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꼭 먹어야 할 길거리 음식 6 - 달콤한 중독 '타이 커피'
전 세계인의 기호식품인 커피.
그 중에서 한국의 커피 소비량은 세계 11위라고 하죠.
한국인은 일 년에 약 300잔 정도의 커피를 마신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커피도 있을까요?
저는 설탕과 프림이 환상비율로 조합된 '커피믹스'가 아닐까 싶어요.
(일명 자판기 커피 혹은 다방 커피라고도 불리는...^^;;)
한국인의 급한 성질에 맞춰 만들어진 제품이지만 이젠 세계로 수출까지 하고 있으니까요.
커피 생산국은 아니지만 수출국이라는 거, 재미있지 않나요? ^^
옛날에 신문에서 읽었던, 어떤 프랑스인이 썼던 칼럼이 기억나는데요.
글에서 그 프랑스인은 한국의 자판기 커피를 가리켜
'이렇게 맛있는 커피를 그토록 싼 가격으로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어요.
인상적인 글이라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어요.ㅎㅎ
한국의 대표 커피(?)인 '자판기 커피'를 코리안 커피라고 한다면,
태국엔 타이 커피가 있어요.
커피를 좋아하는 저와 종다리...
참새가 방앗간 앞을 그냥 지나칠 수가 있나요?
한잔 마셔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타이 커피를 마신 곳은 수상시장이었어요.
배에 커피 원두와 다른 재료(?)들을 늘어놓고 즉석에서 커피를 내려주시는...
일종의 드립 커피라고 할 수 있죠.
커피 필터가 종이가 아니라 천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 특이해요.
여과지 역할을 하는 고깔 모양의 천에 커피 원두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진하게 내린 다음,
연유를 넣어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더해줍니다.
커피는 뜨겁게 마실 수도 차갑게 마실 수도 있어요.
저희는 얼음 넣어 시원하게 아이스커피로~
정말 시원하고 달달~~~~합니다.
커피에 이렇게 연유를 넣어 먹는 방식은 베트남 커피와 매우 흡사했어요.
베트남 커피도 아래 사진처럼 이렇게 컵 위에 드리핀을 올려서 그 안에 원두를 넣고 물을 부어 내려먹는
드립식 커피이고 보통 연유를 넣어 마시거든요.
(사진은 베트남 커피 쇼핑몰인 '사이공닷컴'에서 퍼왔습니다.)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또 태국을 여행하면서 느낀 건데
동남아도 커피 문화가 상당히 발달한 것 같아요.
우리는 커피! 하면 보통 미국이나 유럽을 떠올리는데.
베트남의 그 수많은 노천카페를 보면,
그리고 그 노천카페들이 일반 서민들의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걸 보면,
또 태국에서도 이렇게 수준 높은 커피를 쉽게 마실 수 있는 걸 보면
베트남이나 태국 아닌 다른 동남아도 커피 문화가 발달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긴,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이니까요~
이건 람부뜨리 로드의 한 노천 식당에서 마신 타이 커피예요.
수상시장에서 마신 것보다 맛은 조금 덜 했지만,
타이 커피의 독특한 맛을 전해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지요.
평소에는 단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타이 커피는 마시면 마실수록 끌리는 뭔가가 있어요.
워낙 더운 나라라 돌아다니면 체력이 딸리는데,
그때 달달한 거 먹으면 좋잖아요.
타이커피는 그렇게 당분을 충족시켜 줄 뿐만 아니라
카페인도 채워주고
더위도 식혀주니 일석삼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ㅎㅎ
달콤한 중독이라고나 할까요? ^^
(제 블로그에서 더 많은 태국 이야기가 있어요~^^
http://blog.naver.com/wingsspr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