다.
우리는 그냥 일반적인 식사를 했는데 찌개세트에 220밧 정도이고 메뉴가 상당히 다양하던데... 하여튼 식사메뉴로는 220밧이 제일 하한가라고 봐야 될듯요.
밑반찬도 정갈하고 분위기도 깔끔하고 대부분의 한식당이 그러하듯 매장이 시원하고 종업원 응대도 좋았어요.
제가 먹은 순두부찌개는 살짝 밋밋한 편이었지만... 저는 대략 만족합니다.
주인아주머니가 사근사근하니 친절하시더군요.
랏차테위 역 근처 펫부리 쏘이 10에서 먹은 것들
위치 https://goo.gl/maps/KfKp7UYcopK2
싸얌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랏차테위 역.
어쩌다보니 이 구역에서 잠깐 머무르면서 점심 한 끼니를 먹은 곳이에요.
이런 류의 고기가 올라간 밥은 대략 50밧입니다. 저는 밥을 요왕은 국수를 먹었습니다.
양은 여느 태국식당들이 그러하듯... 막 푸짐하고 그런건 없어요. ^^ 태국의 한그릇 음식은 푸짐함을 기대할 수가 없어... -_-;;
펫부리 쏘이 10 골목에는 맛있어 보이는 식당들도 많고 이동 매대에 포장해갈수 있는 먹거리도 꽤 나옵니다. 우린 이 골목에서 당이 급격히 떨어져서 동그란 도넛 ‘카놈 카이 녹까타(메추리알 빵)’을 사먹었어요. 20밧어치... 찹쌀 도넛과 매우 비슷합니다. 생긴거부터가 벌써 동글동글 살찌게 생겼지요. 탄수화물+당 결합체를 기름에 튀겨낸거니 얼마나 살이 잘 찌고 또 맛있겠어요. 저혈당으로 기가 빠질 때 당분 올리기에는 직빵입니다. 저는 좋아해요. 요왕은 저 같은 간식 중독자가 아니기 때문에 가끔 거드는 수준입니다.
다음날, 이 골목에서 늦은 아침으로 먹을 음식들을 채집하러 갔는데 대략 가격이 이래요.
닭튀김 큼직한 것 40밧, 찰밥 5밧, 작은 고등어구이인 쁠라투 한 마리 25밧, 간장양념 촉촉한 족발덮밥 40밧. 이렇게 사와서 숙소에서 냠냠 먹었습니다.
포장 해 온 카우카무(족발덮밥)
카오산 아침시장에서 과일로 비타민 보충 – 구아바, 망고, 구운 야자
위치 https://goo.gl/maps/Ykgoz8ePM732
카오산의 끄라이씨 거리에서 아침나절 잠깐 열리고 금방 사라지는 아침시장에는 늘 과일장수가 나와 있어요. 저희는 태국에 가면 작은 과일칼을 꼭 사서 다니는데 이게 꽤 유용하더라구요. 대부분은 망고 깎아먹는데 쓰이고요, 가끔은 파인애플을 통으로 사서 껍질을 벗기기도 하는데... 하하, 파인애플 결 따라 사선으로 잘라내는것도 재미있어요. 파인애플 껍질이 노랗게 익은 거 사면 정말이지 꿀 떨어지는 맛입니다.
하여튼 작년 11월이어서 망고 출하철이 아닌지라 망고가 그렇게 달거나하진 않았지만 가격은 정말 비싸지 않았어요. 작년이 망고 풍작이었나...
구운야자는 보기가 드문 편인데 이 시장에서 발견했지 뭐에요. 방람푸 시장에 이 구운야자는 나오기도 하고 안나오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 시장길 끝부분에 좀 나이 든 과일상 아주머니가 있는데 그 집에서 샀어요. 구운야자는 한개에 15밧, 망고는 1킬로에 60밧, 구아바는 1킬로에 30밧이었어요.
예전 우리나라에서 구아바가 망고를 유혹한다 뭐 그런 음로수도 팔고 그랬는데... 그 쥬스 한번도 안먹어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무슨 맛이었을까 싶습니다.
파랑(구아바)
암튼 뭐 대충 이렇게 먹고 다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