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쏨땀(파파야 무침)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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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쏨땀(파파야 무침) 만들기~

도꾸리 31 3500
얼마전 오마이뉴스에 제가 올렸던 기사이구요.
양념만 있으시면 따라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듯 해서 올렸습니다~

somtam.jpg

타이에서 최고의 음식을 꼽으라면 난 주저 없이 쏨땀과 까이양이라 불리는 닭다리 구이를 꼽는다.
닭다리는 소금으로 간을 해서 구워내고, 쏨땀은 생파파야를 채를 썰어 절구에 찌고, 구운 땅콩, 새우, 게 , 프릭키누(쥐똥고추), 라임, 토마토 등을 넣고 갖은 양념을 해서 버무려 먹는 음식이다. 프릭키누의 매운맛, 라임의 신맛, 땅콩의 고소함, 새우의 텁텁함이 파파야의 맛과 잘 조화를 이루며, 여기에 까이양을 한 입 베어 물고 쏨땀을 입에 넣어 같이 씹으면 그 맛은 정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이다.

somtam5.jpg

또 하나 쏨땀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느 곳이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접근성에 있다. 아무리 훌륭한 음식이라도 가격이 비싸거나 특정한 곳을 가야만 먹을 수 있다면 언감생심이 아니겠는가. 여념집 근처 어디를 가도 사람이 많이 지나치는 곳이라치면 쉽게 쏨땀을 파는 곳을 발견할 수가 있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듯 하다.

며칠 전에 푸켓을 다녀왔다. 주말의 짧은 여정동안 내가 한 일이라고는 큰 슈퍼에 가서 타이향신료와 양념을 산 것이 전부다. 물론 많은 관광지를 돌아보기도 했지만, 어쨌든 요번 푸켓 여행의 목적은 타이산 양념을 사는 것이 일차목표였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남마나우라 불리는 라임 주스를 사기 위해 푸켓 시내를 휘젓고 돌아다녔다. 큰 백화점이나 할인마트에 가도 유독 라임 주스만 안 팔았던 것이다. 결국에는 푸켓타운에서 문 닫기 일보직전인 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었다.

somtam2.jpg

우선 재료에 대한 설명부터 하겠다. 애초 언급했다시피 주재료는 생파파야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파파야 구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비싸기 때문에 오이로 대체했다. 이유는 마키가 타이 동북부지방의 대학에서 일본어 강사를 했던 적이 있다. 당시 직원들과 자주 가는 식당이 있었는데 쏨땀을 파파야가 아닌 오이로 만들어 팔고 있었다고 한다. 또 홍대 모 타이 음식점에서도 오이를 이용한 쏨땀을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있었다. 이에 파파야가 아닌 오이를 이용해 보기로 했던 것이다.

다음으로는 프릭키누. 일반적으로 쥐똥고추라 불린다. 손가락 마디 정도의 크기에 맵기는 왜 그렇게 매운지 그냥 맨입에 먹으면 입에 불이 날 정도이다. 이것도 현지에서 가져오려다 아무래도 검역에서 걸릴듯해서 우리나라의 청양고추로 대체했다.

그리고 여기에 타이에서 가져온 캐슈넛, 잘 익은 토마토, 색깔을 내기 위해 넣은 노란색, 빨간색 피망. 바짝 마른 보리새우 등을 준비하면 된다.

우선 오이를 채 썬다. 그리고 접시에 잘 담아놓고, 비슷한 방법으로 토마토, 피망 등을 채 썰어 넣고, 새우와 캐슈넛은 한 번 볶아서 넣는다. 그래야 고소한 맛이 강해진다.


somtam3.jpg

다음에 양념을 넣는다. 제일 좌측이 타이산 미원인 봉추롯. 한국의 미원과 특별히 다르지는 않다. 혹시나 해서 사온 것. 두 번째는 단맛을 내기 위한 흑설탕. 세 번째가 남쁠라라 불리는 'fish source'. 타이는 어장문화권에 속하다 보니, 염장을 하는 소스가 굉장히 발달한 편이다. 태국에서 음식을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는 재료이기도 하다. 네 번째는 굴소스. 주부님들이 더 잘 아는 조미료이다. 걸쭉한 간장 빛깔에 은은한 바닷냄새가 난다. 해물이 필요한 모든 재료의 음식에 넣어도 좋다. 다섯 번째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남마나우. 라임 주스이다. 새콤한 맛이 일반 식초와는 다르다. 굳이 표현하자면 오렌지향 식초 정도.


somtam4.jpg

이렇게 준비된 양념을 그릇에 넣고 마지막으로 간 마늘을 조금 넣고 잘 섞어주면 맛있는 오이를 넣은 쏨땀이 된다. 여기에 국수를 비며 먹어도 맛있고, 아니면 까이양(구운 닭)과 같이 먹어도 맛있다.

