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맛보는 아시아 요리-일본(사쿠라)s대만(샤오츠뎬)vs베트남(마담이안)
* 주요 메뉴 : 아시아 음식
* 설명 :
예전에는 태국 전역에서 일본인 여행자들이 정말 많았었는데 요즘은 그 시절에 비하면 훨씬 덜 보이네요. 그 부족분을 중국인 여행자들이 대신 채우고 있는 듯... 그나마 있는 일본인들도 치앙마이로 집중해서 옹기종기 모이나 봅니다. 치앙마이에는 일본인들이 엄청 많군요.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파타야가 백인 남성 노인의 거주지라면 치앙마이는 일본인 중장년층의 거주지인 듯... 그래서 그런지 자금자금한 규모의 일식 식당이 주택가 구석구석까지 정말 많아요. 그 중에 한 곳, 사쿠라 식당입니다. 여기는 십 수 년 전에 처음 가봤었는데 지금까지도 건재히 영업중이군요.
위치는 타페문에서 타페 거리를 타고 진행 방향 왼쪽에 붙어서 잠시 가다가 첫 번째 골목(스타벅스가 입점해있는 건물과 부츠 사이의 골목)으로 들어오시면 걷는 방향 오른쪽에 있어요. 아모라 호텔 뒤편에 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슬프게도 마지막으로 태사랑에 올라온 후기를 보니 비평이 대세군요. 가게 분위기는 그냥 일반적입니다. 요즘 태국의 식당들이 꽤나 아기자기한 멋을 부린 것에 비하면 여기 분위기는 그냥 밥집 같은... 그다지 일본색깔 물씬 나게 치장하지도 않은 그야말로 기본적인 분위기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방문해본 사쿠라는 제게는 장점으로 다가온 곳입니다.
일단 위치적으로 타페문 주변이어서 가기가 쉽고요, 제대로 된 비싼 메뉴 말고 저렴한 메뉴중에 된장라면(미소라멘味噌ラーメン)과 닭고기계란덮밥(오야꼬동親子丼)이 있는데 이 음식들의 양이 정말로 많아요. 예전에는 검은색의 일식 덮밥 그릇에 줘서 양이 그다지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넓은 멜라민 그릇에 줘서 그야말로 아침에 이거 먹으면 점심도 건너뛰게 되는군요. 미소라멘(70밧)의 차슈(돼지고기 편육)는 냄새가 그다지 나지 않고 양도 많네요. 그리고 오야꼬동(60밧)은 특유의 불맛(불이 기름을 태울 때 나는 고소한 풍미)이 납니다. 물은 공짜로 줘요. 웬만해선 음식 남기지 않는데 이 집에서는 몇 젓가락 남길 수밖에 없더라구요. 비싼 세트 메뉴는 안 먹어봐서 모르겠지만, 이 정도 가격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입니다. 하지만 식사량이 많지 않으신 분이라면... 좀 의견이 분분할 여지가 있군요.
오야꼬동
미소라멘
두 번째는 타이완 레스토랑인데요. 얼마 전에 이 게시판에 연습장님도 후기를 올려주셨네요.
위치는 깟쑤언깨우 쇼핑몰에서 님만해민 길이 있는 방향 그러니까 치앙마이 대학 쪽 방향으로 걷다가 쉘 주유소가 나오잖아요. 그럼 차도를 건너세요. 거기서 두리번거리시면 길가에 한자로 대만소흘점台湾小吃店(타이완샤오츠뎬)이라는 간판이 붙어있어요. 그 간판이 붙어 있는 곳의 골목으로 들어가서 100m도 못 미쳐 나와요. 길 꺾이는 부분에 있는 아파트 건물 1층입니다. 예전에는 이 위치가 아니고 훼이깨우 도로변에 떡하니 있었는데, 위치를 옮기고 가게 내부 분위기도 이전보다는 좀 산뜻해졌네요.
