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에서 소소하게 먹고 다닌 것들
특별히 맛있다 뭐하다 그런 식당들이라기보다는 시간이 좀 넉넉한 여행자가 먹게 되는 파타야 일상식 정도랄까 뭐 그런 무게감입니다. 꼬창에서 좀 한정적인 식사를 하다가 도시로 오니까 역시 선택의 폭이 확 넓어지긴 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시즐러>입니다.
태국여행하면서 꾸준하게 시즐러 들락날락 거린지도 20년은 되는거같아요. 센트럴 페스티벌에 갔더니만 (페스티벌점 6층에 시즐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샐러드바 뷔페가 139밧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려앉았어요. 어머... 작년만해도 180밧 정도 였는데 이래 가격이 푹 꺼지다니, 여기 센트럴 페스티벌 지점만 그런건지 아니면 한시적인 프로모션인건지? 암튼 좋은 현상입니다. 예전에 없던 ++이 붙긴 했지만 암튼 시즐러는 샐러드 바 만으로도 훌륭한 한끼 됩니다. 페스티벌 아래층 푸트센터에서 먹는 웬만한 단품식사가 120밧 정도 하는걸 생각하면 시즐러 가는게 훨 나은 선택인 듯.
신선한 생 채소에 목말라 있던 우리는 꿀 따는 벌들처럼 자연스레 들어가게 되었어요.
둘이서 샐러드바 뷔페 하나랑 런치 메뉴인 209밧짜리 로스트 치킨 이렇게 시키고는 샐러드바로 후다닥 가서 각종 야채와 샐러드를 접시에 담아 와서 와그작와그작 먹었어요.
가볍게 먹고 나오려고 했는데... 파스타에 크림스프 붓고 거기에 모짜렐라 치즈까지 얹어서 먹고 나니 뭐랄까 도리어 영양과잉이 되버린 것 같은 느낌...
후식으로 나와 있는 용과와 파인애플, 사과도 비타민 보충에 좋아요. ^^
가격이 이래 저렴해서 그런가... 파타야에 홀로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서양노인분들이 식사로 하러 온 모습이 꽤나 많이 보였어요. 책을 읽으면서 홀로 유유자적 브런치를 즐기는 모습이요.
렌트카를 빌렸기에 그 참에 가본 고기국수집 <쩨또>입니다.
예전에 싸이쌈(파타야 제3도로)에 있을때는 살살 걸어다녔는데, 이젠 자차 없으면 갈 맘이 전혀 안드는 곳이에요. 썽태우 대절한다치면 흥정을 잘해서 왕복 400밧은 부를 텐데 실제로 이용해보신 분들은 어떠셨나요?
이런 위치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이 많이들 오나봐요. 심지어 국수집 한켠에 한국음식을 파는 마트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컵라면과 아이스크림 등 먹거리 뿐만 아니라 주방도구 같은 것도 팔지 뭐에요...
국수가격은 보통이 60밧, 특이 80밧인데... 외국인은 일단 특으로 먹는다고 생각하는걸까요.
보통으로 시켰는데 나중에 계산할 때 특가격을 부르길래, “에에? 탐마다~(보통)”라고 어필했더니 “오잉~ 쏘리”하면서 보통 가격으로 정정해 주네요.
그냥 뭐 착오겠죠. 또 한국인들은 양이 좀 많은 특을 많이들 드실테니까...
그런데 요왕은 이번에 쩨또 소고기 국수를 먹어보더니 고기가 너무 퍽퍽하다고 하네요. 소고기 국수는 보들보들하게 푹 고은 느어 쁘아이 맛으로 먹는 건데 왜이렇게 됐지? 갸우뚱 거리며 얼마전에 카오산에서 먹은 나이찻 돼지고기 국수가 더 낫다고 합니다. 입맛의 차이이긴할테지요.
빅씨 파타야 남부 지점에서 먹은 <MK 쑤끼>
이날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뜨거운 국물 좀 먹으려고 숙소 근처 빅씨 안에 있는 MK에 갔습니다. 둘 다 식욕은 없는데 맑고 뜨거운 국물은 좀 들이키고 싶고, 그런 목적으로 간지라 주재료는 아주 작게 시키게 되었어요.
299밧짜리 어묵+고기 모듬세트 하나에 미역, 쪽파, 배추, 그리고 바미욕(녹색생라면)과 밥, 계란 시켜서 마지막에 죽 만들어 먹고... 이렇게 시켰더니 달랑 444밧이 나왔어요.