타이 음식으로의 초대~~
한 번 도전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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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Comments
도꾸리 2005.10.09 14:43  
  이산지역에서 오이로 만든 쏨땀을 '땀땡'이라고 불러요. 쏨땀은 동북부 지방에서는 '땀마콩'이라는 사투리로 더 잘알려져있구요. 인접해 있는 라오스지역에서 온 말입니다.
geoff 2005.10.09 15:45  
  땀쏨도 있습니다. :) 드셔보신 분 계세요? 아마 열에 여덟분은 입에 안맞을듯.
낙슥사 2005.10.09 15:48  
  한국에서는 말라꺼(파파야)대신 당근을 사용하심되요,캐슈넛 보다는 그냥 땅콩이 낫구요 굴소스는 넣지 마세요(ㅋㅋㅋ).그래도 님이 만드신 솜땀이 오리지날 보다 훨 그럴듯 해 보이는데요.도꾸리님은 사진을 잘찍으시는 거 같애요.실례지만 디카를 어떻거 사용하시는 지요?
(61.91.117.46)
geoff 2005.10.09 16:22  
  무는 어떨까요? ^^;
entendu 2005.10.09 16:40  
  음식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의욕만 앞서면 어떻게 되는지를 지대로 보여 주는 살아있는 몰모트.. 바로 접니다. 덕분에 많은 국적불명의 요리가 저에 의해 재탄생되었습니다. 개중에는 성공작도 있고 - 몇개 안됨.. 두부 미역국- 미역국에 두부를 얇게 썰어 넣음. 자칭 보양밥-사골국으로 지은 밥, 미역라면- 라면에 불린 미역넣고 된장넣어 끓임..- 대부분이 실패작이 되기 마련.. 그 대표적인것이 무로 만든 솜땀.. 채친무에서 물이 엄청 나옵니다. 그 물기를 없애려고 소금에 살짝 절여도 보고 .. 하여간 솜땀을 무로 만들지는 마세요. 여하간 실패입니다. ㅜ.ㅜ
geoff 2005.10.09 16:48  
  으하하. 감사합니다. 파파야로 무채처럼 활용하면 맛있게 나오던데, 그 반대는 안되는군요.
아부지 2005.10.09 17:30  
  난 맨윗사진보고 오~ 진짜랑 똑같이 만들었는뒈? 우와~ 그랬더만..ㅎㅎㅎ 그나저나 어여 줘야겠네. 프릭키누..흐흐흐..넌 뭐줄꺼야? [[므흣]]
도꾸리 2005.10.09 18:16  
  geoff님~
무는 아직 해보지 않았네요~~
다음 기회에~~



도꾸리 2005.10.09 18:18  
  낙슥사님~
땀땡(오이로만든)을 만든이유는 잘 읽어보면 글 속에 나와있어요. 케슈넛을 이용한 이유는? 냉장고에 있으니까~. 전 주로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활용한다는~굴소스를 넣은 이유는 약간의 '뿌'맛 때문이라고나 할까요? ㅋㅋㅋ

디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요? 제가 어떻게 대답을 해야하는지요? ㅋㅋㅋ 그냥 밖에서나 안에서 사진 찍을 때 사용하죠~~
도꾸리 2005.10.09 18:21  
  entendu님~~
저도 동감한다는~~. 그래서 무작정 쏨땀 만들기로 이름을 정했습니다~~. 저도 이렇게 글 올리는데, entendu님도 만드신 음식 올려주세요~ 홧팅~
도꾸리 2005.10.09 18:21  
  아부지~~
내 마음을 주마 이누마~~
ㅋㅋㅋ
당분간은 청양고추로 함 해볼란다~
마음만이라도 고마우이~~
아자아자 홧팅~~
낙슥사 2005.10.09 19:03  
  디카 브랜드 모델넘버 원츄...같은 거 쓴다고 같은 사진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어도...
상쾌한아침 2005.10.09 19:04  
  멋지군요. 따라해봐야겠습니다.
재석아빠 2005.10.09 22:30  
  15일날 쏭땀 먹으러 와~~~아~

도꾸리 도전 정신은 알아 줘야지~~

아부지...

퍼즐은 내가 15일 만나서 주든지 할께...

