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짜나부리의 맛있고 친절하고 밝은 식당 타이 타이(Tai T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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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짜나부리의 맛있고 친절하고 밝은 식당 타이 타이(Tai T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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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차나부리에 머문 지 50일 가량이 되어 가는데 제가 글 솜씨도 별로 없고 생활에 대해 쓸 만한 여행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태사랑에 특별히 글을 올릴 생각을 별로 갖고 있진 않았는데요, 꼭 써야만 할 것 같아 그동안 제가 자주 가고 있는 식당 한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타이 타이 (Tai Thai)입니다.
 
여행자길에 있는 테스코 로투스에서 쾌강 다리 방향으로 20미터 정도 걸으면 우측에 하얀 간판에 태국어로 그리고 영어로 Tai Thai라고 적혀 있는 식당이 있습니다. 플로이 게스트하우스 맞은편입니다.
 
이곳에서 제가 자주 가는 식당이 세 곳이 있는데요, 하나는 졸리프록, 하나는 졸리프록 맞은편 조그만 할머니가 하시는 로컬 식당, 그리고 한 곳이 타이 타이예요. 졸리프록은 이곳에서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에 가는 곳이고 로컬 식당은 카오팟이나 카이얏사이라든지 해서 간단하게 한 끼 해결하기에 좋아서 그리고 그곳 할머님이 (귀여우셔서) 정감어리고 또한 1인분 쏨땀 먹으러 가는 곳입니다. 타이 타이는 전부가 맘에 들어서 가는 곳입니다.
 
제 경우에는 맛을 얘기하자면 졸리프록은 그다지 맛이 좋다고는 못 하겠더라고요. 부담이 없다는 것이 그곳에 가는 가장 큰 이유이고 그래서 서빙이 다소 불편해도 발길 끊지 못하고 있는 곳입니다. 타이 타이는 지금까지 제가 먹어본 음식들이 태국식이든 서양식이든 전부 마음에 들었어요. 가장 자주 먹게 되는 카오팟(볶음밥) 종류를 대표적으로 말하면 가게마다 어디는 밥이 좀 날리거나 어디는 퍼진 듯 눌은 듯하기도, 어느 가게는 좀 자극적이기도 한데요, 타이 타이는 밥이 고슬고슬하면서도 윤기가 흐르는데 느끼하지도 않고 담백하여 물리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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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제가 카메라를 잘 들고 다니지 않아 사진은 2G폰으로 찍은 이것 하나 뿐이네요)
 
 
볶음밥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파인애플 카오팟은 파인애플 과육만 잘라내어 송송 썰어낸 과육을 밥과 다른 재료들과 함께 볶아서 파인애플 과육을 파낸 열매 안에 담아주죠. 한 입 씹으면 볶음밥이 고소하게 입 안을 채우면서 계란의 부드러움 틈틈이 파인애플 아삭한 새콤함이 육즙이 되어 혀 위로 흐른답니다. 다른 가게와 비교하는 게 좀 죄송스럽지만 졸리프록에서 먹었던 파인애플 볶음밥은 파인애플을 세웠을 때의 위아래 꼭지를 모두 잘라 속을 파내고 그 껍질을 속 빈 나무통처럼 접시 위에 세운 뒤 볶은 밥을 채워 넣는데요, 밥을 볶을 때 카레 가루를 넣어서 재료들의 맛이 잘 나지 않죠.
 
제가 굳이 카오팟을 예로 든 것은 우리도 그렇지만 태국도 쌀이 주식이기에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랄 수 있는 쌀로 만든 요리가 해당 가게 요리 맛의 기본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말씀드린 겁니다. 스파게티나 닭튀김, 스프링롤, 여러 종류의 팬케이크 등과 연노랗게 밝은 갈색으로 깔끔하게 튀겨지면서도 산뜻하게 나오는 각종 튀김들, 그리고 노릇하고 고소하게 구워져 매콤한 장에 찍어먹는 고기구이들처럼 여러 가지 제가 먹어 본 다른 음식들도 느끼하지 않고 이색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물리지 않게 먹을 수 있었어요. 전 제가 꽤나 한국인스러운 식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제게 정말 잘 맞는 음식들이고 식당입니다.
 
음식은 사람 입맛 따라서 맛이 다를 수도 있겠죠. 그런데도 제가 타이 타이를 추천하는 이유는 맛뿐이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가 마음에 들어서예요. 아주 친절합니다.
 
