쏨땀 쁠라라(쏨땀 빠라) - 안 좋아하실 분이 많을 음식이지만...
쏨땀은 다들 좋아하실테지요? 아마 태사랑에 오는 분들이라면 이 새콤 달콤 짭짤한 파파야 생채를 대부분은 좋아하실 듯... 근데 액젓 맛에 민감한 분들은 비릿한 향이 나서 싫다고도 하시더라구요.
그 중 제일 일반적으로 먹는게 쏨땀 타이 일텐데요. 우리가 그냥 쏨땀 주세요!! 하고 주문하면 대개 이것으로 서빙 되잖아요. 달고 새콤하고 땅콩 많이 들어가 있고 마른 새우가 씹히는... 저도 무진장 먹었는데 요즘은 왠지 단맛이 좀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제가 먹는 건 쏨땀 쁠라라(쏨땀 빠라)입니다. 이건... 접시에 깔리는 쏨땀 소스의 색깔이 거무스름합니다. 그리고 맛을 돋우는 땅콩, 마른 새우 이런 재료들도 안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구요. 왜 이렇게 거무스름하냐면... 여기 들어가는 액젓이 맑은 게 아니고, 우리나라 남도의 진한 멸치 젓갈 같은, 짙은 갈색을 띤 강한 향의 젓갈이 들어가요. 요왕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템입니다. 어쨌든 그러한 덕에 비린 맛이 한층 더 강합니다. 쏨땀 타이가 나풀나풀 아가씨 같은 음식이라면 이 쏨땀 쁠라 라는 뭐랄까... 시골 아줌마들이 좋아할 것 같은 음식입니다. 태국 식당 가 봐도 좀 나이 있는 아주머니들은 이 쏨땀 쁠라라를 주문하시는 듯... 보통 가격은 쏨땀 타이와 같은 25~30밧 정도합니다.
혹시 한 끼 쯤은 실패 봐도 괜찮다. 그냥 어떤 맛인지 무척 궁금하도다.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 주문해 보세요. 솔직히 싫어할 확률이 아주 높고, “에퉤퉤퉤!!! 이 걸 먹으라고 뽐뿌질 한 사람 밉다 미워!!!”라고 하실 수도 있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불나불 대는 건, 혹시 저처럼 이걸 좋아하시는 동지 분 어디 안 계시나 알고 싶어서요. ^^
방콕 랑남 거리 이싼식당에서 먹은 쏨땀 뿌 쁠라라
치앙마이 노점 먹은 것. 이건 좀 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