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김치 만들기
**태국에서 김치 만들기**
우선 정말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ㅜㅜ
그리고 또 하나 사과드릴 것은, 포토샵이 아직도 이상해서 사진 용량이 안줄여져서 사진을 못올립니다 ;;;;
태국에 사시면서 옛날의 저처럼 김치를 만들줄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근데 사실 태국에서 김치 담구는게 한국에서 담구는 것보다 훨씬 쉽답니다. 날씨 탓에 빨리 절여지고 빨리 숙성되기 때문에요~
푸켓에는 매크로가 제일 배추가 커요. 시장같은데에 있는 배추는 정말 눈꼽만하고 별로예요.
매크로에는 한 포기에 약 38바트에서 40바트 정도 합니다. (매크로는 센트럴 근처에 있어요, 봉투 안주기 땜에 가져가셔야 해요)
[재료]
배추, 양파, 파, 사과, 매실 (없으면 설탕), 마늘, 생강, 밥, 소금. 젓갈, 한국산 고춧가루.
모든 재료는 태국 산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고춧가루는 한국것을 써야 합니다. 한국산 고춧가루가 없는 분, 살 수도 없는 도시에 사시는 분은 고춧가루 직접 만드는 방법을 개인적으로 물어봐주세요. 허리뼈가 삭지만 ... 만들 수 있답니다 ㅋㅋ;;
젓갈. 한국에서 갖고온게 있으면 뭐 좋지만, 없어도 됩니다. 남쁠라 이녀석이 대체를 해주거든요? 쉽게 마트 가서요 남쁠라 쁠라믁 이라고 적힌것 (노랑 오징어가 그려져있는 초록색 통) 을 사오세요.
저 혼자 먹으면 한달에 3-4포기 정도면 충분해요.
[배추 4포기 기준 재료 준비하기]
배추 4포기. 소금 핸드폰 크기 제일 작은 봉다리로 한개. 양파 1~2개. 파 1단. 사과 1개. 매실 한두어스푼 혹은 설탕 밥숫갈 1숫갈정도? (이건 개인차로 달게 드시면 더 많이 넣으세요 전 당뇨병 유전 집안에서 태어나서 단걸 안먹어요;;), 생강 엄지 손톱 크기 (싫으면 안넣으셔도 되요). 마늘 다진 것 3 (~4) 숫가락. 밥 한~두 숫가락 믹서에 간 것 (빼도 되는데 찹쌀가루 ? 역활을 대신 해줘요). 젓갈 커다란 국 국자로 1국자 혹은 조금 덜. 한국 고춧가루 커다란 국 국자로 1 국자 + 1/2 혹은 조금 더.
[만들기]
1. 배추 절이기.
2. 양념 만들기.
3. 배추 씻어내기.
4. 배추와 양념 버무리기.
5. 숙성 시키기 & 냉장고에 보관.
위의 순서대로입니다.
1. 배추 절이기
배추를 물에 대충 씻으면서 겉에 한두어겹 더러운 잎들은 떼냅니다.
물기를 대충 제거한 배추의 끝 (꼬랑지) 을 잘라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바께스에 배추를 조금씩 담아가며 소금을 살살 뿌립니다.
십여분 있다가 손으로 배추를 뒤섞어가며 소금이 잘 밸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렇게 한 삼십 여분 냅두면 완벽하게 절여집니다.
*힌트: 절여졌는지 쉽게 아는 방법: 잎파리 부분 말고 딱딱한 몸통 부분의 배추가 부드럽게 휘어지면 그때 다 절여진 겁니다. 모르겠으면 대충 주물럭해보세요, 약간 흐물흐물한 김치 느낌이 나면 되요. 다 감입니다. ㅋ
(전 양도 적고 빨리 절이고자 포기 김치가 아닌 전부 미리 먹기좋게 자른 후에 절입니다. 포기 김치 하실 분은 그냥 포기 그대로 (혹은 반 뚝 잘라서) 절이되 시간을 조금 더 오래 하면 됩니다. 배추 잎파리 사이사이에 소금을 살짝씩 집어 넣어줘야 더 고루 절여집니다. 그게 사실 귀찮죠.)
2. 양념 만들기.
절이고 있는 때에 양념을 만들면 되는데요.
*중요한점: 초보자는 양념만들다 배추를 소금추로 만들어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꼭 배추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셔야 해요. 다 절여지고 나면 바로 물로 헹궈야지 안그러면 바다김치를 먹게 됩니다.
