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따오] 싸이리 해변의 분위기 좋은 반스 / AC / 995오리국수
오랜만에 따오에 와봤더니 전에 없던 식당들도 아주 많이 생겼네요. 싸이리는 해변의 그 좁은 길에도 정말이지 촘촘하게 업장들이 들어 차 있습니다.
섬 안길에 있는 <995 오리국수집>
전에 왔을 때는 없었던 식당이던데 평이 좋아서 가보게 된 곳입니다. 정식 이름은 995 로스티드 덕 인데 그냥 오리국수집이라고 부르게 되네요.
싸이리 맨 북쪽에서 섬안쪽으로 난 길을 따라 좀 들어간 곳에 있어요. 숙소가 이 근처라면 한번쯤 가볼만합니다. 막 추천이고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섬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음식을 먹기가 그렇게 만만치는 않으니까요. 뭔가 제대로 음식을 하는 곳이란 느낌이 들어요.
라지 사이즈로 시키면 그릇도 엄청 큰 게 나오더군요. 우리는 그냥 보통 사이즈로 먹었습니다만 남자분이라면 라지 사이즈로 드셔야 든든할듯요. 태국은 한 그릇만 먹으면 성이 안차요. 우리가 식탐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태국인 여성 2명도 음식은 3개 시키더라고요.
이 식당 근처에 과일가게도 몇군데가 있어서 망고 사기도 좋았습니다.
싸이리 해변가의 전통있는 식당들중에 하나인 <반스>
해변가에 바로 붙어있는 일명 비치프론트형 레스토랑이어서 늘 분위기가 좋아요.
사족으로다가... 섬의 식당들이나 숙소의 스텝들은 육지와는 달리 그렇게 친절하고 사근하진 않았습니다. 태국이 남부의 분위기가 중북부랑 또 다르고, 그리고 바다와 섬사람 특유의 뭔가가 있다고 해야하나... 리조트 위주의 호캉스 여행자가 아니라 백패커 자유여행자들이 다니는 중저가의 외국인 대상 업장은 서비스면에서 좀 투박스러운 면도 상당 있습니다. ^^ 종업원들이 대부분 미얀마사람들인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의사소통 면에서 관리자(태국인)-종업원(미얀마)-손님(외국인)인 것이 관리자와 종업원 모두 태국인인 것에 비해 좀더 매끄럽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불친절하다 이런 건 아니고요, 그냥 대략 이런 분위기도 있으니까 그러려니 한다 뭐 그런 끄적거림입니다.
요리는 가격이 좀 하는 편이지만 볶음밥이나 볶음국수 같은 단품식사류는 저렴해요. 게다가 젊은 서양인들 양에 맞췄는지 양도 아주 많거든요.
반스에서 이렇게 3개 시켜먹고 물 까지해서 320 나왔습니다. 볶음국수는 70인가 80정도 했어요.
그리고 역시 싸이리 해변에 있는 <AC 레스토랑>
여기서도 식사 2개와 맥주, 물 이렇게 해서 300정도였어요.
요리를 서 너 개 시켜놓고 먹을 게 아니라, 단품식사 위주로 먹을거라면 괜히 저렴한 곳을 찾고 할 거 없이 그냥 이런 비치프론트형 식당으로 가면 전경도 보고 양도 많고 음식 맛도 괜츈해요. 맨날 볶아대는 볶음밥, 팟타이다 보니 이런 주로 나가는 단품식사로 시키면 실패할 확률이 낮아요 ^^
이곳에서는 AC 스페셜 볶음밥이었나... 하여튼 그걸 먹었는데 120밧 정도였고 내용물이 아주 튼실했어요. 커리가루를 넣어서 좀 더 이국적인 느낌. 일반적인 볶음밥이 좀 물린다면 이것 괜찮습니다. 그리고 양도 아주 많아요.
해변을 거닐다가 모래사장에 차려놓은 테이블이 이뻐서...
그리고 로컬비어가 한 병에 단돈 70밧이라는 선전글귀를 보고...
잠깐 자리 잡은 <블루워터카페>입니다.
마침 낙조가 내려 앉을 때 라서 간단히 맥주 한 병 씩 시켜놓고 석양을 보는 여행자들로 아주 테이블이 촘촘했어요.
저희도 여기서 잠깐 해변을 바라보다 나왔는데, 음식 맛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분위기는 진짜 로맨틱하더군요.
이곳은 종업원들도 쾌활하고 친절한데다가 라이브 밴드도 “오잉? 이런 시골 섬에 이런 실력자들이!”할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잠깐 있다 나왔는데도 기분이 좋아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