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꼭 먹어야 할 길거리 음식 2 - 쏨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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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직업적 특성상, 제 주변에는 외국에서 살다 오신 분들이 많이 계세요.
저도 중국에서 2년 살았던 경험이 있구요.
예전에 저와 같이 일하시던 분 중에 태국에서 살다 오신 분이 계셨는데
그분 말씀이 태국 음식 중에 '쏨땀'이 그렇게 맛있다는 거예요.
몇날며칠 쏨땀만 먹다가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가시기까지 했다는군요.
그 이야기를 할 때, 옆에 계시던 또 다른 분도 적극 동의하시며 '쏨땀' 맛있다고...
저는 그래서 대체 '쏨땀'이 뭐길래 저러실까 하는 의아함과 함께
나도 태국 가면 꼭 먹어봐야지 결심(?)했답니다.
태국 여행을 다녀온 지금,
'쏨땀'은 제게 최고의 태국 음식이 되었고,
몇날며칠 쏨땀만 드시고 쓰러지셨다는 분의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저도 태국에 계속 있었다면 매일매일 쏨땀을 먹었을 거예요..ㅎㅎㅎ
태국음식이라 하면 보통 똠양꿍이나 팟타이 정도가 유명한데.
얼른 쏨땀도 유명해져서 한국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쏨땀이 뭐냐면요....
파파야 샐러드예요.
예전에 '그린 파파야 향기'라는 영화를 보면서 그린 파파야가 뭘까 궁금했는데
그게 바로 쏨땀의 재료라지요.
쏨땀은 길거리에서만 먹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보편적인 태국음식으로서, 일반 식당에서도 먹을 수 있는데요.
저는 식당에서 파는 쏨땀보다 길거리 쏨땀이 더 맛있더라고요.
제가 태국에서 처음 쏨땀을 먹은 건, '낀롬 촘싸판'이라는 식당에서였어요.
게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있는 고급 쏨땀이지요.
물론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가격대비하면....
쏨땀은 굳이 그렇게 비싸게 먹지 않아도 되는 음식이거든요.
제가 최고의 쏨땀으로 꼽았던 카오산 로드의 할머니 쏨땀.
어깨에 메는 광주리에 쏨땀 재료를 담아오셔서 길에 앉아 만들어 주셨는데...
정기적으로 카오산로드에 나오시는 건 아닌가봐요.
처음 뵙고는 그 뒤로 못 만났거든요.
이 파란 열매가 그린 파파야예요.
이걸 칼로 마구 두드린 다음 깎아내면 채썬 것처럼 되고 그걸 여러 양념에 무쳐 주세요.
정말정말 맛있는 쏨땀~~~~~~
설명하기 힘든 새콤달콤매콤한 양념에
아삭아삭 꼬득꼬득한 파파야의 식감과 고소한 땅콩맛이 묘하게 어울려서
느끼한 음식 먹고도 좋고 그냥 간식으로도 좋고...
먹어도 먹어도 또 생각나는....
거의 중독 수준의 음식이라니까요.
카오산로드에서 쏨땀 만드시는 할머니를 못 찾으셨다면,
아래 사진의 아주머니를 찾으세요.
너무 열정적으로 쏨땀을 만드시는 바람에 사진이 모두 흔들렸지만...ㅡㅡ;;
이분은 매일 나오시는 것 같았어요.
남편이신 듯한 분과 함께 장사하세요.
처음에 고추를 보여주시며 괜찮냐고 물어보세요.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괜찮다고 했는데..... 엄청 매워요...ㅡㅡ;;
다음날부터는 고추를 조금만 넣어달라고 했더니, 딱 맛이 좋았어요.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데요.
카오산로드를 떠나기 전날... 그러니까 카오산에서 쏨땀을 먹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이죠.
이 아주머니께 쏨땀을 사 먹고.... 또 먹으러 갔어요.
아주머니께서 제 얼굴을 알아보시고 놀라시는 거예요.^^;;
제가 너무 맛있어서 또 먹으러 왔다고 했더니, 좋아하시더라고요.
너 어디서 왔니?
한국이요.
한국엔 쏨땀이 없니?
네, 한국엔 쏨땀이 없어요. 근데 쏨땀 너무너무 맛있어요.
ㅎㅎㅎ 태국엔 쏨땀 많은데....
그리고 제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아주머니 쏨땀이 정말정말 맛있어요.
제발 많이 주세요~~~~ 했더니.
정말로 평소 양의 두 배 가까이 주시더라고요.
보세요. 평소엔 스티로폼 접시에 주시는데, 이번엔 아예 국수 담으시는 우묵한 그릇에 담아주셨어요.
정말 실컷 먹었습니다.
그래도 다음날 또 생각나요...ㅠㅜ
태국 떠나는 날 싸얌스퀘어의 Soi4에 있는 두디하우스에서 먹은 쏨땀이에요.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쏨땀은 역시 길거리표 쏨땀!!!! 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달았지요.
방콕 가시는 분들,
카오산로드에서 쏨땀 꼭 드셔보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