지금 다 사놨는데....[[으힛]]

요즘은 배달 사고(?)가 자주 나서 보내기도 겁나누만...[[그렁그렁]]
아부지 2005.10.10 01:11  
  재석아빠님 15일에 들어오세여?? 감사합니다. ^^
도꾸링. 프릭키누 받아가기 무섭구나? 꺄하핫~ 걱정마. 걱정마. 무이자로 주껭. --; 울집에 많으니까 담에 만나면 주께. 기둘리.
nunkii 2005.10.10 01:19  
  오이를 감자깎는 칼로 벗겨내듯이 깎으면 원래의 모양에 좀 더 가깝게 됩니다
그리고 처음에 우리나라 절구 비슷한 것에 마늘, 고추를 넣고 빻는다 그러는군요(태국친구왈)
아 그리고 저는 마른 새우 외에도 새우젓을 넣는데, 그러면 더 감칠맛이 나더라구요
도꾸리 2005.10.10 07:33  
  재석아빠님~
15일날 뵈여~
글고 삼일씨한테 전화왔었어요~
삼일씨도 아마 그날볼듯~~
또 그날 함께 받으면 될듯~
이래저래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자~~

아부지~
ㅋㅋㅋ
내마음을 거부하다니~~
미워잉~~
너도 15일날 보장~~
프릭키누~~
생각만해도 매콤한~~

nunkii님~
원래의 모양은 어떤것을 말씀하시는지요? 전 이산에서 살다온 사람한테 배운건디요~
파파야는 절구에 찌어야(섬유조직이 질겨서) 하지만, 오이 절구에 찌으면 다 일그러저요~ 집에 새우젓은 다음에 한 번 해봐야 할듯~~ 그런데 새우젓을 먹는 사람이 없어서 과연 살지는 의문~
소메 티메 2005.10.10 16:59  
  쏨땀 만들때 보니 땅콩버터 같은거 한숟갈 넣던데.. 그건 빠진것 같은데 그게 뭔지 아시는분..
소메 티메 2005.10.10 17:05  
  엄청 조아라 하는데 먹을때 마다 그게 뭔지 몰라서 괜히 찜찜 해서리...
도꾸리 2005.10.10 19:27  
  엇?
좋은 지적~~
저도 궁금해하고 있던차에..
아시는 분~~~
요술왕자 2005.10.10 20:37  
  태국말로는 모르겠고... 팜 슈가... 즉, 야자에서 추출한 설탕입니다. 왜, 투어로 수상시장 가면 중간에 팜슈가 농장 한군데 방문 하잖아요... 그겁니다.
도꾸리 2005.10.10 22:00  
  오~~
수상시장갈때 들렸던 그곳~~~
역쉬 요왕님~~
Gooooooood~~[[유효]]
geoff 2005.10.11 11:58  
  Palm Sugar, 기억이 맞다면 '남딴쁙'.. น้ำตาลปึก .. 맞으려나.. OTL.. 점점 기억력이 나빠져요.
소메 티메 2005.10.12 16:23  
  감사합니다, 이젠 맘편하게 먹을수 있겠네요..
닭 가슴살 삶아서( 껍질은 제거 하고) 쏨땀 위에 놓고 나이프 포크 들고 먹으면 폼 도 나고 ..쩝 , 맛 ...예술이죠
한끼 식사로는 훌륭하죠.
vixay 2005.10.13 02:16  
  도꾸리님 맨 위 댓글에 살짝 딴지... 땀마콩이 아니라 정확하게는 '땀막훙'입니다. '막'은 모든 과일의 총칭, '막훙'은 파파야... 땀땡도 라오스선 땀막땡이라고 하죠. ^^
vixay 2005.10.13 02:22  
  라오스식 땀막훙은 태국식 솜땀과 좀 다르게, 맑은 액젓 남쁠라 이외에도 빠덱이라는 뻑뻑한 멸치젓 같은 걸 넣는다는 겁니다. 더 구린 만큼, 중독성도 한층 강력. 언제 함 본고장 맛을 보러 라오스 오시지요...
도꾸리 2005.10.13 07:42  
  ㅋㅋㅋ
어우~~ 그런 차이점이~~
라오스 방비엥에서 먹었었다는... 전 차이를 잘 모르겠던데... 빠덱 맛보러 함 다시 가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낙슥사 2005.10.13 19:47  
  도꾸리님 디카 뭐 쓰는지 갈쳐 주세요.갈쳐줘 가쳐줘,이잉...막무가내
도꾸리 2005.10.14 07:40  
  앗?
디카 물어보셨던 건가요?
죄송해요~~
전 다른 것을 물어보는 것인줄 알고...

케논 300d 쓰고 있어요.
요새 가격이 많이 다운 됬다는.
지금 판매중인 업버전인 350d도 제가 산 300d보다 더 싸다는...
이룬...
아까버...
아부지 2005.10.15 22:14  
  그려서..얼마인것이냐...-_-+ 나 그 책 교환했다. 잘못샀다가 어제 엄청 한탄했는데..오늘 가서 바꿨지비~ 으하핫~ 좋아라~
바루 2005.10.2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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