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bus여행] 쏨땀이 있는 풍경
* 식당 위치 : 방람푸/수쿰빗/실롬
* 주요 메뉴 : 쏨땀, 까이양, 무양, 생선구이, 찹쌀밥
* 설명 : 우리 입맛에 딱인 음식, 절구와 토마토만 눈에 보이면 환장함.
배고플 때 백만년 전 기억같이 가물 거리는 태국 여행의 한 자락을
들추면 떠오르는 추억 속의 음식 중 단연 최고는 쏨땀이다.
엄정화, 김래원이 나온 영화 '인사동 스캔들'을 보면
나만 좋은 명대사가 있다.
"누가 그렸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소유했냐가 중요한 것이다" 이것은 진리
쏨땀은 누가 만들었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서 파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젓국, 마늘, 고추 넣어 쿵쿵 찧어주는 그 맛에 푹 빠져서
이번에도 기회 닿는대로 먹었다.
첫째, 방람푸 타이나라 여행사 앞 노점(세븐일레븐) 85밧트
안 통하는 말로 쏨땀, 찹쌀밥, 무를 주세요 했더니 '뭐?'하는 표정
그래서 공손한 손짓으로 돼지고기를 가리키니 썰어주셨다.
야채는 서비스인데 다음에 안 줄까봐 양배추는 좀 씹었다.
관찰해 보니 찹쌀밥은 어떤 날은 짚으로 짠 둥근 통에 넣어주고
어떤 날은 그냥 접시에 담아준다. 무슨 근거인지 도통 모름
맛 있었으나 익힌 고기를 석쇠에 살짝 올려 놓은 다음 썰어줬는데
좀 차갑게 느껴짐. 그 점이 아쉽다.
두번째, 수쿰빗 soi33 골목 안 노점 65밧트
미술관을 보러 수쿰빗 돌아다닐 때 간 노점식당
점심 먹을 때는 됐고 현지인이 쏨땀을 먹길래 무조건 앉고 봤다.
이번에도 쏨땀, 찹쌀밥, 무를 주세요 했더니
쏨땀 날라와, 찹쌀밥 날라왔다. 기다려도 돼지고기를 안 주길래
다시 '무를 주세요'했더니.......
물을 주셨다. 그것도 두 잔이나.
'무'는 태국말로 '돼지고기'를 뜻한다고 철썩 같이 믿은 나
그래서 무를 주세요. 하면 웬만하면 다 통하는데
'무(돼지고기)'를 주세요 하니 '물'을 주셨다. 아~~ 그 깊은 사랑에 감동한 나
그래도 갈갈이가 가는 무를 안 준게 천만 다행일까?
고난 속에서도 고기를 포기할 수 없는 나 앞자리에 앉은 사람이
먹던 음식(닭다리뼈 였음)을 손으로 공손히 가리키며 소곤 거렸다.
(닭 뼈 가리키며)'무 '
하니 아~ 하면서 간 현지인 아줌마
하~~~~짜잔 닭고기를 주셨다.
여유있게 천천히 쏨땀과 물 2잔과 까이양을 먹음 맛있었다.
셋째, 실롬 판로드 노점(왓캑에서 한 15m 떨어진 곳) 75밧트
인도식 사원 왓캑 근처에 갈 일이 있어 갔다가
쏨땀파는 집이라는 뜻의 석쇠와 절구와 파파야가 보여서 앉았다.
바로 어제 돼지고기를 못 먹은 것이 안타까워
이 날 소심하게 '씨콩무'를 외쳤다. 제대로 된 표현인지도 몰라
그냥 외쳐봤다.
그랬더니 돼지고기를 썰어주시네... 환희의 송가가 울려퍼진다.
게다가 따끈따끈해서 맛 있었다.
다만 이 주인 아주머니가 돈을 좀 버시는지 앞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세고 또 세고 또 세고 동네 사람들과 무슨 대화는 그리 열심인지
좀 산만했음. 양배추는 아예 안 줘서 씹을 것도 없었음.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난 매번 같은 메뉴를 외치고 의자에 앉고 부터 본다.
그럼 갖다주는데 끝자리 5는 찹쌀밥의 가격 같다.
쏨땀식사 가격은
방람푸 85밧트, 수쿰빗 soi 33 65밧트, 왓캑 근처 75밧트
이처럼 쏨땀은 어디서 파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