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집에서 만든...뿌팟퐁커리와 후식은 쌍카야팍텅-♪
* 주요 메뉴 : 뿌팟퐁커리, 쌍카야팍텅
* 설명 : 서로 가장 좋아하는 것, 만들어주기 ;-)
여행기를 올리고 싶지만-
아직 떠나기 전이라 가고 싶은 마음에 요리만 하고 있군요...
이런 식으로 여행지를 그리워 하는 사람도 있는겁니다.
(...네 저는 식도락 비율 100%입니다.)
사실은 지난 가을,겨울내내 제가 일본요리에 꽂혀있어서
오코노미야끼부터 시작해서 눈만 오면 스키야키를 해먹어야 한다며
난리를 피운게 엊그제 같은데, (그리고 기어이 일본도 갔다왔음;;)
쏨땀을 만들고 나서, 어쩐지-
"집에서도 태국요리, 만들어 먹을 수 있어!" 라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해야하나요.
결국 꽂히고야 말았습니다.
...자, 이제 봄도 오고 했으니 태국요리인거예요!
제가 뭐에 꽂히면 옆에 있는 사람만 피곤해지는데, 이거 곤란하시겠어요.
요리를 좋아하는 것 치고는 재료 다듬는 기술이 극단적으로 떨어지는지라 -ㅅ-;
그래서 요즘은, 레시피를 모으는 재미에 푸욱 빠져버렸습니다.
근무중에도 각종 태국요리 사이트의 링크를 블로그에 옮겨놓고 있어요.
(로띠반죽을 펴는 연습을 하겠다고 하니 채썰기에 능숙하신 분이 비웃는 사태)
이래서야, 방콕의 친구네 집에서 같이 저녁만들기로 했는데-
배우기도 전에 다 만들어보고 가겠네요 ^ㅡ^
...서프라이즈?
.
.
.
또 쉬는 날이 되었습니다.
아직 날씨가 많이 춥다고 생각하는 저와 그 채썰기에 능숙하신 분은-
추운날씨를 극단적으로 싫어해서 겨울내내 쉬는 날은 다른의미로 "방콕" 이었습니다.
지난 주말에 드라마틱하게 쏨땀만들기에 성공하고 신나하다가 문득,
제가 묻습니다.
"오빠, 뿌 팟퐁 커리- 좋아한다고 하셨죠?"
"응"
"우리 그때 거기서 먹었던거, 원래 그런 맛 아닌거 맞죠?"
"으..응" (이것은 뭔가 불길한 예감)
"제가 재료를 준비할게요, 난 꽃게 못다듬으니까 아무튼 잘부탁드려요."
"....결국 그런거냐?"
네. 그런겁니다.
그래도 저는 늘 양심상의 문제가 뒤따라 오는 관계로,
일단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레시피에 쓰여있던 후식을 먼저 만들기로 합니다.
.
.
.
쌍카야 팍텅 먼저 만들기-*
(소요시간 40분이상인 관계로...40분이 뭐야...)
달달한거 무지 좋아하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디저트는
다름아닌 단호박코코넛찜인 쌍카야 팍텅입니다. 사실 이런 이름인 줄은 몰랐는데...
너무나 간단한 재료.
단호박(작은 것),계란3개,팜슈가(2스푼),코코넛밀크200ml,소금약간.
간단한 재료에 비해 시간은 전혀 간단하지 않다는거,
이건 뭐 만들어 보다가 완전 배신당한 기분이었어요.
(만들어 보는 수준이 아닌 그냥 정성을 들여야 할 정도의 시간)
일단 코코넛밀크입니다.
날이 추우면 저렇게 된다고 하지요. 데울 필요 없이 그냥 숟가락으로
하늘이 노래질때까지 저어주면 잘 풀리더라구요.
숟가락 그립감이 별로길래 숟가락 말고 다른걸로 저을거 없나 찾던 중에,
우리집 호랑이 등장. (본명은 미스티)
이 아이가 캔 따는 소리에 반응하는 아이라 ㅠㅠ 니꺼 아니예요..
코코넛밀크 캔을 딸때는 캔 따는 소리에 반응하는 아이를 주의하면서,
이제 호박 꼭지를 땁니다.
집요하리만치 동그랗게 파낸 제 성격이 두렵습니다.
꼭지 부분에 칼집을 넣어서 도려낸 후, 안에 들어있는 씨를 모조리 긁어냈어요.
요리가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더니...이런 기쁨?
사실 생각보다 두꺼워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조심조심.
단호박 속을 제거한 후,
계란 3개를 풀어줍니다.
풀어준 계란 3개 + 코코넛 밀크 200ml + 팜슈가(녹여서) + 소금 약간 넣고
단호박에 부어주면 끝....중간에 어설픈 제 손동작은 못본걸로...
간혹 레시피중에 계란 4개, 코코넛밀크 60ml 이런 레시피도 있는데,
제가 이번에 보고 했던 레시피는 물이 좀 많은 듯 해서 다음에 한다면-
코코넛 밀크 양을 좀 줄여볼까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끝에서부터 이제 다시 시작해야합니다....찜 요리란 그런 것.
