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 빠똥의 반싼 시장 2층 푸드빌리지
실론이 생기기 전 만해도 우리는 이 깔끔한 현대식 시장에 가끔 들러 일층에서는 과일을 사고 2층에 있는 푸드센터에서는 음식을 시켜먹곤 했는데, 이 시장 앞에 정실론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으니 더더욱 찾을 일이 없더라구요.
하지만 원래 이 시장이 현지인들 위주의 장보기 시장이라 여전히 1층 매장은 활기찹니다. 과일 파는 곳, 야채 파는 곳, 고기 파는 곳으로 분류되어있는 복잡한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군데군데 문을 닫은 부스가 있어서, 마치 이가 빠진 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 푸드 센터가 있는데요. 손님이 많지는 않더군요.
그런데 뜻 밖에도 정말 적정한 가격에 맛도 좋은 쏨땀 카놈찐과 카우 카 무(간장으로 졸인 돼지 족발 덮밥)을 먹을 수 있었어요.
쏨땀 카놈찐이 40밧 카우 카 무가 35밧인데, 여기서 먹은 카우 카 무는 가격대비 지금까지 태국에서 먹은 것 중에서 제일 맛있었습니다. 달걀 조림은 물론 데친 아채(카나)와 배추 절임(팍덩)도 들어있고 전체적인 양도 적정하고 장조림 국물도 따로 주더라고요.
푸짐한 양으로 배가 땡땡하게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층으로 가서 바나나 큰 거 한뭉치를 20밧에 샀어요. 3월이 바나나철인지 무척이나 싸게 팔더라구요.
혹여 빠똥 ( 푸켓 )에서 피피섬으로 들어갈 예정이시라면 이곳에서 저렴하게 망고나 바나나 등등 과일을 사서 가지고 가는 것도 생활비를 아끼는데 도움이 될거같아요.
특히 냉장고가 있는 숙소에 묵을 거라면 우리나라에서는 비싸서 감히 집어오지 못하는 용과(깨우망껀)를 사가는 것도 좋겠구요.
피피섬에 가면 비싼 물가 덕분에 마음이 조급해져서인지 몰라도, 웬 걸뱅이 신이 위장에 들러붙어서는,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고 뭔가를 갈구하는 묘한 상태가 되어 버리더라구요.
물론 이건 먹는 것만 보면 눈이 뻘게지는 저 같은 사람의 경우고 대부분의 정상인들은 이렇게는 안 될 테니 굳이 바리바리 싸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피피섬에도 자그마한 시장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