식당에 들어가 테이블에 앉아 메뉴를 보면 우선 주인 분께서 너무 멀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곳에서 기다리십니다. 안보이셔서 어떻게 주문해야하지 스럽지도 않게 바로 앞에서 기다리셔서 부담되지도 않게. 메뉴를 정하고 고개를 들면 웃음을 띄우신 주인 분께서 다가오세요. 잠깐 생각해보면 저는 그런 정도의 친절하게 배려하는 서비스는 한국에서 다니던 여러 일반적인 음식점에서도 별로 겪어보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항상 웃는 얼굴이세요. 여주인 분께서 인상이 너무 좋으셔서 그런지 그 웃음도 부담되지 않고 편안하게 받아들여진답니다.
 
더불어 환경. 칸차나부리 여행자거리의 가게들은 대부분 좀 어두운 느낌입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혼자 여행을 와서 식사를 하거나 맥주를 마시거나 할 때 대개 책을 보는데 낮에는 괜찮지만 저녁에는 책을 보기에 눈이 편안한 식당들이 그리 많지 않더라고요. 슐룩도 조명이 너무 어둡고요. 그래서 몇 번은 맥주 한 잔 하며 책을 보려고 수도국 근처 바 중에 유독 조명이 밝은 가게에 가서 책을 보기도 했습니다만 귀 아프게 틀어놓은 음악이야 리듬 타면 책에 집중하기 별거 아닌데 리듬 없이 떠드는 사람들과 바 종업원들의 목소리나 서양 노인 분들과 부비고 있는 바의 여종업원들을 뒤로 하고 책 보는 게 영 내키지 않기도 했고, 또한 그보다 타이 타이를 가게 되면서 책을 보려고 바에 갈 필요가 없어졌지요. 다른 식당들보다 많이 밝습니다. 아들인 듯한 태국 꼬마아이가 바쁠 때는 서빙을 돕기도 하지만 빈 테이블에 앉아 공부를 하기도 하거든요.
 
꼬마아이가 항상 서빙을 보는 것은 아니고 어린 숙녀랄 수 있을 정도 나이의 여성이 낮 시간에는 가게 일을 보고 저녁에도 간간히 서빙을 하곤 해요. 얼마 전에 식당을 갔을 때는 맥주를 시켰는데 술을 팔지 못하는 날이라며 머그컵에 맥주를 따라줘도 괜찮겠냐고 묻기에 그래도 좋다고 했었지요.(알고 보니 위사카 붓다 데이였습니다) 머그컵에 한 잔을 가득 따라 맥주가 나왔는데 제가 책을 보며 조금씩 마시는 것을 종종 지켜보면서 잔 속에 얼마나 남았는지를 까치발을 들고 확인하곤 하면서 잔이 비지 않게 그러나 조심스레 수줍게 웃으며 한 잔씩 한 잔씩 가져다주곤 했지요. 생각하기에 따라 당연히 그래야 할 것이라고 무덤하게 넘길 수도 있지만 그런 하나하나의 분위기가 모여 편안한 식사 시간을 갖게 할 수 있는 것일 테니까요. 또한 제가 항상 선풍기 근처에 앉아서 그런지 굳이 레퍼런트를 바르지 않아도 낮 뿐 아니라 저녁시간에도 모기 때문에 가려움을 느껴본 적도 없어 더없이 편안하지요.
 
그래서 저는 타이 타이가 다른 식당들보다 더없이 좋고 편안합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 테고 입맛도 다를 테니 제가 좋다고 해서 다른 분들도 모두 다름없이 같은 기분을 느끼실 거라고 까지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래서 굳이 ‘먹는 이야기’ 게시판에 글을 남기려고 하지도 않았었고요. 이곳은 오랫동안 머무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곳은 아닌 듯한데요, 여행 다니시다가 칸차나부리에 오셨을 때 머무시는 동안에 다 가보지도 못하게 여러 식당들이 있으니 타이 타이든 어디든 여러분들이 선택하신 그 식당과 음식이 여러분들 각자의 여행 기억의 하나가 되겠지요. 그런데 바로 그런 까닭에 못 쓰는 글이나마 남기게 되었습니다.
 
