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의 고급 태국음식, 저렴하게 맛보기
외국인이나 태국 상류층이 주로 이용하는 고급식당들은 만만치 않은 가격대를 자랑합니다.
에피타이저, 메인, 디저트 등 제대로 시키려면 1인당 최소 몇 만원은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몇몇 고급식당은 점심때 저렴한 셋트 또는 부페를 제공하고 있어
고급 태국음식을 1인당 7~8천원에 맛볼 수 있습니다.
사톤 거리에 있는 반 카니타 & 갤러리와 부싸라캄을 소개합니다.
업소명 | 반 카니타 & 갤러리(Baan Kanitha & Gallery) |
전화번호 | 2) 675-4200~1 |
영업 시간 | 점심 11:00 am - 2:00 pm, 저녁 6:00 pm - 11:00 pm |
찾아가기 | 사톤, 소이 수언플루 입구(플레이저 스위츠 옆) |
반 카니타는 유명한 고급 태국 식당 중 한 곳입니다. 본점은 수쿰윗 소이 23에 있고, 분점인 반 카니타 & 갤러리는 소이 루암루디에 있다가 얼마 전 사톤으로 옮겨왔습니다. 대신 원래 장소엔 커리스 & 모어(Curries & More by Baan Khanitha)라는 새로운 분점이 들어섰죠.
기존의 블루 엘리펀트에다 앞서 옮겨온 부싸라캄(Bussaracum)까지 사톤 거리는 고급 태국 식당의 경연장이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BTS역과 지하철역에서는 걷기 애매한 위치입니다. 버티고와 문바로 유명한 반얀트리 호텔과 살라댕 거리에서 가깝고 바로 옆에 새로 생긴 프레이저 스위츠가 있어 찾기 쉬울 겁니다. 식당 옆 소이 수언플루에는 이번에 3박한 서머셋 파크 수언플루가 있습니다. 서머셋 파크 수언플루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반 카니타 & 갤러리가 가까이 있다는 거였죠. 몇년 전 본점에서 고급 태국 음식을 맛본 아내가 늘 다시 가자고 졸라댔거든요.
거대한 고층 빌딩이 가득한 사톤 거리에서 낮은 단층 건물과 넓은 마당으로 이뤄진 반 카니타 & 갤러리는 눈에 띕니다.
아래 사진 왼쪽 건물은 갤러리 건물이고, 식당은 오른쪽입니다. 뒤로 보이는 고층 빌딩이 프레이저 스위츠입니다.
실내 사진을 직접 찍지 않아 브로셔 사진을 스캔해서 올립니다. 수쿰윗의 본점보다 훨씬 넓고 현대적인 분위기지만, 저는 고풍스러운 느낌의 본점이 더 좋더군요. & 갤러리 답게 실내에 회화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 저희 취향에 맞지 않아 갤러리쪽은 둘러보지 않았습니다.
사실 반 카니타를 두 번이나 갈 수 있었던 것은 평일 점심 셋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저렴한 가격에 고급 태국 음식을 맛볼 수 있고, 뭘 골라야 하나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220바트++이고, 음료(물)는 별도입니다. 음료 메뉴에는 생수가 에비앙 밖에 없지만, 타이 생수가 30바트++ 정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간 날은 금요일이었습니다. 메뉴에는 없지만, 태국식 스낵인 미앙 캄(Meang Kam)이 먼저 나옵니다. 본점에서도 나왔던 걸로 봐서 기본 에피타이저인 것 같습니다.
후추과 식물의 잎에 레몬그라스, 양파, 라임, 코코넛, 건새우, 땅콩, 고추 등을 넣은 뒤
가운데 보이는 달달한 진저 소스를 얹어 함께 싸먹는 음식입니다.
대구를 집어넣은 깽쏨은 의외로 시큼달콤한 국물이 아주 맛있습니다.
까이 허 바이뜨이(바이떠이)는 닭고기를 판다누스 잎으로 싸서 구운 겁니다.
얌 투아 푸는 새우, 닭고기 등이 들어간 샐러드입니다.