다른 태국인들 테이블을 슬쩍 봤더니만 딤섬도 시키고 오리고기도 시키고... 근데 그걸 또 다 먹지도 않고 남기고 나가네요. 어머...아까워라.
우리가 먹는 방법은 고기와 야채를 몽땅 넣어서 뭉근히 충분히 끓인 후, 주재료를 넣고 반은 육수를 내고 반은 금방 건져 소스에 찍어 먹은 후... 마지막엔 밥과 계란을 넣어 죽을 만들어 먹는거에요. 재료들을 푹 오래 끓여야 육수가 충분히 우러나와서 나중에 죽을 만들어도 맛있게 됩니다. 죽 만들때는 국물은 적당히 빈 공기에 건져낸 다음 약한 불에 국자로 밥을 꾹꾹 눌러서 으깨면서 끓이다가 불끄기 직전에 달걀 하나 풀어 넣으면 완성!
이렇게 먹고나서 슬슬 구경이나 할 겸 위층의 <빅씨>로 가봅니다.
전자렌지가 있는 숙소라면 빅씨에서 파는 조리식품들도 나름 괜츈해요.
오후에 가면 한켠에 세일표시를 달아놓고 파는 조리음식들이 있는데, 대략 덮밥 고등어구이 닭구이 여러 가지 태국반찬 등등입니다요. 이걸 사서 다음날 아침에 따끈하게 데워서 먹으면 좋더군요. 비용을 아낀다거나 하는 금전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아침은 나가서 먹는 게 번거롭거나 마땅치 않을 때가 있어서 전날 먹을 걸 미리 사서 아침식사를 꾸리는 식이랄까... 뭐 그렇습니다.
빅씨에서 파는 종합과일. 세일해서 25밧
<빅씨 푸드코트>에서 먹은 음식들
숙소가 빅씨 따이점 근처라 몇 번 갔습니다. 푸드코트에 꾸웨이짭 유안이 있어서 시켜 봅니다. 피셋 그러니까 50밧짜리 특으로 시켰는데도 파아팃 거리의 쿤댕에 비해서는 영 미진하네요. 사실 쿤댕이 좀 넉넉한거라고 봐야할 듯...
그리고 요왕이 좋아하는 스카이락 코너에서 고등어구이+밥과 감자튀김이 곁들여 나오는 돼지고기구이가 각 65밧. 고등어구이에 남빠를 뿌려 먹으면 고등어 자반 먹는 맛이 납니다. 돼지고기 구이는 가격에 비해서 양이 좀 박하군요.
<댕담>이라고 파타야 중앙도로(파타야 끌랑 또는 파타야 깡 이라고 부름) 변에 있는 종합 태국음식점인데요, 영업을 한지는 꽤 오래된 식당이에요. 예전에는 꽤 인기가 있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 기세가 좀 꺾인 느낌은 듭니다. 위치는 태사랑 파타야 지도에 있습니다.
막 애 써서 찾아온다기보다는 근처에 있으면 밥 한끼 하기에는 무리없는 정도랄까...
파타야는 10밧 썽태우가 잘 되어있어서, 이정도 위치라면 뭐 애를 쓰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잘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음식맛은 대략 괜찮은 편이였어요.
우리는 달걀에 싼 팟타이(팟타이 허 카이) 80밧, 요왕이 먹은 반찬 덮밥(카우깽) 75밧 이렇게 간단하게 시켜먹었어요.
메뉴판을 보니 태국식 무침요리인 얌 종류가 대충 100밧선
태국식으로 볶은 스파게티가 90-120밧
스페셜 해물볶음밥이 120밧
토핑이 화려한 똠얌꿍 국수가 160밧 (이건 왜이렇게 비싸?), 일반적인 고명의 맑은육수국수는 60, 해물이 올라간 국수는 80밧
해물 랏나 80, 일반적인 팟타이는 80, 새우나 해물이 들어간 팟타이는 140
그리고 각종볶음요리가 주재료 종류에 따라 100-130밧선이네요.
단품식사인 볶음요리 덮밥은 70-80밧 선이고요.
가격으로 보자면 편안한 곳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차가 왱왱 달리는 파타야 중앙도로변에 면한 식당이라서 분위기고 그런건 즐길 곳은 아니고 밥 먹는 동안 꽤 덥기도 했지만, 태국 여느 대중식당이 대략 다 이런 분위기인거죠.
종업원들은 나름 친절한 편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