일일투어로도 많이 오는 곳이 이곳 칸차나부리인지라 ‘먹는 이야기’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칸차나부리 소재 식당들은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그 중의 대부분도 졸리프록이고요. 아무래도 졸리프록의 메뉴가 다양하고 가격도 부담 없고 양도 많기에 그곳을 당연히 추천하게 되죠. 그 외엔 슐룩이나 쌀국수집, 그리고 몇몇 식당들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타이 타이에 관한 글도 하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글이 처음에는 ‘맛있어요’로 소개되어져 있다가 후에 ‘맛없어요’로 수정된 게시 글입니다.
 
꽤 오래된 글인데요, 그 게시 글 이후로는 타이 타이에 대한 게시 글이 없지요. 아마도 게시자 분께서 처음에는 마음에 드셨다가 후에 방문하셨는데 맛이 변하고 맛이 없게 느껴지셔서 수정을 하신 것 같아요. 저도 그 글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꽤 오래 전 글이고 또한 글쓴 분께서 "주방장이 바뀌었나요?" 하신 질문에 아니라고 하셨다는 얘기에 일시적일 수도 있잖겠거니 싶어 찾아가봤지요. 오히려 주방장이 바뀌어서 맛이 변한 거라면 그게 더 문제이니까요. 더구나 전 이곳에 오래 머물 계획이었기에 한 끼 정도 맛없어도 별 탈은 없어 가보았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가보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까지 제게 너무도 알맞고 편안한 식당을 놓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곳에 머물면서 한국 분들을 많이 만나진 못 했습니다. 지금은 여행 비수기기도 하고 제가 사람들에게 말을 잘 붙이는 성격도 못되며 또한 주로 숙소에만 머물고 있기에 더 만나지 못하는 까닭도 있겠지요. 그래도 그동안 대여섯 번 정도 한국 분들을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했었는데요, 타이 타이에서 한국말을 들은 건 딱 한 번뿐이네요. 물론 제가 그곳에서 한국 분들을 많이 보지 못한 게 ‘맛없다’는 게시글 때문은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상황과 인터넷 사이트에 그런 게시 글이 있다는 것을 함께 알고 있는 저로서는 그 교집합만큼 안타까운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해서 조금은 안쓰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얼마 전에 이곳에서 만나 뵌 한국 여성분, 칸차나부리를 사랑해서 자주 찾으신다는 분과 대화를 하다가 제가 자주 가는 식당을 여쭤보시기에 ‘타이 타이’를 말씀드렸더니 그 분께서 ‘거기 맛없다는데’라고 하신 말씀을 듣고 ‘먹는 이야기’게시판에 써야만 되겠다는 생각을 좀 더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분이 이 게시판의 글을 읽고 그렇게 생각하게 되셨는지 까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죠.
 
지금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이 만약 칸차나부리를 방문했는데 그곳에 있는 다 가보지도 못할 많은 식당들 중에 태국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는 태사랑 게시판에 ‘맛없다’ 심지어 '가지 말라'고 명기되어버린 식당이 있다면 여러분은 어떠시겠습니까? 저는 처음에 가지 않았습니다. 만약 제가 이곳에 머무는 기간이 짧았다면 끝까지 가지 않았을 겁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식당 분들을 보면 괜히 제가 미안한 마음도 듭니다. 그 게시 글이 영향을 끼치는지 아닌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먼 다른 나라의 어느 게시판에 당신들 식당 음식이 맛없다고 적혀있는 게시 글이 예전부터 있었다는 것을 식당 분들은 모르고 계실 테니까요. 더구나 그런 일은 전혀 모른 채 언제나 편안하게 웃으며 응대해주시기에 차라리 정말 나쁜 식당이라면 미안한 마음이 덜했을 수도 없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아 오히려 기분 좋으면서도 미안한 마음도 함께 들었던 거죠. 저는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래서 이런 글을 써야만 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 겁니다.
 
