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의 한국식당1 - '대장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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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의 한국식당1 - '대장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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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12허이깨우의 '대장금'>

태국에 뿌리내리고 살다보면 여행자와는 달리 한국음식이 무척 그립습니다. 한국에는 자주 갈 수 없고, 그렇다고 이 더운날 총각이 직접 음식을 해먹기는 '모양새' 참 안나옵니다. '그럼 한국음식점 가서 사먹으면 되지 않느냐' 하겠지만, 알다시피 일반적인 태국음식과 한국식당의 음식은 가격만으로는 평균적으로 10배 이상 차이납니다. 그러나 매일 카우팟이나 꾸웻띠여우만 먹고 살기는 곤란합니다. 가끔씩은 미친척하고 푸짐한 반찬이 무한정 공급되는 한국식당을 찾게되지요.

치앙마이에는 치앙마이 대학교 앞의 '란김치', 창클란 로드의 '한국식당'과 '진미식당', 치앙마이랜드의 '아리랑', 12허이깨우의 '대장금', 나이트바자의 '호남식당', 센탄에어포트 플라자의 '대한'과 푸드코트 내 한국음식점, 게스트하우스를 겸하는 '코리아 하우스', '미소네' 등 한국식당이 족히 열 곳은 됩니다. 각기 맛이 훌륭하던가 아니면 가격이 저렴하던가 등 나름대로 괜찮은 특징을 하나씩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치앙마이의 한국식당들을 하나씩 소개해 볼까 하는데요. 이런거 인터넷에 소개하면 밥한끼 정도 공짜로 대접받을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쥔 양반들한테 말씀드리기는 참 쪽팔려서 그냥 자비로 먹을랍니다. (혹시라도 이 글 보시는 한국식당 사장님들 적극적으로 참고하시면 고맙겠습니다. 참 추하네-_-;)


오늘은 첫번째로 '대장금'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대장금의 위치는 센탄백화점 건너편 12허이깨우의 'MK수끼'위에 있습니다. 12허이깨우가 좀 재미있는 곳입니다. 백화점 바로 앞이라는 명당치고는 낮에 어딘가 모르게 좀 썰렁합니다. 그런데 밤부터 분위기가 바뀝니다. 노래방이 영업을 시작하고 2층 구석구석의 술집들이 하나 둘 문을 열지요. 그러다가 자정을 넘기면 청춘남녀들이 대거 몰려듭니다. 12허이깨우의 클럽문화를 이끄는 '디스커버리' 때문인데요. 특히 이 업소는 새벽 한시를 전후로 문을 닫는 주변의 다른 클럽들과 달리 새벽 4시까지 영업을 합니다. 때문에 인근 클럽에서 놀다가 자정을 전후로 메뚜기처럼 뛰어 온 사람들로 늘 붐빕니다.

대장금은 12허이깨우라는 치앙마이의 럭셔리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인지, 가난한 배낭여행자 입장에선 마음 놓고 들어가기에 어쩐지 망설여지는 느낌을 줍니다. 실제로 다른 한국식당에 비해 가격이 비슷하거나 아니면 조금 비싼 메뉴도 있습니다. 대신 종업원들의 서비스는 최고 수준이라 할만 합니다. 여행경비에 압박이 적은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이지요. 그리고 한국음식 잘처먹는 일본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자주 눈에 띕니다. 최근에는 한류열풍 탓에 태국인들도 부쩍 늘었더군요.

식당의 입구를 지날땐 한복을 차려입은 태국인 종업원들이 어설픈 발음으로 '어서오세요'를 외칩니다. 식당안에서는 익숙한 노래가 들려옵니다. 드라마 대장금에 쓰인 '오나라'가 한국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지요. 내부 인테리어도 물론 한국적입니다. 주방이 훤히 보이는 구조라서 청결함에 있어서 왠지 신뢰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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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쪽에서 바라 본 주방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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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 쪽에서 바라 본 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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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소품들>