밥은 백미와 현미식 쟈스민 두 가지를 계속 리필해 줍니다.
디저트인 부아 로이는 사진이 없는데, 코코넛 밀크에 과일 푸딩 3개를 넣은 겁니다.
반 카니타는 태국 음식을 외국인 입맛에 맞게끔 맛을 부드럽게 했다고 하는데, 그런 만큼 향이나 맛에서 거부감이 안듭니다. 그 뒤에 부싸라캄을 가보니 그 차이가 확연하더군요. 반 카니타에서 맛봤다고 해서 태국 음식을 느꼈다 하긴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반 카니타엔 외국인 손님이 많은 편이고, 일부 태국 상류층도 보이더군요. 고급식당 답게 격식있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우아한 분위기에서 태국 음식에 입문하기엔 좋을 것 같습니다.
업소명 | 부싸라캄 Bussaracum |
전화번호 | 2) 266-6312~6 |
영업 시간 | 점심 11:00 am - 2:00 pm, 저녁 5:00 pm - 10:30 pm |
찾아가기 | 사톤, 판 로드, 세티완 타워 1층 (미얀마 대사관 옆) |
태국 왕실요리 전문점으로 유명한 부싸라캄의 점심 부페가 240바트(nett)라고 해서 가봤습니다. 주말 포함해서 매일 하고, 정확히 오후 2시에 끝나니까 여유있게 가세요.
위치는 수라싹 BTS역에서 가깝고, 유명한 마사지 체인점인 헬스랜드 사톤점과 지척이라 함께 묶어서 계획하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택시를 타고 가실 분은 아래 지도를 출력해서 사톤 타논 빤(Pan road) 하시면 될 겁니다.
사톤 거리에서 미얀마 대사관 옆 판 로드로 들어서면 곧 아래와 같은 표지가 보입니다.
미얀마 대사관 바로 옆에 있는 세티완 타워는 판 로드에서 유일한 고층빌딩입니다.
들어서면 어디서 우수 식당으로 선정했다는 상패 등이 보입니다.
식당 인테리어는 화려하지 않지만 밝고 정갈합니다.
홈페이지에 보니 점심 부페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매일 조금씩 바뀐답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손님 대부분이 태국 사람들입니다.
이쪽은 메인
아래 왼쪽은 디저트, 오른쪽은 국수, 그린망고, 미앙 캄 고너.
반 카니타에서 에피타이저로 제공되던 미앙 캄을 접시에 미리 담아두네요. 여기에 진저소스나 고추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린 망고를 짭잘한 소스에 찍어먹으니 별미네요.
미트볼 국수
다양한 메인 요리. 커리 요리가 꽤 많습니다. 반 카니타에 비하면 향이 강한 편입니다.
다양한 과일과 디저트들. 푸딩류도 많이 달지 않고,
동남아의 디저트류는 한국음식과 큰 차이가 없다는 걸 느끼는데, 아내가 하얀 지렁이 같다고 한 것은 맛보니 찰떡이었고 강정은 우리와 맛이 똑같더군요.
코코넛 밀크에다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서 팥빙수처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더군요.
반 카니타와 비교하면 훨씬 태국음식에 가깝습니다. 향도 강하고... 부페식이라 보기에 정갈한 느낌은 아니죠. 마치 길거리 음식이 진열된 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맛을 보면 의외로 다 적응할만 하더군요. 이것저것 부담없이 맛보고 맛난 건 더 집어오고... 부페식의 장점이 있습니다. 태국음식을 잘 아는 사람과 함께 가서 설명도 함께 듣는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 별도의 서비스차지나 택스가 없고, 물이 무료로 계속 제공되고, 주말도 점심 부페가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부페라 서비스를 언급하긴 뭐하지만, 안내하는 직원들이 영어도 잘하고 그릇도 잘 치워주고 했던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에 보니 저녁에도 부페가 있는데 850바트고, 셋트 메뉴(4인 기준)는 1인당 495바트부터... 저녁엔 전통음악 연주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