배추는 저멀리 냅두고 양념 만드는 거 먼저 설명할께요.
전 다 갈아요. 파만 빼고 무조건 다 갈아버립니다. -_- 해볼까요?
갈 재료: 양파, 사과, 마늘, 밥.
위의 각 재료를 잘게 잘라 믹서에 넣고 갈아버립니다. 생강은 넣지 마세요 믹서 고장나요, 생강만은 그냥 잘게 잘라주세요. 아니면 쏨땀만드는 찧는 거 (?) 있으면 그걸로 찧어도 되구요.
간 재료 4종류 모두 그릇에 담아요. 그리고 나머지 양념 재료를 투하합니다.
파는 잘게 잘라 넣고, 매실이나 설탕과 생강을 투하하고, 젓갈과 고춧가루를 넣습니다. 끝.
3. 배추 씻어내기.
양념이 다 준비되면, 혹은 양념 준비 중이라도 다 절여졌으면 하던거 멈추고 우선 절여진 배추를 물로 여러번 씻어 행궈냅니다.
주의해야 할점은 아직 양념칠을 하지 않은 배추가 초반부터 짤 경우, 양념칠하고 나면 대박 짜집니다. 그러니까 계속 여러번 흐르는 물에 헹구며 별로 짠 맛이 없다 싶을 때, 하나하나 두손으로 물기를 쪽~~~~~~ 짜서 그릇에 담아요. 가능한한 물기가 없게 해야해요.
4. 배추와 양념 버무리기.
이제 쉽지요. 물기 짜놓은 배추와 아까 만들어놓은 양념을 버무리는 겁니다.
한꺼번에 양념을 투하하지 마세요.
배추를 넣은 큰 통에 양념을 조금씩 부어서 버무리고 모자라다 싶으면 조금 더 부어서 버무리세요.
한번에 넣어버리면 양념이 너무 많아서 짜고 맵고 맛없어질 수 있어요. 양념은 좀 남을거예요.
남은 양념은 냉동실에 오래 보관할 수 있는데, 칼국수나 수제비같은거 해먹을때 다데기용으로 넣어먹으면 좋~~~습니다.
5. 숙성 시키기 & 냉장고에 보관.
양념을 다 배추와 함께 버무렸으면 (버무리면서 맛도 중간중간 보시구요)
락앤락 통에 넣으세요~ 그리고 한 두어시간 상온에 두었다가 냉장고에 넣으면 끝입니다.
그냥 그대로 김치 볶음밥 해먹어도 되요 막바로 숙성되버리거든요. 냉장고에 넣을 시점에 조금 꺼내서요.
김치 만들기 끝!
배추 절이고 헹구고 양념 만드는것이 좀 번거로울 뿐. 총 시간은 3-4시간밖에 안걸리고 솔직히 쉬워요. 다만 싱크대에 서서 계속 만들면 엄청 피로가 쌓이고 허리도 아프고 더우니까, 식탁에 앉아서 선풍기 틀어놓고 여유있게 노래불르며 놀아가며 만들면 허리도 안아프고 시원하고 좋아요. 주말에 날잡아서 반일만 투자하면 한달을 맛난 김치를 먹을 수 있답니다.
방콕은 사실 김치도 키로에 백밧 백오십밧 밖에 안해서 좋기는 할텐데, 푸켓은 키로에 2백밧이예요, 즉 배추 한포기가 200밧이라는 거예요. -_- ,,, 만드는게 이모저모로 정말 저렴하고 맛도 있고 좋지요.
지역마다 김치만들때 넣는 재료가 조금씩 다르다는데 저는 충청도 김치로 배웠어요.
가끔 무가 싸면 무도 사서 얇게 얇게 잘라서 배추 절일때 함께 넣기도 해요 무채같이요.
아니면 얇게 자르기 귀찮으면 아싸리 깍두기 모냥으로 네모낳게 다 잘라서 함께 넣어요.
근데 깍두기 무는 잘 절여지지 않고 아삭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깍두기만 "따로" 만드실 거라면 레시피는 똑같이 그냥 그대로 사용하되 절이는 시간을 좀 늘이고, 물로 헹굴때 완전히 헹구지 말고 소금을 조금 남긴다는 느낌으로 헹구시고, 스프라이트 (사이다) 를 조금 넣어주세요. 양념에요. 그럼 아삭대는 맛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