찜통으로 고고. 코코넛밀크가 굳을때까지 쪄준다고 하던데...
결과는 천천히...실패에 가까워지고 있다는걸 이땐 몰랐죠!
처음 해보니까요 :-)
(그리고 이제와 고백하건데 나 단호박도 안씻었더라...)
.
.
.
후식이 준비되었으니 이제 메인요리,
뿌 팟퐁 커리를 준비할까요 :-)
뿌...
메인요리이니 만큼 재료도 복잡합니다.
꽃게 2마리 (생물이 없어 냉동게를 사왔으나 감동적일 만큼 굉장했음)
당근1/2,쪽파(사진에 있는 만큼),양파한개,홍고추3~4개,계란2개
소스 : 굴소스,피쉬소스,칠리오일,옐로우커리페이스트,코코넛밀크,다진마늘
그리고 게 다듬기에 능숙한 사람 (...)
재료들을 다듬는 것으로부터 요리는 시작되지요.
꽃게 다듬기. 움짤.
(요리가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더니...2)
다음에 스트레스 받으면 저는 호박을 파고 이 분은 꽃게를 다듬고 있을지도-?
해체한 꽃게의 단면, 저 꽉찬 속이라니 ;ㅂ;!!!
재료에 일일이 감동 받다가는 저녁은 커녕 다음날 아침으로 먹겠지 싶어서,
뭐든 다듬기에 익숙하신 분에게 다 맡깁니다 :-)
포인트는 꽃게 다리를 살짝 쳐주는 것. (양념이 스며들어야 하니까?)
.
.
.
중간에 안남미로 밥을 끓이고 있었는데,
그게 타는 바람에 정신이 살짝 없었습니다.
.
.
.
게를 먼저 식용유를 두른 팬에 한번 볶아(?) 낸 후,
그 자리에 다진마늘+칠리오일+옐로커리페이스트 넣고,
그 후에 코코넛밀크+피쉬소스+굴소스를 넣어줍니다.
다시 게 투하-!
그리고 야채도 차례차례.
계란은 마지막에 풀어서 넣으면 됩니다 :-)
와- 또 어디서 많이 보던 색깔이 나네요 ;-)
.
.
.
이쯤해서 쌍카야 팍텅의 상태를 봅니다. (...40분이나 찜통에 넣어두었음)
호오...뭔가 그럴듯.
레시피가 영어여서(...) 제대로 안읽었는데 찌면서 다시 읽어보니,
단호박 꼭지는 "열어서" 찐다...라고 쓰여있더군요,
그래서 중간에 찌다말고 덮어둔 꼭지를 열어주었어요 (...그림만 본거 들통남)
"이거 반으로 자르면 안쪽이 흐물흐물 물컹물컹 꿀렁꿀렁 이러는거 아닐까?!"
...라는 걱정을 하면서 반으로 잘랐는데, 다행히.
잘 굳어주었네요.
성질이 급해서 찜통에서 빼자마자 잘랐는데 그러지 마세요..식히고 자르세요;;
그래서 쌍카야 팍텅은 밥 다 먹을때까지 베란다로 고고.
.
.
.
이제 후식도 거의 준비가 되었으니 밥을 먹어야지요 ;-)
잘 볶아 낸 뿌 팟퐁 커리를 그릇에 옮겨 담아줍니다.
지금 봐도 이건 뭐...
저는 어른이니까 밥먹으면서 맥주도 마십니다.
그리고 문제의 안남미로 지은 밥.
(...뜸들이다 태웠지만 가운데는 먹을 수 있어요!)
푸슬푸슬 한 것이 그리운 맛이 났습니다 ;ㅅ;
냉동게로 만든 뿌 팟퐁 커리가 이렇게나 맛있었는데,
제철에 나는 재료로 만들거나- 현지에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요 ㅠㅠ
뿌 팟퐁 커리만큼은 재료구하기 난이도도 높지 않고 하니,
주말에 특별하게 한번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
아하하하!!!
사진 올리면서 먹고 싶어지는건 또 뭔지;;
+
그리고 식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 새벽에나 먹을 수 있었던-
후식, 쌍카야 팍텅-*
너무 오래 찌는 바람에 단호박이 흐물흐물 해져버렸지만,
처녀작 치고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엔 꼭! 성공해야지- 라고 결심했건만.
채썰기와 게 다듬기에 능숙하신 그 분이 호박을 싫어하신다고 - _-...
그런건 만들기 전에 말씀해 주세요!
...라고 말하기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예요!" 라고 강조를 했으니.
<- 차마 싫어한다고 말할 수 없다.
뭐 요런 일주일이 또 지나가는군요, 일생 먹기만 하는 듯- . . .
.
.
.
사실 버켓음료를 하나 더 도전해보려고 창 소다수를 샀는데,
패키지가 너무 이뻐서 그냥 장식용으로 쓰기로 했어요 ㅋㅋ
오늘만 지나면 또 주말-*
뭘 먹으면 좋을까요-
:-)
(레시피 참고하는 사이트 : http://www.templeofthai.com)
* 저는 기본적으로 여러가지 레시피를 찾아 놓고 재료를 구하는 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