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쑤끼 쑨왓타나탐점 굴욕사건
돈 주고도 못사는 MK굴욕사건!!
1층에 있는 유명한 수끼 체인점인 MK Restaurant에 들어갔습니다.
차를 무한정 리필해준다는 이 식당은 목마른 우리에게는 최고였죠.
1인당 모듬수끼를 하나씩 시키고 닭고기가 들어간 무언가를 시켰습니다.
(스펠링이 Cognee였나? Congee였나.. 기억이 잘...)
문제는 이 '무언가'라는 것. 저는 그것이 수끼 재료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정체는 풀죽 같은 것...
나오자마자 우리는 죽 같은 그 무언가를 마구 먹기 시작했습니다. 맛은 없었지만 잘못시켰다는 것이 들통달까 싶어 웃으며 마구 먹었습니다. 갑자기 점원들이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세 숟가락 입에 떠 넣었을 때는 한 두명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었는데, 몇 숟가락 더 먹고 주변을 살펴보니 6명이 모여서 어쩔줄 몰라하는 것이 아닙니까! 12개의 눈에 음식앞에서는 철면피라는 저조차 안면으로 피가 쏠렸습니다.
점원들은 좀 높아 보이는 넥타이를 한 남자를 불러다가...
"저 사람들 보세요. 저렇게 먹고 있어요. 어떡하면 좋아..."
라는 뉘앙스가 풍기는 말을 하는 듯 했습니다. 그들은 허둥지둥 우리에게 소스들을 날라다주기 시작했습니다.
뿌려먹으라는 손짓. 태국어를 제대로 못하는 우리와 영어를 못알아 듣는 그들간의 진땀나는 이 상황은 지금은 크게 웃고 넘기지만 당시는 그 부끄러움을 참기 힘들었습니다.
저는 이 상황을 한국식으로 옮겨보았다.
외국인이 냉면집에 왔다. 공기밥을 하나씩 시키고 마구 먹기 시작.
주인과 점원들은 어쩔줄 몰라 하며 소금, 간장, 김치를 내어주지만 외국인은 맛있게 반찬없이 공기밥을 비웠습니다. 물론, 외국인은 냉면을 시키려다 잘못 시킨 것이구요.
처음에는 이런 상황을 상상하며 나름대로 귀엽다(?)라고 생각했는데, 점원들의 당황하며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멋지게 악몽같은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오는 순간, 우리는 웃으며 뒤집어졌습니다.
호텔로 향한 뒤에도 그 이야기는 계속 되었고 그러다 잠들었구요...
그 풀죽같은 것 정체가 뭐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