가기 전에 우리끼리 마파두부도 시키고 징지앙러우쓰도 시키고 어쩌구저쩌구 조잘대면서 갔는데, 그런 요리는 하나도 안됩니다요. -_-;; 그리고 지지고 볶아대는 요리 메뉴는 그다지 많지 않고, 그나마 있는 요리도 야채 위주입니다. 주력 메뉴가 만두와 밥, 면 같은 단품식사 위주에요. 고기 요리가 두 가지 정도(70밧 정도...) 있는데 량차이(찬 음식)인 것 같아서 그다지 땡기지 않아 먹어보질 않았어요. 특이하게도 오므라이스가 있네요. 우리나라 오므라이스랑 싱크로율이 얼마나 맞아떨어질까요. 만두가 메뉴 제 1면에 있는 걸로 보아 이집의 대표 메뉴? 그리고 첫째장 뒷 면에 다진 돼지고기 면(50밧)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짜장면과 비슷한 풍미를 풍깁니다. 우리나라식 짜장면이 아님은 물론 중국식 炸醬面도 아닙니다. 예전엔 炸醬面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炸醬面과 비슷하긴 하지만 다른 음식이었습니다. 한자로 무슨 O醬面이었는데 앞에 자가 炸자가 아니고 다른 자 였어요... 바로 볶은 것도 아니고 장은 냉장고에서 꺼내 얹어 준 듯 차가웠구요... 하지만 면발은 정말 탱글탱글하네요. 살아있는 느낌의 우동 면발입니다. 그리고 고명도 별거 없이 그냥 약간의 돼지고기 소스와 굵게 채썬 오이가 전부인데 나름 감칠맛이 있네요. 여기에다 고추기름 소스를 조금 첨가하면 상당히 매콤합니다.
같이 시킨 국도 적당한 가격에 비해 꽤나 맛이 있어요. 참기름을 아주 듬뿍 뿌려줍니다. 갖가지 배추랑 계란 맛 노란두부 이렇게 들어가 있는데 50밧 정도에요. 아무래도 대만 음식이라서 우리 풍미에 상당히 친숙해요. 버섯요리는 까만 아기 표고버섯으로 볶아주는데 생각보다는 약간 실망이군요. 만두는 안 시켜봤는데, 대표 메뉴니까 맛있겠죠 뭐. 예전 먹었던게 생각이 잘 안나네요~ 물은 공짜로 주고요. 근데 손님은 중국인은 한명도 없고 다 일본인이네요. ^^
꼭 방문해야 된다! 이런 건 아니구요(세상에 그런 식당이 어디 있겠나요.) 그저 숙소에서 가까우시다면 한번 쯤 가보셔도 좋아요. 태국에서 맛보는 다른 아시아권의 요리라는 점에서요.
타이완샤오츠뎬
야채 두부국
버섯 볶음
돼지고기 된장 볶음 + 면
‘마담 이안’은 예전에도 한번 후기를 쓴 적이 있는데, 지금은 요금이 약간 오르기도 했고 나름 요금 체계가 좀 합리적으로 바뀌었어요. 테이블에 차려진 뷔페 음식을 먹으면 79밧이고 메뉴에 있는 것을 마음껏 주문해 먹을 수 있는데(주문식 뷔페) 그것은 119밧입니다. 다만 메뉴판에 있는 것이라고 전부 뷔페로 주문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뷔페 메뉴로는 아예 주문 할 수 없는 것이 있고(따로 음식값을 지불하고 주문해야 함), 테이블에 진열 되어있는 것도 주문은 받지 않습니다(당연하죠, 그냥 가서 가져다 먹으면 되니). 그런 것들은 메뉴판에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만, 태국어로 되어있네요 ^^;;
이번에는 직접 식사는 해보지 않았는데, 점심시간에 가보니 역시 태국인 손님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서울에서 퍼 한 그릇 값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요모조모 베트남 요리 맛 볼수 있으니까 한번쯤 와 보셔도 좋을 식당입니다. 베트남 요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요리 메뉴판 보고 쉽게 시키실 수 있고요, 또 메뉴판에 음식마다 사진이 있으므로 잘 몰라도 시키실 수 있어요.
위치는 치앙마이 해자의 동북쪽 코너에서 동쪽으로 뻗어 있는 길(Thanon Wichayanon)로 잠시 들어오시면 진행 방향 왼쪽에 프레지던트 호텔이라는 낡고 큰 숙소가 있는데 바로 그 맞은편입니다. 운하 다리 건너서 바로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지요.
세 군데 모두 해자 바깥쪽에 있는 음식점들인데 해자에서 많이 떨어져 있지는 않아요.
마담 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