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해변의 인기 해산물집 - 뭄 아러이 나끄아점
사실... 이곳 파타야, 그러니까 뭔가 욕구지향적인 에너지와 그걸 쫒는 사람들이 어우러져서 그야말로 끓어 넘치기 일보직전의 도시에 요왕이랑 단둘이서만 오게 되면, 저희의 식사는 꽤나 맥이 빠집니다. 그야말로 소박하고 저렴하게 먹는 재미가 없어져요.
= 아니 눈이 해태 눈알인가? 곳곳이 식당인데...먹는 재미가 없다니!! = 하실수도...-_-;;
사실 파타야의 전역이 업소들로 빼곡하고, 센트럴 센터점과 페스티벌점에는 푸드코트를 비롯해서 거의 모든 식당 브랜드의 총 출동이긴 한데요. 그런 브랜드 식당은 어쩌다가 한 번 씩 먹을 때 이야기고, 우리가 원하는 적당한 가격의 자금자금한 밥집들은 늘 해변 숙소에서 좀 멀리 있거든요. 없다는게 아니라 비율상의 문제일 뿐이지요. 이건 우리의 식생활이 이래서 그런 거고, 다른 분들은 또 다르실거에요.
전 태국식 해산물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먹기에는 방콕이 적당한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같은 장기 여행자들 말고, 부모님을 동반한 가족 여행자라면... 이 곳 파타야에서 맛있는 해산물 요리로 식탁을 가득 채워야 겠지요.
예전에 파타야 싸이쌈에 있는 뭄 아러이와 반암퍼에 있는 쁘리차씨푸드 이렇게 가 봤었는데요, 이번에는 나끄아 해변 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뭄 아러이 나끄아 점에 가게되었어요. 둘이라면 가지 않았을 텐데 일행 분들이 계셔서요. ^^
일단 가는 방법은 나끄아 초입의 우드랜드 리조트에서 썽태우 택시로 편도 200밧, 그러니까 왕복 교통비 400밧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연장자분들이 계셔서 전혀 요금 협상을 안했어요. 그냥 부르는 가격대로 주고 올라 탄 건데요, 흥정을 하시면 더 내려갈 여지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 때가 저녁 9시 정도 되었는데 그때 앞에 손님을 기다리는 썽태우가 대기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오고 가는 건 저희 경우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이 식당에 대한 느낌은, 음... 정말 크고 정말 사람이 많고 정말 음식이 빨리 나오고 그러므로 식당주인은 이미 재벌이 되었겠구먼~~입니다. 파타야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어쨌든 관광지의 해산물 식당이므로 음식 값이 약간은 만만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태국 현지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더라구요.
5명이서 찐 게 2마리 300밧, 커다란 간장 농어찜 한 마리 380밧, 팍붕파이댕, 여러 가지 해물 넣고 볶은 요리 각 100밧 남짓, 꿍채남빠, 똠얌탈레 200밧, 가리비 조개 볶음 요리, 부채새우(깡) 바비큐 반 킬로크램, 여기에 밥과 맥주 물과 얼음 등을 시켰더니 약 2,000밧이 좀 넘게 나옵니다.
엄청나게 바쁜데도 불구하고 종업원들의 응대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는데 이건 좀 복불복일 수 있겠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놀란 건 음식이 진짜 빨리 나오더라구요.
해변가에 식당이 있고 물이 빠진 모래턱에는 커다란 폐선이 있어서 석양이 질랑 말랑 할 때 가면 나름 운치가 있을 것 같긴 하던데, 우리는 저녁 늦게 간 터라 그냥 입구 쪽에서 앉아 먹었습니다. 라이브 밴드의 연주와 노래도 흘러나오는데, 태국 대중 음악이라... 제 막귀에는 불러도 그만 안 불러도 그만인... 라이브 밴드라고 해서 그다지 큰 감흥은 없었어요.
하여튼 대단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곳이니까, 일행이 많으시다면 오고 가는 왕복 교통비의 압박에도 한 번쯤은 가볼만한 식당인거 같아요.
5명이 맥주를 포함해 2,200밧 정도면 해산물 치고는 그렇게 많이 나왔다고 볼 수도 없으니까요. 맛은? 맛있었습니다. ^^