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태국에서는 이빠진 접시와 그릇을 많이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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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태국에서는 이빠진 접시와 그릇을 많이 쓸까?

상쾌한아침 10 5944
에. 안녕하세요. "상쾌한아침"입니다.^^

1년에 수천만명이 방문한다는 태국!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에 세계 5대 음식으로 손꼽히는 음식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러한 맛있는 음식을 드시면서 함께 접하게 되는 태국 문화 중  하나가 이빠진 접시와 그릇을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문화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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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식을 상당히 중요시하는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이빠진 접시로 식사가 나올시 자신을 무시하거나 손님을 우습게 본다는 생각에 상당한 불쾌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주한태국대사관의 한 외교관이었던 심성근씨는 [태국생활 이것을 알리고 싶다.(뿌리출판사)]에서 공무원적인 마인드 입장에서 이가 빠졌음에도 식당같은 곳에서도 계속해 사용해도 고객이나 식당주인이나 서로 불만없이 사용하는 태국인들의 근검절약정신을 높이 평가하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외국인이 많이 드나드는 고급 음식점은 논외로 치더라도, 돈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과시하는 것을 좋아하는 부유한 태국 현지인들이 자주 애용하는 고급식당 조차 가끔 이빠진 접시를 내는 곳이 있는데... 이는 왜 그럴까요?

신기하고 궁금하시지 않나요?^^

저는 처음 태국을 방문하게된 2004년도부터 이와 같은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저렴한 식당에서만 식사할 때는... 아~! 저렴해서 이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만, 한국 물가로 계산해도 다소 가격이 나가는 태국 현지 고급 식당에서 조차 이빠진 접시가 나오자 꽤나 의아해하게 되었습니다. 뭔가 꼭 돈과는 아니더라도 뭔가 연관 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지요.

태국 관련 서적이나 태국에 대해 잘 아시는 분과도 이야기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동안 답을 찾지는 못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5년 당시 중국여행을 다녀오신 부모님을 통해 꽤 재미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중국 현지 식당에서는 이빠진 접시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유는 이빠진 접시를 사용한다는 것은 너무 정신 없이 바빠 사기그릇에 충격 가는 것는 염두해서 일처리하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 즉 너무 맛이 좋아 손님이 쉴세 없이 몰리는 그런 집이라는 어필을 주기위함이라 합니다.

실제로 이와 관련해 중국관련 서적을 조사해보니 이빠진 접시는 위의 예가 아니더라도 복과 행운을 불러 온다는 믿음이 있어 일반 가정집에서도 많이 사용한다 합니다.

태국은 오랜 기간 중국과 관계를 맺어왔으며, 현재 꽤 많은 수의 화교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국내 거대한 상권 및 요식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황으로 미루어볼 때 태국내에서 이빠진 접시를 많이 쓰는 이유는 오랜 중국과의 관계 및 현재 요식업계에서 많이 활동하는 화교권의 영향으로 그들의 믿음인 복과 행운, 요식사업의 번성 등에 대한 기원으로 인해 많이 사용되어진다 판단됩니다.^^

#2009-05-08 14:55:24 지역/일반정보에서 이동 됨]
10 Comments
사라지고픈 2009.05.08 15:23  
재미있는 글이네요 ~

전 어차피 술 빨대꽂아 마시니까 별 상관 안하고
음식에서 머리카락 나오면 걍 주워내고 먹는 사람입니다만
울 나라 사람들은 태국에서 꼭 이빠진 컵이나 그릇 나오면 바꾸거나 항의하던데
앞으론 자신있게 말려도 되겠네요 ㅋㅋ
재석아빠 2009.05.08 16:32  
예전에 페닌슐라 호텔에서 하는 결혼식 참석해서 저녁 식사때 나오는 특급 호텔의 접시
드문드문 이 빠진 상태로~~

특급 호텔도 사용 하던데요~~

Limpbest 2009.05.09 00:12  

처음 이빠진 접시보고 뭔가 부실해서 그런가 생각했는데 아니였군요^^
크게 신경은 안썼지만 알고나니 재미있어집니다~

울자기 2009.05.10 00:55  

전에 식당에서 밥먹는데 문닫을 시간이 다 되어가니 직원들이 그릇들을 거의 집어던지면서 빨리갈라고 ㅎㅎ 그래서 그런거 아닌지요 ~~

검문소 2009.05.11 00:24  

태국쪽은 잘모르겠는데..
중국쪽은 본문에 써있는데로..
이 정도로 전통이 있고 오래되고 잘되는 곳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라고 들었습니다..
다들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케 2009.05.11 12:33  

이탈리아에서도 이빠진 접시를 자연스럽게 사용한다고 들었어요.
뭐 전통을 소중히 여긴다나 뭐라나...
암튼 나라마다 이렇게 생각이 다른거... 참 재미있는것 같아요^^
근데 저는 이빠진 접시가 문제가 아니라..
왜 면종류나 죽 먹을 때 나오는 숟가락 있잖아요...
그 숟가락의 성분이 신경쓰이더라구요...
어설프게 생겨서 혹시 몸에 안좋은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하하^^;;;;;

상쾌한아침 2009.05.11 12:51  

보통 중국식 숟가락은 플락스틱 아니면 알루미늄이고, 좀 좋은 곳은 간혹 자기나 나무로 만든 것도 나오긴 합니다.^^

상쾌한아침 2009.05.11 13:13  
아참. 중국에서는 신규개업하는 식당에서 조차 이빠진 접시를 사용하는 경우가 태반이며, 일부러 이를 빠지게 만들어주는 업체도 많이 존재합니다. =ㅅ=;;;

이와 비슷한 예로는 중동국가의 양탄자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양탄자가 오래되어 보일수록 역사와 전통뿐만 아니라 고가의 양탄자를 옛날부터 사용했다하여 오래전부터 부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요.
이 때문에 양탄자가 오래되어 보이도록 물을 빼며, 신나게 두둘겨패서 흠집을 내거나 묽은 염산에 담가 삭혀버리기도 합니다.
쿤담 2009.05.12 08:57  
헉..   양탄자 이야기도 압권이네요..   ^^
필리핀 2009.05.13 03:56  
우리나라도 새 양푼이 일부러 찌그려트려서 사용하는 집 많아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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