그러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써야만 한다는 생각이었지만 써도 될까하는 생각이 함께 들었던 것은 ‘타이 타이’에 관한 글을 남기신 게시자 분께서 그 글을 남기신 마음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식당에 가보시고 좋은 식당이라 생각되어 다른 분들께 알리고자 하셨던 좋은 마음이 있었고 그 후에 다시 가 보았을 때 느끼셨던 실망감에 또한 다른 분들께 그것을 알리고자 하셨던 것도 역시 좋은 마음이셨다는 것을 글을 보며 저도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혹여 제가 남기게 될 볼품없는 글이 글 쓰신 분께 반박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시거나 마음 상하게 해드리거나 조금이라도 게시판에 분란을 조장할 소지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로인해 계속 이대로 어딘가에서 열심히 일구어가고 있는 한 식당이 먼 곳에 있는 다른 나라의 어느 게시판을 통해서는 사람들에게 어디 있는지 알지도 못하지만 맛없는 가게로만 여겨지는 상태로 남는 것은 누구도 글 쓰신 분께서도 원하시는 건 아닐 거라 생각하여 결국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하며 주제넘게 들었던 생각은 서비스나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맛이 변했다고 느끼셨다면 차라리 그 글을 삭제하셨음이 더 좋지 않았을까, 책임을 지시겠단 생각으로 수정을 하셨겠지만 가지 말라는 것으로 변해버린 게시 글로 인해 칸차나부리의 이름도 모를 다른 여러 식당들과 똑같이 손님을 맞을 수 있는 당연한 기회에서 어쩌면 배제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그 일말의 영향에 대해 그 식당 분들에게 지지 못할 책임이 또한 생기는 것일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생각까지 들어버렸죠. 이것은 단지 제 과도한 상상일 뿐이겠지만요.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제가 이렇게 까지 생각할 필요도 이런 글을 쓸 이유도 의무도 없을 겁니다. 저라는 사람이야 고작 일반적인 일정보다 조금 더 이곳에 머물고 있다가 결국 얼마 안 있어 떠나갈 사람일 뿐이니 이곳의 식당 하나에 관련된 미미한 일이나 감정 하나에 마음 둘 필요 없을지도 모르죠. 좀 더 계산적으로 밉살맞게 생각해본다면 저한테 이득될 거 하나 없는 일이니 쓸 데 없이 시간 낭비하는 걸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일이고요. 언젠가 식사를 하고 계산을 하는데 여주인 분께서 드시던 것과 같은 한 손에 쏙 들어가게 조그만 바나나 케이크 하나 받았던 게 계산적으로 생각하면 받았던 전부일 겁니다. 제가 그 식당 분들과 친한 것도 아니고요. 오히려 음식 조금 나눠주고 하다보니 부비게 된 그 식당의 강아지 ‘마끼’랑 가장 친할 겁니다. 그런데도 이런 글을 쓰는 건 저는 그 손 안의 바나나 케이크 하나가 너무 따뜻했고 또한 어쩌면 요즘 더욱 안쓰러워 보여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종종 아침에 식당 문을 열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어떤 날은 휴일도 아닌데 하루 종일 열지 않아서 아침저녁으로 발걸음을 돌렸던 적도 있고요. 최근 아침부터 저녁까지를 여주인 분께서 모두 맡아 일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꼬마 아이도 더 바쁘고요. 얼마 전 낮에 식당에 갔을 때 어린 숙녀 분이 바이크를 타다가 다쳐서 오른 팔 여러 곳에 거즈를 붙이고 있었습니다. 그 팔로 서빙을 보는 모습이 안쓰러웠는데 그 후부터 식당에서 볼 수 없어 며칠 전 언뜻 몸은 어떤지 여주인 분께 여쭤보니 숙녀 분 어머니 집에 가서 쉬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어제는 낮에 식당에 가서 혹시 제가 여행 중 다칠지 몰라 준비해 온 벤트락스 겔을 건네어 드리고 왔습니다. 제가 아주 옛날 초등학교 2학년 때 자전거를 타다가 버스와 부딪혀 크게 다친 적이 있거든요. 그때 다른 곳도 많이 다쳤지만 오른팔 팔목 위부터 어깨 밑까지 온통 화상을 입었었는데 어린 숙녀 분의 다친 팔을 보니 문득 제 어릴 적 사고가 생각이 났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필요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 상처 치료제가 멀쩡한 저보다는 그 숙녀분이 가지고 있는 게 맞는 것 같았지요. 인지상정이랄까요.
 
아마 요즘 그렇다보니 더욱 안쓰러운 마음에 평소 잘 안 하던 게시 글도 올리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식당과 그 식당 사람들이 좋지 않게 느껴졌다면 이런 글을 써야만 하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겠지요. 더욱이 아무리 제 입맛과 취향에 맞는 곳이라 해도 다른 분들에게는 다를 수도 있는데 자발적으로 추천을 하는 것은 제 성미에 맞지도 않지만 결코 ‘가지 말아야’ 할 곳은 아니라 확신하기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맛없는 식당이란 인식 없이, 그래서 적어도 소개되지 않아 이름도 모르는 다른 식당들만큼이라도 손님을 맞이할 기회에서 배제될 염려가 없었으면 할 뿐입니다. 의도를 떠나 결국 부정적인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게시 글 하나 만으로 단정될 정도의 식당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거든요. 그래서 어쩌면 그 글이 아무 영향 끼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오래 전 글인 만큼 2000이 넘는 조회수를 보이고 있는 그 글 하나만으로 타이 타이의 이미지가 남게 하고 싶진 않아 모자라나마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쓰다 보니 식당 추천 글이라기엔 너무 분방하기만 한 글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익숙하지가 않아 실수 한 점이 있다면 이해와 지적 부탁드립니다. 서투르고 길기만 한 글 읽어 주셔 감사합니다.
 