식당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음식의 맛인데요. 워낙 가난하게 사느라 자주 못가지만 그나마 자주먹는 식사메뉴는 비빕밥입니다. 150밧인데 깔끔합니다. 가격대비 괜찮은 선택이지요. 200밧의 김치찌게는 가격의 부담때문에 메뉴선택의 막판에 늘 탈락을 하지만, 맛은 강추입니다. 방금 끓인 게 아니라 약한 불로 오래 끓여 깊은 맛을 낸것 같은 느낌인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고기류도 가격을 제외한다면 훌륭합니다. 워낙에 태국의 삽겹살이 맛있는건 다들 아실테고, 대장금의 소고기는 뉴질랜드산을 쓴다고 합니다. 태국에서 뉴질랜드산 소고기는 비싸서 못먹지, 맛은 뭐 검증됐지요. 종업원들은 물론 고기를 구워줍니다. 뼈를 중심으로 돌돌 말려있는 소갈비는 얼려있다가 나와서 약간 비추입니다. 얼린 소갈비 다시 풀어서 불판에 올려놓는 종업원도 힘겨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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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산 차돌백이 2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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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이 한국사람의 취향에 맞게 고기를 살짝 익혀줍니다.>


나머지는 한국에서 먹는 것과 비슷한 맛입니다. 개인적으로 차돌백이에 특히 광분하는데 양이 적은게 좀 흠입니다. 그래도 사장님 계실때 너무 맛있는데 양이 적다고 투덜대면, 메니저한테 양 좀 많이 주라고 버럭 소리칩니다. 기분파 사장님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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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상추와 밑반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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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의 특징은 '깔끔함'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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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요리에서 보고 따라 배웠다는 김치>


대장금의 빝반찬은 고기류를 주문했을때 기준으로 열 다섯가지 정도 나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반찬이 썩 맛있는 편은 아닙니다. 원래 한국에서도 유명한 식당들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밑반찬은 구색맞추기 역할이죠. 스스로 네이버 요리에서 김치 담그는 걸 배웠다는 사장님의 고백치고는 김치 맛이 좋습니다. 인터넷의 위대함인가요.

길지 않은 여행일 때는 현지의 문화와 음식을 접하는 기회가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되도록이면 지금까지는 못 먹어본 현지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또 경제적으로 풍족한 여행이 아니라면 더욱 현지 음식에 의존해야 하지요. 그래도 가끔은 한국음식이 그립습니다.

언젠가 한국에서 놀러온 친구와 한 일주일 태국음식만 먹다가 어느날 집에서 라면을 끓여줬더니, '지금까지 태국와서 먹은 것 중 제일 맛있다'고 하던 게 생각나는 군요. 팍치나 태국의 독특한 향이 배어있는 음식에 거부감이 큰 이들에겐 어쩌면 한끼 식사가 스트레스로 다가 올 수도 있습니다. 이럴때 치앙마이에서는 한번쯤 대장금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7 Comments
여명 2007.04.01 22:34  
  그 중에 제일은 된장찌게이니라...ㅎㅎㅎ 고국 어느 곳에서도 맛보기 쉽지 안은 것 같내요~. 특히 새우를 넣고 끊인 것이 좀 색다른 느낌을 ,,,
리베리 2007.04.02 14:52  
  작년 생각네네요 ㅠ 비빔밥 맛있음
하나비 2007.04.08 19:56  
  사진 잘찍으시네요.. 가끔 디스커버리 갈때 불꺼진 것만 봐서리.. ^^; 그럼 기대하겠습니다. !!
크림~ 2007.04.27 00:33  
  사진 정말 잘 찍으십니다 치앙마이 사시는 분인가요?
Lucia 2007.06.20 22:05  
  외국 친구랑 대장금 몇번 갔었는데, 갈때마다 무한 리필 되는 반찬에 환호성을 지르더군요. :)
무학산 2007.07.18 23:45  
  좋은내용 잘 보았습니다.치앙마이갈때 좋은참고 자료가 될것 같습니다.
해조음 2015.04.21 18:52  
대장금이라 오늘가서 점심먹고왔는데 이름값이 아깝네요.촌집밥상이라고해야 옳을것같네요.촌집도 그정도는 아닌데  공짜로 준데도 못먹겠습니다.쥔장이 바뀌셨나 현재는 아니올시다요.사진은 잘 찍었는지 모르겠고 음식값돈을 주고싶지않았슴.너무너무 돈이아까웠슴.밥한끼 얻어먹어보겠다는것 소개하지 마이소 내가 더좋은걸로 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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