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랏차담넌 쏘이 1의 저렴한 태국식당
랏차담던 쏘이 1. 그야말로 자금자금한 숙소들로 밀집되어 있는 골목이어서 좁고 후미진데도 불구하고 늘 여행자들이 많이 왔다갔다하는 곳이에요. 타패문 바로 뒤에 있는 M Hotel(구,몬뜨리 호텔)의 뒷골목입니다.
아마 지금도 이 구역의 숙소들에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있을거에요. ^^ 요왕이 좋아하는 반 낫깐도 바로 이 골목에 있구요. 참... 얼마 전에는 반 낫깐의 자매 숙소라고도 볼 수 있는 60 Blues 앞을 지나가는데, 이 집 주인 아주머니가 거기 계시더라구요. 새로. 오픈한 숙소라 꽤 요모조모 신경 쓰이시나봐요.
하여튼 사설이 길었는데요, 이 골목으로 들어와서 조금 걷다보면 왼편에 위앙만트라Vieng Mantra라는 중급의 호텔이 있어요. 이 호텔 바로 맞은 편에 이 음식점이 위치해 있는데요, 저렴한 가격에다가 식당도 제법 넓어요. 그런데 그동안 한 번도 안 갔던 이유가... 겉에서 보기에 식당이 너무 남루하게 생겼어요. -_-;; 요즘은 태국 노천식당들도 아기자기 에쁘게 꾸며놓은 집들이 많은데, 이집은 외관이 정말 우중충해서 들어가기가 늘 망설여지더라구요.
저녁에는 늘 석쇠에다가 생선을 바삐 굽고 있는데요, 위치가 좋아서 손님은 꽤 되는 편이고 또 저렴합니다. 그리고 일본인 손님이 많았나봐요. 메뉴에 일본어 설명이 되어 있네요.
일단 우리가 시킨 요리는 돼지고기 구이 작은 거 한 접시 30밧, 돼지고기 구이를 매콤새콤달콤 소스에 버무린 것 작은 접시 30밧, 운쎈과 태국 소시지를 같이 버무린 얌, 빠질 수 없는 쏨땀 그리고 남 프릭눔이라는 풋고추를 구워 찧은 것, 찹쌀밥, 물 이렇게 해서 170밧이에요. 그러니까 가격대가 편한 장점은 분명히 있네요. 위치도 여행자구역이구요.
메뉴는 꽤나 다양한편인데, 아무래도 늘 선호하는 걸 자꾸 고르게 되네요. 저 얌은 볼품은 없는데 맛은 크게 맛있지도 그렇다고 못할 것도 없는 그냥 일반적인 얌운쎈 맛입니다. 저는 돼지고기구이를 새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려 나온 고기 요리가 맛있더라구요. 베트남 음식 중에 분짜라는게 있는데 거기에 올려진 고기랑 비슷한 풍미를 풍깁니다. 그 외에 식탁에 놓여있는 야채는 무료로 집어 먹을 수 있어요.
그런데 저 남 프릭눔, 직역하면 ‘풋고추 쌈장’인데... 그러니까 푸른 고추를 구운 다음 찧어서 말캉말캉하게 만들어 뭉쳐놓은 거에요. 이건 정말 이쪽 지방에서만 맛 볼 수 있어요. 아마 이곳 태국에서도 젊은 아가씨들 보다는 아줌마들이 좋아할... 그러니까 좀 나이 든 사람이 좋아할 포스를 풍기는 맛인데요. 가격이 싸니까 새로운 걸 한번 시도해 본다는 점에서 한번 주문해 보세요. 사실 대부분의 여행자들에게는 - 이게 대체 무슨 맛이오? - 할 공산이 크지만서두, 고기랑 먹으면 제법 먹히더라구요.
하여튼 저희처럼 이집의 외관 때문에 오고가면서도 시식 리스트에서 제외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쯤 들러보셔도 좋아요. 맛도 괜찮았고 종업원들 응대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구요, 가격이 저렴한 게 장점이니까요.
식당 이름은 럿롯(เลิศรส)인데 영어 간판은 없습니다.
식당 이름은 럿롯(เลิศรส)인데 영어 간판은 없습니다.
세계 여기저기서 몰려온 다국적 여행자들이 유동인구의 대부분인 이 좁고 후미진 골목에, 더할 나위 없이 현지스러운 식당이 성업중인 풍경을 보자면, 이 한 컷이야말로 태국의 한 단면이 아닐까 싶어요.
무양 - 돼지고기 구이
무캄완 - 무양에 달콤 짭짤한 소스를 뿌린 것
쏨땀타이 - 태국식 쏨땀
남프릭눔 - 구운 풋고추 쌈짱
얌운쎈 - 당면무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