 
10 Comments
고구마 2012.06.28 13:19  
깐짜나부리 식당 이야기는 거의 올라오지 않는 편인데 오랜만에 2개가 동시에 올라왔네요.
반가운 마음으로 들어왔어요.
50일간 계셨다니 정말 깐짜나부리에 오래 계시는군요.

타이타이식당은 얼마전에 깐짜나부리에 머물때, 살짝 보기만 하고 스쳐지나가기만했는데
맛있는 음식을 내오는 곳이였군요. 하긴 입맛은 정말 천차만별이라서 나한테 좋은것도 남한테는 난감할때가 종종 있어서 참 애매모호한 부분이지요.

전반부는 식당소개, 후반부는 상당히 깊은 생각하고 쓰신 여행생각? 글이라 생각이 됩니다.

사실 정보라는게 참 주관적이긴 하지만, 나쁜 에피소드도 무척 필요하다고 생각이되요.
좋은 곳의 리스트도 필요하지만 왠만하면 피해가야될  곳도 있고...
물론 그 모든것들은 [개인적인 경험치] 라는걸 보는 사람이 분명히 감안해야될테지요.
사실 이런 저런 의견들이 중첩되면서 사용자가 취사선택하는것이니까요.
그글은 그 글대로, 이 글은 이글대로... 다 여행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rivisaac 2012.06.28 20:10  
고구마님 말씀 감사합니다. 쓸 데 없이 긴 글인데도 다 읽어주셔서 더 감사드립니다.
저도 고구마님과 같이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그렇게 단정지어질 곳은 아니라는 제 주관적 생각을 기반으로 쓴 것이죠. 그래서 제 생각이 다른 분들께 한 가지 방향만으로 단정짓지 않으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썼습니다.
눈물에게 2012.06.30 02:31  
잘 읽었습니다...(부담없이 들어왔다가 좀 긴글이서 놀랬다는...^^;;)

글쓰신분은.....맘이 참 따뜻한 분이신것 같네요...추천하신곳......기억해놓고 있다가 다음에 한번 꼭

들러 보겠습니다....
rivisaac 2012.07.01 18:09  
길기만 한 글 읽어주셔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갔었는데요 반갑게도 숙녀분께서 나오셨네요.
팔의 상처난 곳을 보니 딱지가 떨어져 나아가고 있고 해서 기분 좋게 식사하고 왔습니다.
언제나의 하루도 언젠가의 여행도 항상 즐거우시길..
호루스 2012.07.01 01:44  
세심하고 따듯한 맘 씀씀이가 돋보이는 글이네요.

부작용이라면 타이타이 음식점에 대한 관심보다 글쓴이가 어던 사람일까 하는 궁금함이라 하겠네요...^^
rivisaac 2012.07.01 18:12  
저는 게으르기만 해서 숙소를 잘 벗어나지 않고 내성적이기만 해서 친구들과만 어울려 혼자 온 이곳에서 숙소를 더 벗어날 일도 없는 일개 여행객이지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윤성 2012.07.08 15:53  
글 잘 읽었습니다.
10월에 깐짜나부리 여행계획인데 꼭 한번 들러봐야겠네요..
off 2012.07.23 15:13  
지금 식당에 앉아서 맛잇는집 검색하다 헐 이곳이네하고 놀라고 있는중. 진짜 일하시는분이 넘 밝고 활기차네요.아직 식사전이라 맛은 이직 모르겠지만요.
off 2012.07.23 15:30  
배가 고파서일까요 완죤 맛잇어요!!!!
rivisaac 2012.07.24 02:13  
전 오늘 아침겸 점심이랑 오후에 맥주 한잔하러 갔었지요. 아직 칸차나부리 계신다면 오다가다 스쳐지나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강아지 귀엽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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